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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망가고 싶습니다.

홧병 조회수 : 2,676
작성일 : 2012-02-16 17:08:10

올해 38 기혼녀 입니다.

아직 아인 없지만, 부부생활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시댁 또한 무탈히, 무던한 부모님들 이시구요,,,

 

하지만, 삶이 고된 이유는 저희 친정 어머님 때문 이네요,,,

한 평생 기구하게, 드라마틱 하게 사신 저희 어머닌, 올해 연세 68세로 당뇨와 고혈압으로

건강이 많이 안좋으십니다.

2년전 건강이 많이 악화 되셔서, 외아들인 남편도 흔쾌히 우리가 모시자고 해 현재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한 평생, 당신을 위해 사신 분 이라, 자식에 대한 정 도, 속정은 모르지만, 겉으론 별 내색없이

무덤덤히 살았습니다.

저희부부 둘다 맞벌이로, 엄마가 살림 챙겨 주시는거에 감사하고,

생활비 넉넉히 드리며, 부족한거 없이 사십니다.

 

그런데, 엄마와의 문제는 한 평생 피워온 담배 입니다.

 

정확히, 1년전쯤 담배 피우시다 어지럽다며,가슴통증을 호소 하셔, 병원에 갔더니, 협심증 이라 하더군요,,

다행히 관상동맥우회술까지 할 정도는 아니어서 일주일 정도 병원에 계시다 퇴원 했습니다.

그때 당뇨도 생각보다 많이 심각하다는 것도 알았구요,,

그전엔 당뇨는 있지만 정상수치에서 조금 오르락 내리락(엄마얘기)한다고 해 별 이상 없는 줄 알았더니,,,

결과는 엄청 났었습니다.

 

퇴원 후, 한달 정도는 본인도 담배를 안피시더니 그 이후 부턴 또 다시 담배를 피우 십니다.

꼬박 하루한갑, 시간당 1대...

저희집이 앞베란다는 있지만, 뒷베란다가 베란다 형태가 아닌 창문달린 창고 형태인데..

이곳에서 피게 되면, 담배 냄새는 집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30평대 아파트에 온통 퍼지게 되고, 해놓은 빨래 들이며 옷가지에도 담배냄새가 나더군요,,,

 

가장 큰 문제는,,,당신의 목숨을 담보로 담배를 피신다는 겁니다.

협심증 환자이면 당연히 끊으셔야 하는데 못 끊으시겠다는군요,,,

최근에 당뇨 합병증으로, 망막변증 수술까지 하셨는데도,,,담배 절대 못 끊으신답니다.

 

엊그제 심하게 다퉜습니다.

처음엔 엄마건강 생각해서, 좋게 얘기하다, 담배 피셔서 아프시게 되고 그렇게 되니 병원비도 많이 들어가지 않냐,,,

당뇨,고혈압,협심증 매달 병원비와 약값만 40만원이 넘습니다.

 

한번씩 입원 하시고, 수술까지.....

 

제발, 자식 생각도 해달라 큰소리 치며 싸웠네요,,,

 

엄마는, 당신이 피는 담배가 "자신의 병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건 아니지만, 별 지장이 없다" 하시네요...

담배 안피는 사람도 멀쩡히 잘만 쓰러지는데,,,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그러시며, 돈 얘기로 말꼬리를 잡으시고, "그게 그렇게 아까우냐?" "그러게 부담스러우면 내가 나가면 되지 않느냐?"

......하지만 가실데도 없으신거 뻔히 알고, 엄마 재산도 없으십니다.

그러고 누우셔서 식사도 안하시네요,,

 

어제, 제가 잘못 했다며,,,나도 너무 힘들다며,,,,,

더구나, 지금 저는 임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벌써 2번째 ,,착상에서 문제가 생긴건지

착상이 되기도 전에 흘렀네요,,, 현재 이렇게 하혈 하고 있다고 그렇게 말했지만,

찬바람 쌩쌩.."또 유산이냐?" 이러시더니 돌아누워 나가라고만 하시네요..

 

저희집은 언니와 2자매 입니다.

언니가 조카 봐달라며, 엄마와 잠깐 같이살다 담배 때문에,,못산다 했었구요..

병원비,생활비는 6년전 부턴 어느새 제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돈 없다며, 그저 아무말 없이 모른척 하기만 하네요..

 

정말 이젠 지칩니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그나마 모른척이라도 하겠지만.

목숨을 담보로 피시는 담배,,,그로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질병들,,,그리고 경제적부담..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네요,,,

 

낙천적인 성격이라, 가능한 생각 안하고 싶지만, 집에 들어갈 생각하면 그 무거운 분위기 너무 싫습니다.

 

제 몸도 말이 아닌데, 제대로 추슬리지도 못하고 있는데,,,,엄마 저러시는거 너무 싫네요..

