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척회사에서 일하기 vs 아이 키우기"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오리백숙 조회수 : 1,271
작성일 : 2012-02-15 00:31:13


안녕하세요, 


저는 맞벌이하다가 지금은 아기 키우느라 일을 관둔 상태에요. 


저희 큰아버지가 직원 100명 규모의 중소기업 사장님이세요. 


큰아버지의 장남인 사촌오빠도 그 곳에서 근무중이구요. 저와 사이는 좋은 편입니다.


큰아버지 회사에 최근 10~20억 가량의 자금사고가 터졌고, 


직원이 횡령한건데 정확한 액수는 추산할 수 없다고 합니다. 워낙 오랜기간에 걸쳐 돈을 빼돌린거라서요. 


암튼 중소기업 사정들이 그렇겠지만, 돈 관리가 체계적으로 잘 안되다보니 


그간 꽤 많은 액수의 돈이 줄줄 샜을것으로 생각하십니다. 


큰아버지와 큰엄마께서 저보고 회사와서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 하세요. 


정확히는 돈관리를 맡아달라는 건데, 


저는 큰아버지 회사처럼 공장이 있는 회사에 근무해본 적이 없고, 


제가 해왔던 업무는 돈을 다루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경리업무도 모르고 회계지식도 없는 상태에요. 


다만 그 곳 직원들보다 학벌은 훨씬 나은 정도네요. 



아이는 돌 무렵에 접어들고 있고, 원래는 적어도 세 돌 정도까지는 제 손으로 키울까 생각했는데


큰아버지께서 힘들어하시는 모습 보니 마음이 쓰이네요. 


요즘 건강도 좀 안좋으셔서, 사촌오빠 혼자 고군분투 하는 모습도 안쓰럽구요.


제가 큰아버지께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공부를 했거든요. 저희집 사정이 좀 좋지않아서요.




기꺼이 일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관련 업무 경험이 없다는 점과, 아이를 제 손으로 키우지 못한다는 점, 사이에서 계속 갈등이 되네요. 


참고로 제가 큰아버지 회사에 가게된다면 아이는 친정어머니께서 봐주시겠다고 하는데


제 손으로 키우고 싶었던 욕심도 있었기에... 고민이 많이 됩니다. 


아이의 첫 3년이 가장 중요할 때라고 하잖아요..


그렇다고 몇 년 후에 가겠다고 하는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구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참고로 맞벌이가 필요한 상황이긴 합니다.. 아이를 위해 아껴서라도 곁에서 양육하려 했던거구요)




IP : 110.10.xxx.8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생각엔...
    '12.2.15 12:46 AM (175.211.xxx.199)

    좀 더 신중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경험이 없다면 더더욱이요.

    돈을 다루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아요.
    직원 100명정도 기업이면 작은 기업은 아닙니다.

    세금계산서 끊고 회계 프로그램도 배워야 할텐데 만만치 않습니다.
    돈을 다루는 일은 자칫 잘못했다간 사고가 터질 수 있고요.
    괜히 일 시작했다가 제대로 못하고 관계만 껄끄러워질 수 있어요.

    친한 언니가 남편과 함께 사업체 운영하고 있는데 친척들 여러번 고용했다가 지금은 학을 뗐어요.
    서로간에 맘에 안들고 서운한 면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큰아버지께서 차라리 경험이 많은 사람 고용해서 매일 회계장부 보고 큰 돈은 직접 다루고 제대로 감시하는 게 더 낳을 것 같아요.

    부담되시면 경험이 없어 오히려 폐가 될 것 같다고 거절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 2. 회계
    '12.2.15 1:13 AM (192.148.xxx.99)

    전 아이 하나 있고 외국에서 회계일 10년 했는 데요, 자금 딸리고 회계괸리가 안되있으면 엄청 복잡해요, 일이 어려운 거보다 마치 집안일 처럼 해도해도 줄지 않는 일이 회계.. 그리고 거래처에서 독촉 전화 오는 상황이면 정말 마음이 불안해서 아무 일도 손에 안잡힙니다.

    오늘 거짐 2년 만에 일 나갔는 데 아줌마 세명이서 종일 서류정리 하다 왔어요.. 그나마 돈이 있는 회사라 돈 내고 그럼 끝나지만 자금회전 문제 있는 회사는 아무리 경력자라 해도 스트레스 만땅이예요. 공장이면 인건비도 있는 데 직원임금 모자라면 정말 난감해요.

