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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대판 싸우고 싶어요.

미추어버리겠네 조회수 : 9,061
작성일 : 2012-02-28 00:15:40

남편은 대기업 차장 나이는 40대초반입니다.

작년말 팀장이 된 이후로 거의 일주일에 두세번은 술에 취해서 들어옵니다.

오늘도 며칠전 술이 떡이 되어 들어와서 집에서 난동부리고 혼자 기절해서 자는 꼬라지 보고

저 꼭지 돌아서 며칠 동안 거의 말안하고 지냈는데

오늘 또 현재 술마시고 노래방에 있습니다. 저한테는 분명 저녁만 먹겠다고 했고

술은 안마신다고 해놓고는 9시쯤 한시간이면 끝나서 들어온다고 아들녀석하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입니다.

저 남자 매일 술안마신다 조금만 마신다 거짓맗에 속은게 10년째입니다.

그 거짓말에 혹시나 하고 속고 사는 제가 병신이죠.

오늘은 도저히 참지 못하겠습니다. 전화너머로 이미 술마셔 혀 꼬부라진게 들리는데도

술안먹었다고 또 거짓말합니다.

남편이 최근 이렇게 심해진건 상무라는 직장상사한테 거의 꼬봉이 된 거 같습니다.

그 사람이 노는 거 좋아하고 술마시는 거 좋아하니 같이 끌려다니나 봅니다.

자기가 그럼 어떡하냐고 지는 좋아서 그러냐고 하는데

그 상사가 개줄묶어서 끌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는거 아닙니까?

다 자기가 좋아서 그리 만날 술쳐마시고 개가 돼서 집에 오면서 어쩔 수 없답니다.

지금쯤 노래방에서 여자애들 불러놓고 주물럭 거리면서 놀고 있을게 뻔합니다.

들어오면 정말 대판 싸우고 싶습니다. 잘난척 시부모도 꼴보기 싫고 맨날 40넘은 나이에

온갖 더러운 냄새(술, 담배, 고기 등등)풍기면서 집에 기어들어와 코골며 퍼질러 자는

꼬락서니 보기 싫어 미치겠습니다.

무슨 놈의 회사가 그리 모임이 많습니까? 만날 팀장모임 차장모임 어쩌구 저쩌구...

들어도 알지도 못하는 모임들이 많은지...

남편이랑은 각방쓰면서 옆방아저씨라고 부릅니다. 10년동안 살면서 온갖 정 다떨어져서

남은 정도 없습니다. 정말 저 술담배에 쩔은 놈팽이랑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도 애들이 아직 어리니 어찌할 수도 없네요.

저라도 확 집나가버리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저 남자를 쫓아 낼 수도 없고 내가 나갈 수 도 없고

사는게 고역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냥 남편을 그림자취급하면 애들하고 알콩달콩 살아야 할지

죽어라 피터지게 싸워서 저 남자 정신차리게 만들어야 할지

인생 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IP : 124.48.xxx.230
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8 12:25 AM (222.234.xxx.221)

    한국 회사, 특히 대기업 문화가 그런 걸 어떡합니까 ?

  • 2.
    '12.2.28 12:27 AM (211.246.xxx.9)

    그리 마셔야하는 남편도
    미쳐버리고 싶을지 몰라요.
    바가지보다 꾹참으시고
    낼아침에 시원한 콩나물국이라도
    끓여내보세요.
    바가지긁는것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나더라구요.

  • 3. .....
    '12.2.28 12:42 AM (122.36.xxx.137)

    211.246.xxx.13
    무슨 말을 그런식으로 하나요? 원글님은 고민이니 올려놓은 건데 댓글 참 너무하다 싶네요.
    살림하는 사람만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 이해해야 하나요?
    집안일 하는 아내도 그 나름의 고충이 있는데요. 살림하는게 먹고 자고 노는줄 아나보군요.
    애는 누가 키우나요? 님 댓글 참 짜증나네요

  • 4. cass
    '12.2.28 12:43 AM (121.166.xxx.226)

    이혼하세요...

  • 5. 나 원참
    '12.2.28 12:48 AM (124.48.xxx.230)

    윗님은 돈때문에 사시나요? 결혼이 돈으로만 살아지시던가요???

