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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국 저도 이렇게 되네요...

우울 조회수 : 20,722
작성일 : 2012-02-13 02:01:22

 

 

어린 시절,

 

술에 쩔어 사는 아빠,

 

늘 불만인 엄마,

 

성격도 사고방식도 너무 달라 평행선을 걷는 두 사람을 보며 자랐어요

 

내가 본 부부란 그런 모습이었어요

 

사랑은 가고 분노만 남은 관계

 

서로 내가 더 아프다고 주장하는 관계

 

사춘기 시절, 나는 절대 결혼같은 거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대학에서 첫사랑을 만나고 몇 년동안 정말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연애 끝에

 

결혼이란 걸 하게 되었지요

 

낭만이 생활이 되니 환상이 깨지고 툭탁거리기도 했지만

 

"우리처럼 안싸우는 부부도 없다"고 신기해하면서 아이 낳고 잘 살고 있었어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작은 구멍을 뚫어놓은 것처럼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더군요

 

불과 몇 달 사이에 자꾸 일이 꼬이고 사건이 터지고 오해를 사게 되고

 

피를 말리며 싸우는 밤들,

 

홀로 짐승처럼 기어다니며 우는 낮들이 끊임없이 나를 기다려요

 

미주알고주알 하루 있었던 일들 말하기 바쁘던 날들은 가고

 

이제는 혼자 말하고 혼자 웃어요

 

남편을 사랑하는지 어쩐지도 모르겠어요

 

오늘도 하루의 끝에 아이가 시부모님 앞에서 말실수를 해서 또 제가 오해를 사게 되었어요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남편이 저를 힐난하고 순간 정신줄을 놓아버린 저는

 

한번도 때린 적 없는 아이의 머리를 후려치고 말았어요

 

 남편이 오늘 말했어요

 

부부란게 사랑은 점점 옅어질지라도 세월이 감에 따라 정이 깊어지기 마련인데

 

정이 점점 없어지는 걸 느낀다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 모습을 보는데 슬프지도 않았어요

 

그냥 아아 나도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매일  머릿속에 버림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혼을 하면 어떻게 자립해야 하나 양육권은 내가 가질 수 있을까

 

막달 임산부 머릿속에 늘 이런 생각뿐이에요

 

 

죽고 싶어도 홀몸이 아니라 죽을 수가 없어요

 

자살은 할 수 있어도 살인은 할 수 없잖아요

 

 

내일 아침식사 준비라느라 밥을 안치고 콩나물을 씻다가

 

어두컴컴한 부엌 바닥에서 혼자 엎드려 울었어요

 

온몸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기쁨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빛나던 그 시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날들이 가슴에 사무쳐 통곡했어요

 

 

딱 십년만 기계처럼 살아주고 그 사람 놓아주려구요

 

애초에 나는 결혼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나봐요

 

나같은 여자 만나서 정말 고생했어 당신...

 

 

 

IP : 123.214.xxx.22
5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2.2.13 2:06 AM (114.206.xxx.75)

    제 짐작에는 시짜들과 남편이 한편이어서 생기는 갈등이 시초였을 거 같은데요.
    결혼하고 나서 '동거'가 결혼보다 좋은 점이 많을 듯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님은 예전에 사랑받았던 시절이라도 있잖아요. 부럽슴다.

  • 2. 결국이라뇨
    '12.2.13 2:10 AM (119.18.xxx.141)

    모든 인생공식의 끝은 해피엔딩이에요 ,,,,,,,,,,,,,

  • 3. ..
    '12.2.13 2:11 AM (112.219.xxx.101)

    그러지마세요
    님보다 더한 환경이었던 사람은 결국 그렇게 살게되는 건가요?
    저까지 힘드네여

  • 4. 솔직한찌질이
    '12.2.13 2:14 AM (203.243.xxx.98)

    포기하시긴 일러요...

  • 5. ..
    '12.2.13 2:15 AM (112.219.xxx.101)

    맞아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빛나고 사랑받던 시절이 있잖아요..ㅜㅜ전 아직 미혼이긴하지마..
    5녀 사귄 남친도 절 그렇게 봐준적이 없는 거 같아요...

