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우미 아주머니 처음인데요,
당당하고 명랑하신 점은 마음에 드는데
약간 걸리는 점들이 있어서요...
가령 제가 집에 있어도 여기저기에서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고
별로 개의치 않아 하시면서 통화를 하세요.
기본적으로 전화기를 늘 곁에 가지고 다니시고
문자도 자주 하시는 편이구요. (남편과 남동생이
여기 나와 있고 친구들도 많은 듯요)
원래 계시던 할머니는 아주 예외적이거나 급하게 걸려온
경우가 아니고서야 절대 안 그러셨는데 좀 적응이 안 되어서요.
아이가 놀이학교에 가 있는 동안 (오전서부터 3시) 통화 하셨음 좋겠고
아이와 밖에 나가서는 전화통화 안 하셨음 좋겟다고 부탁드려도 되나요?
(저도 아이랑 외출할 때는 가급적 통화를 안 해요. 전화에 정신 팔려 4살짜리 놓치거나
주차장이나 공원에서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까 집중하느라구요.)
그리고 저희는 현관문을 닫힐 때까지 얌전히 닫는 편인데
그냥 손에서 놓으셔서 자꾸 쿵쿵 닫혀요. 제가 한두번 좋게
말씀 드렸는데도 자꾸 까먹으시네요. 정색하고 다시 얘기할까요?
그리고 약간 쿵쿵 걸으시는데
그것도 아래집 울리기도 하거니와 제가 되게 싫어하거든요...이런것도
어떻게 기분 안 상하게 말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저런 잡다한 걸 떠나서 사람 자체가, 일단 저는 좋게 보고
모셨습니다만, 약간의 이중적인 모습도 느껴진 적이 있어서요.
가령 원래 우리 아이를 봐주시는 할머니가 사정상 이제 못 계셔서
바뀌는 건데 할머니한테는 약간 함부로 하거나 좀 짜증 부리는
모습 (가령 반찬보고 양념이 안 맞는다고, 할머니가 뭘 이렇게 저렇게 한게
마음에 안 든다고) 아뭏튼 거의 친척이나 다름없는
할머니가 "사람은 좋은 것 같다 (첫날 보시고)...아이랑은 확실히 잘 놀아준다 (1주 뒤) ...근데 어딘지 되게 독하다 (2주뒤)"
이렇게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셔서 제가 마음이 쓰여요.
현재 두분 다 나오시거든요..아이 적응문제 때문에요.
그렇다고 할머니가 일부러 그 아줌마를 나쁘게 말할 이유 전혀 없으시구요
저희랑 같이 살아주십사 제일먼저 청했는데 본인이 힘드시다고
고사하셨고 고용승계 차원에서 원래 대로 저희 친정 일을 봐주시기로 해서
일자리를 빼았기거나 돈이 줄거나 이런 거는 아니랍니다. 무엇보다 그럴
분이 아니시구요.
암튼 "독하다" 이게 걸려요. 제 앞에서는 착하신데 할머니한테는
손걸레 너무 힘들다고 투덜투덜...저한테는 할머니 흉도 자꾸 보려고 그러고.
저보다 어른들이 사람 더 정확히 볼텐데....중국서
6개월 전에 오셨고, 그 전엔 상해에서 한국 주재원 아이 두명 5년씩
키워주셨고, 여기 와선 공장이랑 식당 다니다 우리집에 오신 거예요.
아이는 이모이모 부르면서 낯도 거의 처음부터 안 가리고 잘
지내고는 있어요. 그냥저냥 괜찮은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