  • 6. 심하네..
    '12.2.28 12:49 AM (14.45.xxx.117)

    원글님 속상한거 이해는 약간 됩니다만 ..
    글이 좀 심하네요..
    좋은 아내가 있어 아이들 잘키우고있고 자신은 직장 생활 두루 두루 잘 하고
    싶은 한창 나이네요.
    남편이 바람을 피운것도 아니고 ...
    남자들이 단순해서 나를 알아주고 필요로 하는 곳에 자신을 던지면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많이 성장하고 성취하도록 도와주는게 부부라는 동반자 아닐까요
    건강이나 챙겨 주세요

  • 7. 윗님은...
    '12.2.28 12:54 AM (124.48.xxx.230)

    얼마나 대단한 경제적인 자립을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남편이 일 핑계대고 술마시고 여자끼고 노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부처 가운데토막이신가보죠?
    저 집에서 애들 교육에 힘쓰며 남 부럽지 않게 키우느라 노심초사합니다.
    십년동안 남편 똥묻은 팬티며 냄새나는 양말 빨며 식순이처럼 죽어라 집안일합니다.
    그렇게 살면 남편이 뭘하고 다니던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나요?
    저 돈 아쉬워 이러는거 아닙니다. 남편아니어도 제 명의로 집도 있고
    친정집 살만합니다. 전업주부도 생각이 있고 인격이 있습니다.
    개처럼 시키는 일만 하면서 찍소리 못하고 살아야 한답니까?

  • 8. 윗님아닙니다.
    '12.2.28 12:57 AM (124.48.xxx.230)

    제가 댓글 달고 있는 사이에 점두개님이 댓글 다셨네요.

  • 9. kandinsky
    '12.2.28 12:58 AM (203.152.xxx.228)

    원글님 마음이 시키는데로 하세요
    계속 이런 식으로 살면 남편과 님의 영혼도 물론이거니와
    아이들의 어린 영혼도 망가질 거 같아요
    부모가 특히
    주양육자가 행복해야 아이들의 영혼이 평안해요

  • 10. ㅇㅇㅇㅇ
    '12.2.28 1:00 AM (121.130.xxx.78)

    211 246님 좀 진정하세요.
    님이야 말로 원글님과 대판 싸우고 싶은 분 같아요.
    진정하시고 충고를 하려면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게 하셔야죠.
    무조건 넌 이렇지 넌 돈 때문이지 이런 식으로 몰고가면 누가 공감하나요?

  • 11. 알겠습니다.
    '12.2.28 1:02 AM (124.48.xxx.230)

    제가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에 격하게 글 올린점 인정합니다.
    결혼기간 내내 시댁스트레스에 남편 바람피우고 집안 살림 힘들때 나몰라라하고
    혼자 쟁여놓고 몰래 쓰던 남편에게 한이 많이 맺혀있습니다.
    저 대기없은 아니어도 적당한 곳에서 직장생활도 해봤지만
    자신의 의지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으로 끌려다닌다고만은 생각치 않습니다.
    아무튼 사회생활하는 남편입장도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12. 211.246님
    '12.2.28 1:09 AM (124.48.xxx.230)

    저 님하고 언쟁하고 싶은 마음없습니다. 지금 님 아니더라도 심하게 힘들거든요.
    조언은 감사하게 충분히 받아들였으니 그만 하시죠.
    이곳에서 작게나마 마음추스리고 위로 받고 싶었지 싸우고 싶진 않습니다.

  • 13. ㅇㅇㅇㅇ
    '12.2.28 1:15 AM (121.130.xxx.78)

    전업주부는 경제활동 안합니까?
    원글님이 당장 도우미 부르고 애들 학원 돌리며 취업한다면
    가정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삼백 벌고 이백 지출한다면 이익은 백이 남는데
    그 백도 사실 남는다고 못하겠죠.
    애들이 엄마와 함께 있으며 느끼는 안정감과 따뜻한 보살핌은 도우미가 대체 해 줄 수 없으니까요.

    211 246님
    님 의견이 얼핏 맞는 것 같아도 사실은 모순이 많아요.
    남자들 사회 활동 때문에 회식은 한다쳐도 꼭 그리 여자 불러 노는 곳에 가야 합니까?
    음주가무에 여자 불러 노는 게 무슨 남자들 사회 생활 잘하는 거냐구요?
    그러지 않고도 자기 일 똑부러지게 잘하는 사람 많아요.
    물론 상사가 그런 타입이면 알게 모르게 비위 맞춰야하는 어려움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가정은 등한시 하고 일 핑계 상사 핑계로 허구헌날 술에 노래방도우미에 쩔어 사는 남편과
    각방 쓰며 사는 원글님이 여기다 하소연 좀 했다고 그리 야멸차게 몰아부치다니 너무하신 거 아닌가요?

  • 14. 이거슨
    '12.2.28 1:17 AM (59.2.xxx.230)

    원글님이 애정이 식은것같아요. 조금 측은한 마음으로 바라봐주시면 어떨까요? 부부사이에도 측은지심이 필요한것같아요. 저도 십년차 주부에요.

