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사 고민
... 조회수 : 942
작성일 : 2012-03-01 21:44:27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같은 과에 한국애가 있고요. 나이가 저보다 세살 어려요.
둘다 삼십대 중반이고...
저는 약간 취미로 시작한거고
이 친구는 구직을 목적으로 하죠.
저도 구직하면 좋지만 사실 안되도 그만.. 이런 거고요.
근데 전 정말 열심히 해왔어요. 밤도 새고. 생판 모르는 걸 시작해서
이젠 좀 안다..는 느낌이예요.
근데 이 친구는 이 일로 20대 직장생활도 했고..
그런데 열심히 안해요. (자긴 급해도 놀건 놀아야 하는 성격이라나)
처음엔 언니 언니 하고 따라서 잘 지냈어요.
그리고 그 친구가 잘 아는 과목이 있어서 절 도와주기도 했죠.
(뭐랄까. 기본 설명같은 거.. 모르다 막히면 코멘트 해주는 정도)
대신 다른 한 과목은 제가 거의 다 했어요.
이게 공동과제가 있는 건데 .. 그 친구는 동의 안할지도 모르겠지만
전 제가 80이상했다고 봐요. 그 친구가 하기로 한 건 결국 제가 다시했고..
처음엔 열심히 안한다고 생각도 했는데
지금와 생각해보면 능력이 안되는거 같기도 해요. -_-;
여튼 그렇게 한 학기 이후 틀어졌죠. 당연.
방학동안 연락도 안하다가 두번째 학기.
이때는 공동 과제 없어서 그러저러 넘어가고
제가 일부러 다른 과목을 찾아들었어요.
이때도 같은 과목을 다른 선생님께 들을 경우
제 과제 초안을 준다거나 식으로 도와줬어요.
특히 개념을 잘 모르는 경우
과제를 제가 먼저 한 후..
그걸 보고 따라하기식으로 몇번 했고요.
문제는 이번학기.
이번학기는 또 내내 같이 듣게 됐네요. 공교롭게.
그런데 정말 숙제는 당연히 먼저 보여줘야 되고
(due되기도 전에 저보고 해내라는거죠)
모르면 가르쳐줘야 하고
저도 모르는 영어로 배우느라 따라가기 힘든데
중간에 물어봐요.
그러다 며칠전에 완전 절 나쁜 사람 취급하더군요.
나보고 제가 한 공부를 안보여준데요.
그래서 제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니까
고개 빳빳히 들고 그렇다네요.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왔어요.
여튼 오늘까지 잘 구슬려오다가
말이 나왔는데 제가 처음엔 가르쳐줬는데
이젠 안가르쳐준데요.
제가 검색도 잘하고 다 이해하는데
자긴 모르는데 안가르쳐준다고. 애들이랑 얘기하고 있으면
와서 무슨 얘기 했냐고.. 자긴 못알아들었다고.
제가 설명해주면..언니는 다 알아들으니까 좋겠다고. -_-;
그게 완전 비난 모드죠.
전 그래요.
숙제 선생님이 설명 못알아들으면
과목계획표 같은 거 보면 일정 숙제 나와있으니까
그게 보면 되는데
꼭 나한테 물어요.
정말 저도 이젠 지쳐요.
그러면서 오늘은
자긴 첫 학기때 제걸 다 가르쳐줬다는 거예요. -_-;
지금은 그 아이보다 제가 더 잘해요. 그 아이가 직업으로 삼았던 과목조차.
그게 걘 싫겠죠.
하지만 전 정말 남편이 독하다 할정도로 열심히 해서 한거고
걘..공동 과제가 있어도 하루 코스 여행 다녔거든요.
앞으로 일년 봐야 하는데
척지가도 싫고
그렇다고 이렇게 끌려다닐 수 도 없고...
아.................
도움이 절실합니다.
오늘도 공부하다가 연필을 집어던졌어요.
내가 왜 잘해주고 욕먹어야 하나 싶어서요.
예전에 제가 뭔가로 화낸적이 있어요. (이건 제가 잘못한거죠. 남인데 화냈으니..)
