제가 요즘 남편에게도 말못할 고민이 있습니다.
친정어머니요. 친정아버지 돌아가신 후로 정말 딸인 저는 딸이라는 이유로
엄마에게 이용만 당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물론 나쁜 뜻에서 이용은 아니지만 제가 필요할 때만 찾으신다는거죠.
저나 제 아이가 할머니를 필요로 할 때는 아주 쿨 하세요.
그러다 본인이 아프거나 집안에 뭔가 문제가 생기면 아버지가 안계시니 혼자 일 해결도 못하시고
장남 차남 위로 오빠가 둘 있는데도 아들한테 또 며느리한테는 암말 안하시고
저에게 전화해서 신세한탄 고민상담 친구랑 싸우시거나 기분안 좋은일 생기면곧바로 전화.
근데요 또 웃기고 서운한건 그러다가 좋은일이나 재밌는일 즐거운일 있으시면 몇 날, 몇 일 전화도 없으세요.
어머니가 나쁜 분은 아닌데 전 좀 이기적이라 느껴지거든요.
오죽하면 옆에 있는 남편이 장모님 전화벨 제 핸드폰에 울리면 " 장모님 또 뭔일 있으신가보네~"
아니나 다를까 전화받으면 네 맞습니다. 또 뭔일 맘상한일 있었던겁니다.
그냥 전화한 일 없어요. 제가 아무리 애 둘 데리고 멀리 살면서 죽자살자 고생해도 애들이
할머니 우리집 한번만 놀러오세요 아무리 매달려도
단 하루도 놀러 안오시는 분이십니다. 왜냐구요, 우리집 오면 어린애 둘 있지 제가 아무리 치운다해도
애 있는집가서 밥얻어먹긴 불편하시니 안오세요. 여기 이사와서 딱 두번 오셨는데요
두번 다 본인이 급한일 때문에 저에게 도움 받을일이 있으셨는데 그렇게 딱 두번 오시고는
절대 안오시네요. 애들이 하도 할머니 할머니하니 우리집와서 애들이랑 하루정도 놀아주고 가실 수는 없는건지.
그 하루조차도 계시기 싫으시다는 그 사실이 제일 서운하다는 겁니다 . 엄마는 본인집이 젤 편하시다는데
당연히 알죠 자기 사는 집 자기 살림하는 집이 하루를 자도 젤 편하고 좋죠
하지만 다른 가족을 위해서 하루쯤 남의 집도 아닌데 자줄수는 없는겁니까,
본인 볼일 생길땐 아침 첫차 타고 쌩 하고 날아오시던 분이 할머니 우리집가서 하루만 자자 매달리는
애들때문에 제가 자가용으로 모시러 왔다가 데려다 드린다해도 이핑계 저핑계
그럴땐 또 핑계도 이유도 정말 많아요. 제가 어쩔땐 눈치껏 할머니 힘드시니 헤어졌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되지 라고 운을 띄우면 아니나 다를까 쌍수를 들고 환영하십니다.
이게 남이지 가족일까요...
오늘 애 입학했는데 연락도없고 주말에 놀러갔을땐 만원도 안주시더라구요.
뭐 바라지도 않았어요 오빠네식구랑 다같이 모여서는 어머니가 밥사시겠다고 다 끌고 나갔는데
그냥 제가 계산해드렸어요. 어머니 수입없는거 뻔히 아는데 얻어먹기도 불편하여...
제가 계산한거 다 아시면서 올케들은 민망해서 돈걷어 주려 하는데 못본척 당당히 나가세요.
오늘 밥산다고 큰소리 떵떵치시며 나가자해놓고 대신 남이 계산했음 적어도 잘 먹었다 한말씀 해주실순 없는건지.
미안하다 고맙다 말해야할땐 자존심상해서 아무소리 안하시는분
자식이 서운한거 참다못해 얘기하면 자존심상해서 노발대발하시는 분
무조건 잘했다 엄마가 최고다 엄마는 천사다 칭찬일색 찬양만 해야 엄마곁에 머무를수 있습니다
이것도 이제 지쳤다구요... 속으론 이렇게 힘든데 겉으론 엄마옆에서 엄마의 감정의 해우소역할 하는것도
지치구요 저도 애 둘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가정경제 꾸리며 머리 아플데로 아프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