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생처음 "선"이라는 걸 봤네요.
이전에도 어른들이 소개시켜 주시는 건 몇번 해본적이 있는데
중매쟁이 통해서 소개 받은건 처음이에요.
2.
아 뭐랄까 그런데 결국 정말 선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은게
둘이 뻘쭘거리면서 안 궁금한 호구조사 하고 있는것도 싫고
오후 3시에 만났는데 자기 혼자 쏠랑 밥 먹고 나와서 나는 쫄쫄 굶고 있는것도 싫고!!
그 쪽도 딱히 마땅히 날 맘에 들어는 안하는구나 싶기도 하고
그리하여 그냥 한시간 반만에
"저 배고픈데 집에 가서 밥 먹어야 할것 같아요"
그러구 왔어요.
어찌나 피곤하던지 울 엄마한테 두번다시 선 안본다, 에효효 이러구
엄마랑 밤 늦게까지 혼자 사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어쨌든 그런 자리 견딜 정도로 아직 내가 급하지 않은거 같애
막 이러구 웃다가 잤거든요.
3.
근데 오늘 중신쟁이한테 전화가 왔는데 남자분이 절 맘에 들어하신다는겁니다아.
막막 , 눈 높은 사람인데 이번엔 또 보고 싶어한다.어쩌구.
엄마는 그 말에 또 솔랑 속아넘어갔는지 한번 만나서 모른다 두번만나봐라 그러시구.
(어제 밤새 얘기했던건 뭐였나요 어머니..ㅠㅠ)
4.
고민인게,
정말 저는 안땡겼거든요?!?
취미고 뭐고 맞는게 하나도 없었고 어디하나 통하는게 없었고
그쪽도 마찬가지라는 느낌 팍팍 받았는데.
혼자 생각하기에 ,
남자가 실은 별로 안좋아했는데도 중신쟁이는 저렇게 교묘하게 얘기해서 또 보고 싶게 하는건가?
남자한테는 여자가 느므 맘에 들어하니 한번 더 봐라 얘기하는 건가요?
그러니까 궁금한건 요겁니다.
남자가 맘에 안들어하고 또 안보려 하면 중매 서시는 분들은 솔직히 남자가 맘에 안들어한다, 요렇게
돌려서라도 얘기를 하는건가요?
원래 나 좋다는 사람 거절 안하고 다 만나는 스타일이라서 (으하하..;_; 오는 사람 안막고 가는 사람 안잡습니다..)
뭐 맘에 들어한다면 한번 봐? 싶기도 한데
중매쟁이 농간같으면 나가기 싫기도 하고.
궁금해서요.. :-0
선 경험자 언니들 부탁드려요..
(전 올해 서른 하나 처자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