 

바뀌지 않는 엄마의 행동들,,, 고스란히 내몫인 경제적 부담...

 

정말 도망 가고 싶습니다.

 

 

 

 

 

IP : 14.42.xxx.1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2.16 5:15 PM (211.237.xxx.51)

    한평생 담배를 피워오신 분에게 억지로 끊으라면 끊어지나요..
    예전처럼 쌩으로 담배를 끊는 시대가 아니에요.
    병원에 가보면 정말 이렇게 세상이 좋아졌구나 느낄 정도로
    좋은 금연보조제 들이 많습니다.

    평생 담배 피는게 낙인 분에게 끊으라고만 하지 말고
    끊을수 있게 병원에 모시고 가서 금연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금연클리닉 가서 적극적으로 니코틴패치 위로담배 (담배 모양인데 장난감담배임)
    가글... 니코틴껌 등등 받을수 있는 모든것 다 받으세요..
    반드시 끊을수 있습니다

  • 2. 정말
    '12.2.16 5:24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힘드시겠어요. ㅠ.ㅠ
    전자 담배 같은걸로 피우시라 하면 안될려나요.

  • 3. ...
    '12.2.16 5:25 PM (175.193.xxx.166)

    아이도 없는 원글님부부가 친정어머니와 함께 산다는것
    결코 쉬운일 아닙니다
    연세로 봐선 혼자 못살 정도는 아닌데
    너무 쉽게 합가를 하셨네요
    담배는 정말 끊기 힘드실거에요
    그냥 따로 살수있는 방법을 연구해보세요

  • 4. 못살겠다
    '12.2.16 5:34 PM (112.187.xxx.134)

    언니와 상의하셔서 분가하세요. 양로원으로 보내시던지... 돈도 돈이지만 심적으로 원글님 부부 이러다 무슨 사단 날거에요.
    부모님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 남은 삶도 한번 생각해보세요.
    남편분도 무슨 죄랍니까...
    이건 시부모님이건 친정부모님이건 마찬가지지요...
    협조라도 해주신다면 모를까... 이미 막살기로 생각하신거같은데...
    분명 남편분과 위기 옵니다... 빨리 방안을 세우시길...

  • 5. 힘드시겠어요.
    '12.2.16 5:40 PM (211.54.xxx.68)

    저희 엄마도 오래전부터 피운 담배 못끊으세요..
    작년에 큰병을 얻고서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두달정도 끊으시더니
    퇴원하시고 바로 피우시더라구요..
    어쩔땐 본인도 끊고 싶은데 맘데로 안되시는거 같아 안쓰럽고 짠할때가 많습니다.
    저희 엄마는 워낙 예민하고 약한분이라 한의사가 말하길..
    담배끊는다고 스트레스 받고 힘드시면 오히려 마음에 해로울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끊어야죠..
    혹시 의사선생님과 사전에 상담받으시고 어머님께 담배는 병에 해악이다라고 하시면 어떨까요?
    젊은사람 말고 연세드셔서 끊는경우는 대개가 죽도록 아픈경우에 그걸 계기로 끊는다고 하더라구요.

  • 6.
    '12.2.16 6:08 PM (210.90.xxx.75)

    담배 안끊으시면 조그만 원룸 하나 얻어서 어머니 혼자 살게 한다고 하세요....
    남편분은 무슨 죄에요...
    살림봐준다고 생활비에 담배값에 병원비에...
    정말 시댁이 참 무던하고 좋으신 분들이네요....

  • 7. ...
    '12.2.16 6:34 PM (122.36.xxx.11)

    담배 끊으라고 하지 마세요
    담배가 자신의 병과 큰 상관이 있다고 생각지 않아요
    해롭지만... 병에 그것때문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지요

    오랫동안 중독된 담배, 더구나 인생의 낙이 없었던 사람이니
    담배 꾾으라는 말이 서럽게 들릴 겁니다.
    자기 인생의 유일한 낙이다시피하니까.
    그거 끊는게 자기 인ㄴ생 부인당하는거 처럼 느낄 겁니다.

    건강해져서..어떻게 살겠다는 희망이 있는 분이 아닌거 같아서요.

    따로 살림을 내드리고 언니와 비용을 분담하는 수 밖에
    없어 보여요
    아니면 담배 피우는 횟수를 제한해서....어떻게든 함께 살아가는 수밖에.
    앞베란다에서만 피우기...뭐 이런식으로 규제를 만드는 거죠.

  • 8. 홧병
    '12.2.16 7:51 PM (14.42.xxx.129)

    댓글 주신 분들 정말 감사 합니다.
    감정이 복받쳐서 눈물이 나네요,,,
    그동안, 미련하게 참으려고 만 했던거 같아요...
    지금 이라도, 방법 강구해서 분가 하던지 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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