  • 15. .....
    '12.2.28 1:19 AM (122.36.xxx.137)

    211.246.xxx.13

    충고를 하려면 좀 부드럽게 하세요. 그딴식으로 하면 자기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전업주부 비하 안했다고요? 집안에서 살림만 하니 잘 모르겠죠라는 말과 그나마 편하게 살면 고마운줄로만 알라는 말로 보면 살림만 하는 사람 팔자 좋은 거라고만 생각하는 거라고밖에 안보이는데요. 뭘 논점 흐리지 말라는 얘긴지..

    원글님의 개인 사정을 속속들이 다 알고 계시나요? 자기가 훤히 다 꿰뚫고 있다는 식의 말투 정말 짜증나고 무례하기 짝이 없네요. 살림 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이 봐도 당신이 쓴 댓글은 스트레스 분풀이용으로밖에 안보여요.

  • 16. ..
    '12.2.28 1:21 AM (1.231.xxx.11)

    82쿡 댓글이 언제부터 이렇게 무서워 졌나요?
    저는 원글님의 상황이 충분히 이해되고 위로하고 싶어지는데
    211.246 그분은 남자분 이신가요? 너무도 이해력없는 댓글에 화가 납니다.
    저도 대기업다니는 임원급 형부도 있고 제부도 있지만, 다들 그런식으로 회사생활하지는 않습니다.
    어느정도 자신의 의지도 있다고 봐요.
    원글님이 충분히 저런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남편하고 대화가 되시면 무리한 압박하지 않는 선에서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네요.
    참 댓글이..... 제가 상처받고 갑니다.

  • 17. 바꿔야해
    '12.2.28 1:28 AM (119.70.xxx.19)

    에구..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원글님 남편도 힘들거에요
    남자들 아니꼽고 더러워도 살아 남기 위해서 그러겠지요

    우리나라 대기업 술문화 정말 변해야해요.
    상사 잘 만나는 것도 큰 복인듯~

  • 18. 저도
    '12.2.28 2:04 AM (112.148.xxx.223)

    남편이 대기업에 있을때 술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부인들 있을때도 정말 보기 그럴 정도이더군요
    남자들도 참 안됐다는 생각을 그때 했어요
    님도 힘들겠지만 조금 더 이해해 주세요

  • 19. 남편직장
    '12.2.28 3:14 AM (222.237.xxx.218)

    그만 두게 하시구요.

    님이 나서서 돈버세요.

  • 20. 나무
    '12.2.28 3:47 AM (220.85.xxx.38)

    회사 상사가 즐거워하는 회식자리에서
    저 오늘은 일찍 들어가봐야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될까요

    차라리 남편하고 돈을 거세요
    오늘 약속 어기면 10만원 주기! 뭐 이런식으로요

  • 21. 이해하세요.
    '12.2.28 4:32 AM (62.178.xxx.63)

    딱 제 남편의 4년전 모습이네요.
    제 남편은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한 좋은 남편이었는데요.
    그게 어느 순간 승진 시기가 되니 윗사람들한테 휘둘릴 수 밖에 없고요,
    나름대로 인맥관리, 이미지 관리가 들어가야 하니 더 그래요.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소귀경 경읽기 더라구요.
    건강이 나빠졌는데도 그만두지를 못해요.

    특히나 상사가 술 좋아하면 어쩔 수 없어요.
    그 회사를 그만두던가 상사가 딴 부서로 가던가...
    저는 남편이 승진해서 부서장이되도 제가 절대 술 못먹게 하려고요.
    최고의 민폐 진상은 말술먹는 상사라고 생각하거든요.

  • 22. 이해하세요.
    '12.2.28 4:35 AM (62.178.xxx.63)

    더불어 높은 지위에 간좋은 남편을 두신 분들은 제발 부하직원의 가족들을 위해 남편 좀 말려주세요.
    지금 저희 가족은 외국에 있어서 남편이 일때문에 술마실 일은 없는데요.
    한국에 돌아가면 술을 먹을 수 밖에 없어서 걱정입니다.
    조절하고 줄이고 이런거 분위기상 불가능한게 대기업인거 같아요.

  • 23. ㄹㄹㄹㄹ
    '12.2.28 8:32 AM (115.143.xxx.59)

    저는 회사근처 술집 다 불질러버린다고 매일 그래요..

