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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물이 지고 난 뒤 상류에서 흘러 내려온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들이 뒤섞여 한 살림 잘 차리고 사는 동네 앞
쇠들보 위에서 밤마다 낡은 멜로디언 연주에 맞춰 노래 부르는 소리 들려오네
오래 전 집나가 돌아오지 않는 미망의 한 시절이
아무것과 흘레붙어서는 달이 꽉 찬
만삭의 애비모를 자식을 지워서 버린 거라고
모래톱에 반쯤 묻힌 흑백 텔레비가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귀띔해 주네
돌아가고 싶어, 허무의 딸, 어머니 자궁 속으로
돌아가고 싶어, 돌아가,
그 어둠의 대들보에 목을 매고 싶어,
아무도 모르게 유산 폐기된, 그러나
좀처럼 죽어지지 않는
이 질긴 목숨을 한낮 땡볕에 하얗게 말려
지워버리고 싶어,
어느 날 철거반원들이 그들을 주섬주섬 짐짝처럼 주워 싣고 가네
청소차 뒤로 질긴 나일론끈 한 가닥이
검은 강물 속으로 끊임없이 풀려 들어가며 따라가고
부서진 멜로디언을 꼬옥 끌어안은,
몸이 반쯤 지워진 아기인형 하나가 깔깔거리며 또 어디론가 흔들려 가고 있네
- 이덕규, ≪어느 인형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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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3월 3일 경향그림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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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02/2c0327a1.jpg
2012년 3월 3일 한겨레
[올라오지 않았네요]
2012년 3월 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3/02/alba02201203022020450.jpg
2012년 3월 3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3/20120303.jpg
2012년 3월 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3/04/grim.jpg
2012년 3월 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3/04/jangdori.jpg
2012년 3월 5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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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5일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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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5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3/20120305.jpg
감투에 걸맞는 모습 좀 보여주세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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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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