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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원도 못모으는 시어머니글 보고.

조회수 : 4,076
작성일 : 2012-02-16 12:28:59

 

 

이런일이 정말 있나 하시는 분들 있으실법한데.

 

무늬는 다르지만 시어머니도 아닌 친엄마.가 이러십니다.

 

심지어 어디다 퍼 주시는 것도 아니예요.

 

제가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우리집이 잘 사는 줄 알았거든요.

 

아버지는 대기업 중에도 좀 많이 주는 데서 나름 빨리 승진.

 

20년전 당시에 50평대 아파트에 엄마아빠 명문대 출신. 엄마가 차도 있고.

 

친구들도 우리집은 매일 부페 처럼 먹는다고 말하기도 했고. 물론사실과 달랐지만 .

 

그런데 한번 (초등학교 때) 엄마가 아빠 통장 거래 하는 걸 봤는데 잔액이 백만원인가..

 

어쩌다가 아빠랑 얘기하다 그 얘길 했는데 그 날 아빠가 엄마한테 엄청 화내셨어요.

 

그 때 어렴풋이 엄마가 경제관념이 없구나.. 생각은 했죠.

 

그리고 중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점점 더 집이 찌들어지는 느낌.

 

아빠가 엄마가 하고 싶다는 가게도 차려주셔서 정확히 얼마를 버는 지는 모르겠지만

 

매출은 꽤 됐으니 종업원이나 고정비용 제하더라도 정말 .. 못해도.. 백 이상 됐을텐데

 

정말 통장보면 어이가 없더라고요..

 

오빠랑 저 둘인데 둘다 고등학교 장학생으로 다녀서 수업료도 안들었고

 

학원 한군데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저는 대학 다니면서 한달 생활비 월세에 통신료까지 백만원쯤 제가 다 내면서도 알바해서 적금 넣었습니다.

 

집에 가보면 정말 꾸질해서 주방기구며 찻잔. 엄마 화장품. 신발 옷 가방까지 전부 다 사드렸고요.

 

취직해서 일년에 천오백만원씩 모으는 지금... 더 이해하기 힘듭니다.

 

제 앞으로 보험 하나 없더군요.

 

집을 꾸미는 것도 아니고, 집에 엄마아빠 두분이시니 식비도.. 평수는 넓지만 난방도 별로 안하다보니

 

겨울에도 관리비 20만원대.. 도대체 뭐하느라고 돈 한푼 없는지.

 

그러다 더 기가 막혔던 건 작년에야 알게됐는데

 

sky 다녔던 저한테는 책한번 사라 만원준적 없고, 면접볼때도 정장 한벌 해주신적 없는데

 

오빠한테는 대학 5년동안 매달 백만원씩 보내주고 통신비 자동이체로 내주고

 

노트북 사주고 유럽배낭여행가는데 지원해주고.

 

저 정말 대학 내내 주말에 알바하느라 어디 놀러 간적 없고

 

심지어 높은 토플 점수 받고도 교환학생도 못갔습니다..

 

생각할 수록 어이없어 하는 저한테 오빠라는 인간도 하는 말이..

 

피해의식 갖지 말라고. 자기가 사치한 건 아니지 않냐고..

 

아빠라는 사람도.. 니가 할 수 있어서 한 거 아니냐.

 

생활비며 달라고 하면 줄수 있었다..

 

다 모여서 얘기했는데 이런 말 듣고 난 이후로

 

정말 다시는. 다시는. 가족이지만 나 손해보며 퍼주지 말지 다짐했습니다.

 

지금도 구질구질해서 보다못해 돈은 아니더라도

 

식재료 사다 나르긴 하지만  그 이상은 안하려고요..

 

 

 


 

IP : 211.40.xxx.18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2.16 12:33 PM (59.15.xxx.229)

    글 읽는데 제 마음이 다 찢어지네요

  • 2. 밑에
    '12.2.16 12:34 PM (121.88.xxx.239)

    밑에 글 썼는데 저희 시부모님과 비슷하시네요.. 쩝..
    위로를 표합니다.

  • 3. 나거티브
    '12.2.16 12:37 PM (118.46.xxx.91)

    솔직히 식재료 사다드리는 것도 아깝습니다.

  • 4. 식재료
    '12.2.16 1:08 PM (58.126.xxx.137)

    도 사가지 마세요.아웃시키세요.

  • 5.
    '12.2.16 1:30 PM (150.183.xxx.252)

    식재료는 사다 나르세요?
    반응이 많이 섭섭했니..미안하다..지금이라도 공평하게 해줄께...
    이런것도 아닌데
    님이 좀...

  • 6. 원글이
    '12.2.16 2:02 PM (211.40.xxx.186)

    적은 건 정말 빙산의 조각이라 할 만큼 작은 부분이예요.
    그렇지만.. 요즘 82쿡 리플로 많이 달리는, 부모라도 자식힘들게 하면 부모도 아니다..는 저한테는 아닌 것 같아요.집이 완전 가난해서 대학도 못가고 돈번 것도 아니고 .. 다만 상대적이었다는 거는 사실이지만요.
    오빠는 집에도 안오고 셋이서는 굉장히 화목해요. 제가 묵인한 상태로는요..
    그런데 오히려 크면서 더 부딪히는 일인것 같아요.
    사실 저는 학교 다니면서 방세 내고 하는게 버겁더라고요. 그래도 그 때는 과외해서 수입이 일정치 않고 많을 때는 많고 해서 덜했는데 직장다니다보니 고정수입이고..
    그래서 직장도 대기업 입사했는데도 불구하고 어렵게 집근처로 발령받아 근무하고 잇어요.
    서울에서 대학나와 친구.동기.선후배 다 서울에 있는데도 시집가기 전에 집에서 다니면서 몇푼더 모으겠다고 집에서 다니는데, 지방대 나온 오빠는.. 아빠가 쥐어짜서 모은 돈이랑 친척한테 빌린돈이랑 해서 서울 한복판에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일억 약간 넘는 전세도.. 꼭 땅값비싼 서울 한복판이라는 것도.. 자기 생각에 사치는 아닌가봐요..
    저는..본사로 발령이 나도, 아직 모은돈이 많지 않아 전세는 힘든데.. 한숨이 나네요.
    슬픕니다.ㅠㅠ

  • 7. 에유...
    '12.2.16 2:13 PM (1.238.xxx.61)

    친부모가 이해가 안되네요... 위로드립니다..
    이런 착한 딸이 어디있을라고요... 제가 다 미안하네요...토닥토닥...

  • 8. 상큼
    '12.2.16 4:50 PM (116.36.xxx.13)

    남의집딸인데도 어쩜 그리
    알차고 야무지신지 부럽네요
    울딸도 원글님처럼만 야무지면
    좋겠네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좋은일만
    생기실거예요
    그 생활력으로 못할일없고
    나쁠일도 없을듯합니다
    훌륭히 키워주신것만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 9. 엄마가 돈 오빠한테 다 썼네요
    '12.2.17 10:40 AM (112.154.xxx.153)

    매달 백만원씩 부쳐 줬으면
    게다가 씀씀이 크면 .... 도리가 없죠

    님이 그만 엄마한테 나르고
    이제 모아서 결혼해버리세요
    뭐 엄마한테 그렇게 퍼줍니까?
    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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