  • 24. ㅠㅠ
    '12.2.28 8:56 AM (210.91.xxx.1)

    원글님 속상한 맘 이해되요,,
    근데,, 상사 성향에 따라 맞춰야 되는 밑에 직원도 무진장 힘들답니다.(물론 머리로 이해는 하시겠지만, 맘이 잘 안되시죠,,)
    전 6-7년전에 팀장 바뀌면서 여자남자 불문하고 무조건 술 자리 해야 하고,, 끝날때 무조건 폭탄주,,,
    정말 미치는줄 알았답니다.(그때 울 아이 3-4살정도) 1주일 3번정도는 술냄새 풍기며 들어갔어요.
    그때 잘 버티고 나서 지금까지 직장생활하고 있는데,, 전 여자니까, 어느정도선에서 끝나지만,,
    남자들 보면 진심으로 너무 불쌍해요,,,
    (지금도 그런 동료들 보니까요..)
    남편분 밉겠지만 따뜻한 꿀물이라도 챙겨드리세요.. ^^

  • 25. 위로 글은 못되지만
    '12.2.28 9:01 AM (110.15.xxx.248)

    남편 회사에서 송년회를 한다고 부부 동반으로 불렀어요.
    평소.. 자기들 놀던대로 놀더군요
    오너도 아닌 월급 사장인데도 역시 상사는 상사라서
    폭탄주를 마구 돌리는데..(여자들은 빼고)

    그날 집에 와서 화장실 변기를 부여잡고 있는 남편을 보니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이 마시고 싶어서 마시는 게 아니더라구요
    우리나라 술문화가 그냥 강요에요
    마셔! 마셔! 이러면서 마시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이 마구 마시게 만들어서 결국
    뻗어서 집엘 가게 만들던데요..

    저도 그걸 보기 전까지는 술에 떡이 돼서 돌아오는 남편을 미워했거든요.
    그 후로 측은지심이 생겨서 술먹고 온 남편 챙기게 되더라구요..

    부부가 살다보면 불쌍하게 생각하는 맘으로 살기도 한다던데 제 경우네요.
    미쳐버리지 마시고.. 남편만 바라보면 하루종일 그런 일만 생각나 속상하니...
    그 정도 나이면 애들도 손이 덜갈테고
    다른데 정신 쏟을 일을 좀 찾아보세요.

    대기업 차장.. 불쌍해요..

  • 26. 아직
    '12.2.28 9:02 AM (121.200.xxx.126)

    님 ..!!
    부럽습니다
    40대니 아직 젊으시군요
    50만 돼 보세요 쓰러져 자는 모습도 불쌍합니다. 그렇게 아빠엄마가 정말뼈빠지게 벌고 가르쳐 놓으면 지들 혼자 큰줄알고 부모수고 몰라요 당연시 합니다

    술자리도 일의 연속이라고 생각하시고 ...
    나이드니 그모습도 측은지심 입니다 더 살아보세요 ...

  • 27. 저도 대기업차장
    '12.2.28 9:11 AM (121.50.xxx.24)

    인데 진심 남편분이 가여워요.

    그정도 직급 그 정도 나이이면 눈치 최고조로 많이 볼때입니다.
    언제짤릴지 몰라서.

    그런데 그 눈치보느라 그러는것을.....
    이해 못하시는군요..안스럽습니다.

  • 28. 그냥
    '12.2.28 9:29 AM (110.70.xxx.11)

    원글님 경제력 되시면 뭘 하나차려주세요. 속만 끓이지말구요.

  • 29. .....
    '12.2.28 10:06 AM (182.216.xxx.2)

    저도 솔직히 이런 글 보면 좀 답답해요. 남편분이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잖아요.
    친구랑 노는 것도 아니고 직장상사랑 놀아드리는 게 뭐가 그리 재밌겠어요? 일하는 것만큼 힘들어요.
    돈 벌어 오려고 밖에서 애쓰면 가정에 신경 안쓴다고 비난하고
    가정적으로 살면 돈 못 벌어 온다고 비난하고.... 솔직히 우리나라 남자들 너무 불쌍해요
    가정적으로 살면서 돈도 펑펑 벌어올 수 있는 능력남들도 물론 있겠죠
    하지만 그건 소수의 일이지 어떻게 보통 평범한 남편들에게 그렇게 되기를 요구하나요?

  • 30. 저도 그맘 알아요
    '12.2.28 11:11 AM (211.109.xxx.13)

    저역시 대기업 오랫동안 근무했구요.
    술좋아하는 상사 만나면 자의타의 둘째치고 술이 거의 매일 함께한다는 것도 잘 알아요.
    그런 분위기를 외면하는 날엔 눈밖에 나서 어떤 일이든 타갯이 된다는것도 잘 알아요.
    하지만...님 남편분은 차장이신데 사실 잘 이해가 안되네요..
    차장정도 되면 어느정도 조절가능하신 자리거든요.
    혹 술을 좋아하시는 분 아니신가요?
    승진이 될수록 본인의 자리가 상승되기에 충분히 조절할수 있는데 ....갸우뚱...