    제 조언은 회계 경력자 채용 해서 척척 마무리 짓고 진행해 갈 만한 사람을 구하시는 것이 최선일 거예요.
    그리고 원글님은 원래 가진 경력을 가지고 해당 부서가 있다면 하루 이틀 정도 들어가서 스파이처럼 대충 분위기 파악하시고 직원들 속닥거림 더 없는 지나 알아보고 전화정도 받는 사무보조가 필요하다면 파트타임으로 하겠다 하세요.

  • 3. 회계
    '12.2.15 1:16 AM (192.148.xxx.100)

    4~5개 회사 다녀봤지만 자금 사정 넉넉하고 회계정리 깔끔한 곳은 거의 못 봤어요.
    그러니 다들 겪는 문제이니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 된다구 가끔 의논 상대 해주시면 좋을 거 같구요

  • 4. 회계
    '12.2.15 1:29 AM (192.148.xxx.99)

    외부에서 들어가면 내부인사들은 보지 못하는 걸 포착 ? 해 낼 수가 있거든요.
    그런 관점으로 한두번 방문답사 후 개선점을 몇가지 잡아 내 줄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또 여자들 직감이란 것도 있구요.
    만에 하나 감원 해야 할 경우 하루 이틀 같이 지내다 보면 직원들 업무능력 다 뽀록? 나거든요. 심지어 컴터 켜 놓고 쳐다만 보는 직원도 있구요.. 리스트럭처링 ? 인사이동? 이런 쪽으로 아이디어 내도 좋겠구요. 다만 남자들이 비판으로 들을 수가 있으니 최대한 중립적 자세 지키시구여.. 이런 컨설팅 받으려면 꽤 비용 나갈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721 MBC "김재철, 파업때 호텔서 마사지 받아".. 8 샬랄라 2012/02/28 1,541
76720 영어과외 하려는데 '개인교습' 신고해야 하는건가요? 2 잘해보자 2012/02/28 1,398
76719 님들 20살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반찬 알려주세요........ 17 남자아이 2012/02/28 1,943
76718 중앙대 두산 그룹이 인수했나요?? 1 아지아지 2012/02/28 1,370
76717 쫌전에 역삼동 나이키 매장서 이시영 봤어요 4 교코 2012/02/28 3,747
76716 정치인들이 가장 부러워 하는 사람은 변호사 자격증 있는 사람이라.. 1 ... 2012/02/28 1,010
76715 10년 넘은 웅진 코웨이정수기 2 웅진 2012/02/28 1,441
76714 남서향 높은 1층 vs 남향 1층 7 매매 2012/02/28 1,970
76713 아이들이 열이 잘 안내리고, 콧물,기침,가래가 심하면 서울대 소.. 5 발열 2012/02/28 1,895
76712 캬!!!해를품은달 17회예고 동영상 떴어요!! 아...아... 5 해를품자! 2012/02/28 2,511
76711 제가 낳은 자식이 제 욕을 하네요 64 .. 2012/02/28 17,926
76710 된장국물 쏟은 아줌마의 말이 맞다면.. 21 아직 잘 모.. 2012/02/28 9,782
76709 집안에만 있지만 비비크림 정도는 발라주는게 좋겠죠? 2 aa 2012/02/28 1,469
76708 이것 좀 알려주세요. 2 궁금 2012/02/28 646
76707 자동빨래건조대 사용하시는분 좀 알려주세요. 1 코스모스 2012/02/28 1,339
76706 판검사는 나중에 변호사하면 돈이라도 많이 버니 3 ... 2012/02/28 1,320
76705 제가 엄마한테 배운 것 중 결혼생활에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 52 친정 2012/02/28 16,121
76704 MBC, 최일구 앵커-김정근 아나 등 무더기 인사위원회 회부 12 세우실 2012/02/28 1,733
76703 포장이사업체 좀 추천해주세요 1 .. 2012/02/28 948
76702 시부모님과의 필리핀세부..여행... 4 무심한.. 2012/02/28 1,782
76701 이해을 못하네여. 2 수학문제 2012/02/28 718
76700 남편 생일상 메뉴(특히 매운) 추천 좀 해주세요~~ 1 무심한 아내.. 2012/02/28 1,805
76699 인사역풍’ 맞은 곽노현…노조 “비서실 정치ㆍ드래프트제 즉각 중단.. 1 에라이 2012/02/28 635
76698 맛 잘 보는 거? 이게 뭔가요? 4 미각? 2012/02/28 694
76697 아르간 오일 어디서 사야하나요?? 5 오일 2012/02/28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