그때 저한테 그러더군요. 언니는 내 가족도 아닌데 나한테 이렇게 화낼 권리 없다고.
저도 똑같이 얘기해주고 싶어요. 너는 내 가족도 아닌데 왜 나한테 자꾸 기대려고 하니........라구요.
IP : 203.214.xxx.22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리봉소녀
'12.3.1 9:46 PM (210.205.xxx.25)그야말로 4가지네요. 피하세요.
앞으론 절대 도와주지 마시구요.
요즘 그런 캐릭터 의외로 많아요.2. .....
'12.3.2 7:12 AM (121.181.xxx.203)그냥 날잡아서 확실하게 말하거나 편지쓰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77867 | 미국관광(특히 LA)가셔서 한인렌트카 업소 이용하실때 꼭 알아두.. 2 | 한인렌트카 | 2012/03/02 | 9,880 |
77866 | 세자리 숫자가 가득써있는 노트 이게 뭘까요? 5 | ㅁㅁ | 2012/03/02 | 1,943 |
77865 | “김재호 판사, 박 검사에 직접 청탁전화” - 사정당국 관계자 .. 4 | 다크하프 | 2012/03/02 | 2,110 |
77864 | 민주당 등신들아~ 7 | 에효~ | 2012/03/02 | 1,622 |
77863 | 오리진스가 잊혀진 것 같네요 2 | 사월의눈동자.. | 2012/03/02 | 2,478 |
77862 | 유기를 삶았어요... 회복 가능할까요?? -컴대기중- 2 | 무지한 주부.. | 2012/03/02 | 1,789 |
77861 | 웃으면서 할 말 다 하는 법? 7 | 화병 난 사.. | 2012/03/02 | 4,623 |
77860 | 세남매가 어찌그리똑같은지 | 휴유 | 2012/03/02 | 1,289 |
77859 | 여아 영어이름 좀 봐주세요.. 15 | 고민 | 2012/03/02 | 8,633 |
77858 | 7년 전 저장해둔 볼때마다 눈물나는 글-“가여운 내 새끼야, 에.. 12 | 새벽이니까 | 2012/03/02 | 5,064 |
77857 | 초등학생들이 애국가와 작곡가 모른다고 뉴스뜬거 8 | 부끄 | 2012/03/02 | 1,152 |
77856 | 미의 기준을 왜 서양에 맞추나요? 4 | ..... | 2012/03/02 | 1,875 |
77855 | 내가 왜 쇼핑은 갔을까 ..우울하네요.. 42 | 심란하네요 | 2012/03/02 | 15,142 |
77854 | 가정용 로스터기 3 | 궁금해요. | 2012/03/02 | 2,720 |
77853 | <외상후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뇌기능이 떨어졌을때는.. 5 | 브레인 | 2012/03/02 | 1,317 |
77852 |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2 | 타인의 삶 | 2012/03/02 | 1,371 |
77851 | 둘째가지니 첫째때 섭섭한게 생각나요 4 | 노노 | 2012/03/02 | 1,224 |
77850 | 등산하고 전철에서 술파티하는 사람들 有 17 | ..... | 2012/03/02 | 2,469 |
77849 | 유방암에 대해 아시는 분요.. 4 | 걱정 | 2012/03/02 | 2,370 |
77848 | 40대 남자라고 글 쓴 사람입니다.... 살을 빼려구요...... 3 | 시크릿매직 | 2012/03/02 | 1,466 |
77847 | 중고나라에서 사기 당했네요. 8 | ... | 2012/03/02 | 3,661 |
77846 | 한잎의여자 | 우울함을달래.. | 2012/03/02 | 749 |
77845 | 만약에 문재인씨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4 | 문재인 | 2012/03/02 | 977 |
77844 | 요즘 백화점 상품권 30% 할인 구입 가능한 것 사실인가요? 10 | 할인 | 2012/03/02 | 3,386 |
77843 | 진중권 대박 속상하겠네요 3 | 하루정도만 | 2012/03/02 | 2,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