    만약 술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저 극하게 공감합니다.
    저희 남편이 일주일에 4-5일을 술을 먹고 들어와요.
    참다 참다 화가 폭발하는 날이면 남편에게 마구 퍼부어요...
    그렇게 퍼부은 날엔 일찍오고 담날 또 늦고...
    저희 남편은 직장생활이 아니라 영업중심인 자영업자예요.
    아무리 뭐라해도 안돼요...ㅠㅠ
    주변에서 자기 몸에 변화가 있어야 바뀔꺼라더군요..그러면서 포기하라대요.

    근데 포기가 어찌되겠어요. 애들교육상으로도... 남편건강도 염려되고 염려가 넘어서니 화가 나고..
    포기란것도 정말 원수지간 아님 어렵지 않나요?

    남편 술먹는 날 제가 술을 더 먹고 깽판쳤지만 이 방법도 안먹혔어요.
    근데....올해되니...남편몸에 변화가 있나보더라구요.
    점점 술이 안땡긴다며 많이 못먹어요..소주반병정도....
    여전히 업무적이나 모임때문에 자정전에 들어오는 날이 손가락안에 들지만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날은 점점 줄어드네요.

    님...기다려보세요...몸이 못 버틸꺼예요.
    원글님 남편분 나이와 저희 남편나이 비슷하네요...

    다큰 어른 스스로 깨달아야 바뀌지 님이 아무리 애를 써도 바뀌지 않아요
    제가 그렇더라구요....--;;
    애같으면 정신차릴때까지 패주고 싶지만....

  • 31. ..
    '12.2.28 11:43 AM (119.201.xxx.149)

    불쌍해요......
    저렇게 술먹고 몸상해가면서 독하게 일하는 남자들 불쌍해요...
    저같음 해라고 해도 못할듯.

  • 32. ^^
    '12.2.28 11:49 AM (124.136.xxx.20)

    솔까말 대기업 차장들이 다 그런 건 아니죠. 누군 회사 안다니나. 꼭~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만 2차, 3차, 4차 갑니다. 저희는 그런 얘기 해요, 또 집에 가서 술마시고 싶어서 마시나...이런 소리 하지 않겠냐고요.

    저희는 철저하게 업무로 승부하는 사람이 더 존경받아요. 다음날 일정 관리도 해야하고, 실적 잘 나오는데 누가 뭐라고 합니까.

    그리고요, 2차 정도만 가서 성의 표시만 해도, 충분히 이쁨 받습니다. 자기 능력이 안되니 윗사람 비서 노릇하면서 붙어있는 사람도 물론 있는데요, 그렇게까지 해서 있고 싶을까...후배들이 눈총줍니다.

  • 33. ㅠㅠ
    '12.2.28 11:53 AM (116.121.xxx.232)

    저도 전업이지만 집안일을 두고 개처럼 일한다는 아니죠...원글님 부부는 측은지심으로 살아야하죠.긴긴 세월 사랑으로만 살아집니까.사회생활이 마치 전쟁과 같죠.특히 기업은...남편이라고 쉬고 싶지않겠습니까 평생을 가족의 생계를 어깨 위에 지고 살아야되는데 원글님이 능력이 되신다면 좀 나누어지시든지요 그러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세요 그래야 님도 아이도 남편도 조금은 맘 편히 살 수 있습니다.

  • 34. 이해감
    '12.2.28 2:51 PM (182.215.xxx.59)

    저희 남편도 저랬어요. 작년에...
    올해는 웟분이 바뀌어서 조금 괞찮네요.
    근데 물론 윗분따라 가기도 하지만 본인도 좋아하니 심해지는것같아요. 원글님은 그이야기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중심 못잡고 끌려다니는 점이 미웠어요..쓰러지지 않는게 다행이다 싶기도하고 측은하기도하고 저러다 승진해도 그 영화(?)도 누려보기전에 건강잃고 죽을것같기도하고 때려치라고 해볼까도하고..
    어휴 그냥 제 일 같아서 횡설수설 해보네요

  • 35. 순이엄마
    '12.2.28 4:25 PM (112.164.xxx.46)

    원글님도 남편이 밉기만 하겠습니까. 안타깝다가 그냥. 오늘 이시간 화가 나는거겠죠.

    힘내세요. 어쩌겠어요. 마음 다스리며 살아야죠.

  • 36. 마음푸세요
    '12.2.28 4:55 PM (175.176.xxx.1)

    본인이 원해서 술자리를 만드는 사람도 있고, 그로 인해 피해보는 사람도 있어요.
    상사스타일에 따라서, 회사스타일에 따라서 술모임 정말 많은 곳도 많습니다.
    거기에 끼지 못하면 정보에 소외되는 느낌도 받고요.

    님 남편이 본인이 놀고 싶어서 노는 분인지, 어쩔수 없어서 그런 건지는
    원글님만이 판단할 수 있을 거에요.

