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말 들었던 것을 털어내버릴 방법 좀 알려주세요.

[다다]

작년 초에 집 내놓은지 반년 정도만에 겨우 매매가 성사돼서 팔았거든요.

아파트가 막상 팔리고 보니 괜히 팔았나 싶기도 하고,맘이 참 싱숭생숭했어요.

계약서 쓰고나서 중개사랑 둘이 있을때 제가 

막상 계약이 되고 보니 맘이 참 이상하다고, 잘한 결정인지 모르겠다고 했거든요.

그때 중개사가 집은 임자가 따로 있는 거라고 하면서

'사모님 복이 여기까지 인 거지요' 라고 했어요.

그때는 제맘이 1~2천 손해를 보더라도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던터라

드디어 팔렸다는 홀가분함이 더 컷던지 그냥 흘려 들었어요.

 

근데 그게 나중에야 떠오르면서 한달 뒤 잔금 치를 때까지

다른 집은 얼마나 팔렸다 계속 신경이 쓰였구요(그동안 한 집도 안팔림)

잔금 받고 나서, 저만 남아서 중개비 줄 때 중개사가 

집 잘 팔았다고, 가격 정말 잘 받은 거라고 하는 바람에

그때 전에 들은 말을 집고 넘어갔어야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말았어요.

그후 문득문득  떠오르는 거예요.

'사모님 복이 여기까지 인 거지요'

흠, 그말 덕에 일년이 다 되도록 네이버부동산에 들락거리면서

그 아파트 가격이 어떻게 되나 체크하고 있고 (현재 2천 하락)

뭔가 하려고 할때 갑자기 떠올라서 기분 찜찜해지곤 해요.

그때마다 일부러 입밖으로 소리까지 내서

"웃겨, 그래 내 복이 좋아서 2천이나 더 받은거야, 흥!"  이러고 있어요.

그래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분명 그 중개사는 기억도 못할텐데, 왜 나만 그 좋지도 않은 소리에 휘둘리나 싶어서

어이가 없지만... 극복이 잘 안돼요.

머리속으로는 그까짓 말쯤 훌훌 털어버리면 될 거란 걸 알지만

마음이 안 따라 주네요. 끄응

좋은 방법 좀 알려주세요. 

그 말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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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에 털어놓길 잘했어요. 
막연하게 머리속에 맴돌던 건 끄집어내서 글로 쓰고보니
그말이 저하고는 상관없는 말이란 것도 알겠고,
머리속 정리도 되고, 계산도 되는 것이 확실히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역시 82쿡 최고!입니다.

"중개사아줌마, 복이 여기까지라고 한 말, 내가 안 받아들였으니

오늘부로, 말한 당신에게 되돌아 가는 거야!"

[리봉소녀]

그런말이 계속 기억나는건 인정하신다는 거죠.
절대 인정하지 마시고 나는 그런일 없다고 체념 단념해버리세요.
스스로 극복해내시구요.

[다다]

리봉소녀님 말씀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 자체가 그말을 인정해 버린 거네요.
그 말 자체를 지워버리도록 노력할게요.
생각없이 말 내뱉는 중개인아줌마의 말따위 이제 싹 지워버릴게요.
이제부터는 홀가분하게 복 많은 사람으로 살아갈래요.

리봉소녀님 정말 감사해요.

[ㅇㅇ]

아마도 불안한거겠죠?예를들어 자신이 엄청 이쁘다고 확신하는 사람에게 농담으로 못난이라고하면 한귀로듣고 흘릴텐데 외모에 자신없는 사람에게 그러면 내내 신경이 쓰이듯이요. 그치만 원글님의 현실은 집 잘파신거니 불안감 떨쳐버리세요^^

[다다]

ㅇㅇ님 말씀대로 불안해서 그런가봐요.
계산상으로는 확실하게 이득인데, 앞으로 부동산이 급등하거나 할까봐
불안한 것 때문이었어요.
확실히 잘 판 거 맞고, 이제 한해가 지나 아파트 시세는 더 떨어졌으니
더 이상 연연하지 말아야겠어요.
그 중개사 아줌마가 한 말따위 훌훌 털어내서
그 아줌마에게 고스란히 넘겨줘버리고
산뜻한 기분으로 살아갈래요.
여기에 썼던 것을 마지막으로 머리속에서 싹 지워버립니다.

ㅇㅇ님 답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