  • 37. 릴렉스~~
    '12.2.28 6:33 PM (118.222.xxx.254)

    그동안 시댁과 남편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셔서 더 하신가봐요.
    그치만 남편도 뭐 좋아서 마시겠습니까??
    그것도 체력이 되니 마시지 좀 있음 못 마시는거같더라구요.
    저희 남편도 1시 2시 떡이 돼서 들어와서도 출근한다고 아침에 7시도 안돼 나가는거
    보면 그렇게 사는 너나 집에서 애들 치닥거리하며 식순이처럼 사는 나나
    둘 다 너무 불쌍하다.
    우리도 반짝 반짝 빛나는 때가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됐니? 라고 속으로 주절 주절해요.

  • 38. 여기
    '12.2.28 7:25 PM (14.33.xxx.204)

    82에 열폭남,여자 피해의식남들 대거 들어온 듯 합니다...

  • 39. 몰라서..
    '12.2.28 7:44 PM (39.115.xxx.71)

    근데.. 그 술값은 누가 다 내나요?

  • 40. ..
    '12.2.28 8:06 PM (112.149.xxx.11)

    남자들 자기의지만으로 상사에게 거절하기 절~~대 쉽지않아요....
    남편분도 괴로우실거에요....

  • 41. 흠..
    '12.2.28 8:14 PM (180.230.xxx.212)

    댓글들이 다 무섭군요. 남편 이해하라는 글이 대부분인데..
    솔직히 저라도 원글님 같은 생각 들거 같아요.
    저와 연관 있는 사람이라면(가족,남편,가까운 친척, 친구 등)
    누구라도 술먹고 흐트러진 모습 보는거 정말 싫거든요.
    저는 남편이 저러고 다니면
    대기업 아니라 글로벌 기업 할아버지라도 그만두게 할거예요.
    돈 조금 벌어도 일찍 일찍 들어와서 집안일 같이 하고 오손도손 저녁 같이해먹고 주말에 같이 놀러다니고
    전 그런게 좋아요.
    돈 좀 벌겠다고 저렇게 살아야 하나요?
    차라리 조금 벌고 조금 먹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낫겠어요.
    한국사회는 너무 직장 생활에 포커스 맞춰주고 그쪽 중심인 거 같아서 싫어요

  • 42. ..
    '12.2.28 8:47 PM (112.153.xxx.24)

    여기 똑똑이 하나 나셨네요...

    논점 이탈은 누가 하는지..대기업 다니면서 그렇게 개같이 놀지 않아도 사회생활 해요

    여자분이면 혼자 그렇게 사시든지 하시고 남자분이면 부인이랑 알만하네요

  • 43. 가이아
    '12.2.28 9:17 PM (121.133.xxx.187)

    제 생각 말씀드릴께요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생각해보셨나요?

    허구헌날 술퍼먹는 남편인지....
    꼬봉처럼 남편을 끌고다니는 상사인지...

    글쓴이가 생각하신 해결책은 이렇네요

    1. 저라도 확 집나가 버리기
    2. 저 남자를 쫓아 내기
    3. 남편을 그림자취급하면 애들하고 알콩달콩 살기
    4. 죽어라 피터지게 싸워서 저 남자 정신차리게 만들기


    문제는....
    부부간에 발생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못찾는것 입니다.

    이혼하거나, 맨날싸우거나, 남편을 그림자처럼 취급하던가..하는 삶이 싫으시다면
    혹 이 상황을 진전 시키고 싶으시다면

    백번양보하시고
    예전에 사랑했던 사이처럼 좀 꾸며도 보시고
    꿀물도 좀 정성스레 타주시고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냐고 위로도 해주시고
    가장 중요한 남자의 자존심좀 팍팍 세워주시고...

    그다음에..

    대화 해보시세요
    가족간에 화목을 다지기 위한 구체적이고 진지한 논의도 해보시길...

    여자가 왜 그래야 하냐구요?
    똑같은 생각을 남자도 합니다.


    딱 그나이.. 사회생활 한참 치이고
    가족도 화목한 그런 울타리가 아니라 책임져야하는 너무큰 삶의 무게같기도 하고
    왠지 돈셔틀이라는 느낌이기도 하고..

    정말
    집구석이 싫어서 나가 퍼마신다는 남자 많습니다....

    요즘 술먹다 내빼는 얌체같은 녀석들도 꽤 많은데요
    술먹기 싫어서가 아니라
    상사 눈치 안봐서가 아니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공간이 있어서 입니다.

    서로 살다보면
    서로를 바꾸는게 아니라
    서로를 공유해 가는 것이 결혼아니던가요?

  • 44. 원글님..
    '12.2.28 9:28 PM (112.148.xxx.33)

    직장생활 해보셨다고 했죠?
    그렇게 안끌려 다니셨다고 했죠?
    그래서 원글님은 대기업의 팀장이 못되신거에요
    위로 안올라가고 직장생활 길게 안할거면 그렇게 안해도 돼요.
    차장이고 팀장이면 마흔을 바라보시거나 마흔즈음이실거 같은데
    그때 거기서 나가면 갈데도 없어요.
    물론 해외유학가서 박사도 하고 실력도 엄청 좋으시다면
    술자리 안끌려다녀도 돼요
    하지만 술자리 안끌려다니다보면 결국 직장내 왕따가되고 상대적으로 실력 없는 사람들한테서
    견제받다가 피곤해서 나중에 회사 떠나더라구요..

    저희남편 올해 38이고 작년에 LG전자 휴대폰 만드는 연구소 차장진급했어요.
    남편하고는 같은 회사에서 만나서 전 다른 회사로 옮긴 상태구요.
    남편 작년에 진급하자마자 회사 옮겼어요
    저렇게 윗사람한테 끌려다니면서 회사생활 할 자신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고
    한번 실무에서 손놓으면 결국 실력없는 관리자가 되어 점점 정치만하고 바보가 되어가니까요
    그래서 결국 분야가 전혀 다른 업계 회사로 옮겼어요.. 경력은 물로 도움이 되는 업계이긴 하지만
    그동안 쌓아놓은게 아까웠지만, 새로 옮긴 업계는 나이와 상관없이 어린 사람이 관리자도 하고
    나이많은 사람이 개발도 하는 조직이어서 무척 행복하게 일하고 있어요.
    하지만 연봉은 협상을 무척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200만원 깎였네요.
    보통 대기업에서 옮기면 연봉을 높여받거나 한직급 높여서 갈 수 있거든요. 나름 희생이었지만
    남편과 저 모두 만족해하고 있어요.

    혹시 남편의 월급이 몇십만원 줄더라도 상관없으신가요?
    그럼 남편에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회사를 옮길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그리고 대기업이라는 자부심을 포기하고 있을때는 잘 몰랐던 복지혜택도 약간 포기할 수 있다면
    저런생활 덜하는 작은 회사로 옮기실 수도 있어요.
    그걸 포기못하시면 이생활도 참으셔야죠.
    그리고 무엇보다 술마시며 끌려다니면서 본인이 더 힘들텐데
    그 모두를 가족을 생각하며 희생하는 남편이 정작 가족에게서 감사를 못받는 이런 상황.
    생각만 해도 힘드네요.
    저도 대기업에서 남자들과 똑같이 술자리에 참석하고 야근하고 밤새면서 일하느라
    명절에한번더 쉬어본 적이 없었네요. 11시야근인데 10시 반에 술마시러 나가자는 선배들..
    다 참고 일해도 남자들보다 더 인정받기 힘들더군요.
    본인의 직장생활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업계마다 다른법입니다. 남편 위로하고 진정 남편을 사랑한다면 이직도 고려해보세요.

  • 45. 측은지심을 가져보세요
    '12.2.28 9:54 PM (119.70.xxx.86)

    저도 술좋아하는 남편을 둔지라 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그런데 여자들이 바라보는 사회랑 남자들의 사회는 조금 다른것 같아요.
    제가 사회생활할때는 나중에 절대로 남편에게 바가지 긁지 말아야겠다 싶을만큼 남자들 특히 가장들은 싫으나 좋으나 직장에 목맬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남편이나 시댁까지 원글님을 힘들게 해서 더 미움이 커져가는것 같은데 그런 마음들이 원글님이나 아이들 남편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될거예요.

    저도 한때는 정말 저 인간하고 갈라서고 말테다 나이먹고 애들 커봐라 너랑은 끝이다 이를 박박갈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나이 한살한살 먹어갈수록 부모도 자식도 다 한발 밖이고 내편으로 남을 사람은 남편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이런 마음 가진게 불과 3-4년정도 밖에 안되었어요.
    살면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애증의 세월이라고 해야할까요...

    남편하고 툭 터놓고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 해볼 기회를 만드시면 좋겠네요.
    저도 남편하고 그렇게 속에 가진 이야기를(남편을 원망하거나 하는 말들이 아니라 내가 남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연민 내가 힘들었던것들 바라는것들)하고 나서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전업주부들이 내가 모든걸 희생하고 가정을 지키고 산다 생각하는것과 마찬가지로
    가장들도 힘들고 어려워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생한다(부인이 보기엔 그게 아니라 생각이 들더라도)생각하고 살더라구요.

    그리고 각방쓰지 마세요.
    그것부터가 문제의 시발점이 될수 있어요.
    밖에서도 외롭고 힘들고 집에 와서도 아무도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다 생각이 들거든요.

  • 46. 아줌마
    '12.2.28 10:08 PM (112.186.xxx.100)

    읽다보니 울남편이 더했음 더했지 덜하진 않는거 같은데요....그렇게 술담배에 쩔어살더니 어느날 암발병해서 얼마전 수술받았더랬지요..바로 담배끊고 술은 겁나고 무서워서 이젠 거의 못먹더군요...남편이 쫌 아픈건 불쌍한데,이제라도 건강생각하고 사니 다행이다 싶네요.그나마 정말 순하고 여자들이 많이걸리는암이라
    정신좀 차리라고 조상님이 도우신거라 생각합니다.늘 살면서 조마조마했어요. 폭탄같아서...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요...
    남편 암걸려서 회사일은 커녕 앞으로 가족의 모든 삶의 계획들을 수정해야할일보단 나을듯해요..
    조금만 맘의 여유를 갖고 좀 멀리서 지켜보세요...님이 아무리 잔소리해봐야 소용없을거예요.자신이 정말 뼈저리게 느껴야 변하더군요..힘내세요~

  • 47. 대기업
    '12.2.28 11:10 PM (125.176.xxx.164)

    대기업 다니는 여자입니다. 좋은 스펙 아니라 승진도 못하고 그냥 직원일뿐인데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자리 못빠져 나와요 ㅠㅠ 특히 술좋아하는 윗임원들어오니...정말 미치겠네요. 어차피 승진없고 짤릴걱정?없는 직원이지만 그래도 그게 안되는게 문화더라구요. 회사에서 주말 등산가서 아침8시에 등산해서 12시에 끝내고 2시까지 밥 다 먹었는데..저녁7시까지 잡혀서 술마셨어요 ㅠㅠ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나마 남자 과장 부장님들이 여직원들은 보내자고 해서 겨우 나왔습니다. 제가 다녀보니 남편이 참 안됐어요.. 오죽할까 싶어서요.

  • 48. ...
    '12.2.29 12:25 AM (121.130.xxx.227)

    그 상사나 원글님이나 다름없습니다.

    중소기업 다니는 여자입니다.
    우리나라 아저씨들 한심하지만 보고 있노라면 눈물납니다.

    절대적인 힘이 있는 상사의 명령이라면 더더욱 거절하기 힘듭니다.

    언제 밀려나올지 모르는 조직 속에서 위로도 비굴, 아래에도 권위가 떨어지고 비굴...
    어제는 웃으며 얘기를 나웠지만 오늘은 서로 견제하며 소위 까대기가 바쁘고
    서로 확실하게 낭떨어지로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다 씁니다.
    더 나이들면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죠...

    저희 담당 임원 참 안됐습니다.
    눈치없고, 비굴하고, 무능하고...
    매일 9시에 갔었죠. 웃으면서 애들 학원 끝나는 시간에 맞춰가야 밥먹는다며...허허허허허
    지갑에 2천원도 안넣고 다녀요. 50줄에 애들이 초등학생, 중학생이구요.
    필사적으로 빌고 빌었죠.
    본인보다 어린 오너와 윗 직급에게 허리가 구부러지도록, 머리가 땅에 닿도록...

    작은 중소기업다니느라 본의 아니게 종종 영업나갑니다.
    맥주 한잔부터 시작해서 소주 3병까지 버팁니다.
    (-ㅅ-이상한 술접대는 아니고 고깃집에 앉아서, 치킨집에 앉아서 영업얘기합니다...)
    지금은 독립해서 살지만 저희 부모님은 제가 술 엄청 좋아하는 줄 압니다.
    피로에 쩔어 술은 업무 이외에 전혀 마시지 않아도 간은 이미 상했고...
    술마신 날의 정신줄은 집 현관문을 잠그는 순간, 기절 -_-...

    생각합니다. 그나마 그냥 나만의 승진을 위해 팀원들을 위해라고 생각하니 할 만하지만
    다만 한푼이라도 벌어야하는 가장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숨이 막히네요.
    틈만 나면 서로 물어뜯어대는 아저씨들을 보면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휴, 실적내달라며 살려달라고 절절하게 부탁하던 저희 임원...
    결국...빌고 빌어서 좌천됐어요.
    휴...이것도 올해까지 버티려나...

    잘해주세요.
    대한민국 아저씨들 돈버는 기계아닙니다.
    생각보다 불쌍하고 비굴하고 때론 비참하고 눈물없이 볼수없는...그런 사람들이에요.
    넥타이 머리에 둘러도 여기서 나가면 애들은 어쩌나...
    환하게 웃는건 자제분 얘기할 때 뿐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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