  • 6. ....
    '12.2.13 2:15 AM (118.38.xxx.44)

    부모의 삶은 부모의 삶이고
    님의 삶은 님의 삶이에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님이 상당히 비극적인 결론을 만들어놓고
    그쪽으로 상황을 몰아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작은 문제도 크게보기 시작하면 끝이없어요.
    별거 아닌일도 머릿속에서 혼자 괴물이 되기도합니다.

    모든 일에는 다 장단점이 있어요.
    살면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요.
    오해로 사이가 좀 틀어진다 한들, 어쩌겠습니까.
    살다보면 오해가 풀리기도 하는거죠.

    살면서 모두 완벽 할 수 없어요.
    나도 완벽하지 못하고 타인도 완벽하지 못해요.
    푹 주무시고 맘을 좀 편하게 가지세요.
    해결해야 할 일을 좀 미뤄두시고요.

    순산하세요.

  • 7. Uh
    '12.2.13 2:24 AM (211.246.xxx.140)

    님 글쓰기에 소질있으세요
    감수성이 예민하신듯

    소설같은 것 써보세요

  • 8. ㅇㄹ
    '12.2.13 2:24 AM (121.130.xxx.78)

    원글님 오늘 힘든 하루 보내셨네요.
    오늘 같은 날은 주문을 외우세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우리들 사는 모습이 웃다가 울다가 사랑하다 싸우다...
    늘 그렇죠.
    매일 맑게 개인 날만 있던가요?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눈도 오고 그렇죠.
    항상 맑은 날만 계속된다면 지구는 멸망할겁니다.

    부모님의 불행했던 결혼생활을 왜 자꾸 자신에게 투사합니까?
    정해진 운명은 없어요.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지.

    생각해보면 저도 둘째 임신하고 출산해서 키우던 그 시절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남편과의 사이도 예전같지 않은 것 같고
    큰애도 아직 어린데 내 몸은 힘들고 거기에 갓난아이 또 생기니...

    지금 원글님이 많이 힘든 시기예요.
    아이 낳으면 더 힘들어질겁니다.
    그래도 그 시간을 다 이겨내고 웃는 날 올거예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죠?
    근데 지나고보면 그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들이었나 그립기도 해요.
    아직 어린 아이들 젊은 아빠와 엄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입니다.

    저도 지금 애들 크고나니 (17,13)
    남편과 더 사이 좋아졌구요.
    이 남자랑 살아야 하나 울었던 날이 언제였나 싶어요.
    애들이 커서 또 걱정도 많지만 마음을 비우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려고 합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스칼렛 언니가 말했잖아요.
    지금 원글님이 세상 끝난 것 처럼 우는 거
    어쩜 호르몬의 장난인지도 몰라요.
    푹 자고 내일은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세요.
    자꾸 자기연민에 빠지지 마시고요.

  • 9. 부자패밀리
    '12.2.13 2:27 AM (1.177.xxx.178)

    매년 감기는 독감이라고들 하죠.
    올해감기는 유난히 독하다고 말이죠.
    걸리는 사람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독한 감기인거죠.
    안낫는 감기는 없어요.
    걸려있을때는 그 몇일이 지옥같다가도 말이죠.낫고나면 걸려있었던 기억도 가물거리죠.

    남자를 만나 행복하고 기뻤던 그 시절이없던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살다보면 다른 외부환경에 두사람의 갈등이 생기고 골이 깊어지죠.
    현재 말씀하신 상황이 너무 낮설고 힘에 겨워 과거의 기억까지 끌어와서 자신을 학대하고 있는것 같아요.
    좋은것만 생각하세요.그럼 그 최악의 상황이 서서히 걷혀질겁니다.
    그런 일 경험해보지 않고 댓글쓴다 생각지 마셔요.
    인생사 좋은일 나쁜일 구비구비 흘러서 갑니다.
    안좋을때 안좋은것만 생각하면 좋은일도 맞이못해요.
    얼른 추스리시구요 아이를 위해서 내일도 힘차게 사세요.


    남편에게 거는 기대감. 희망은 조금씩 내려놓는게 살면서 현명할때가 많아요.

  • 10.
    '12.2.13 2:30 AM (211.246.xxx.140)

    아가를 위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

  • 11. ....
    '12.2.13 2:31 AM (122.38.xxx.4)

    아무리 그래도
    남편이 말을 너무 막하네요.

    갈수록 정떨어진다느니..

    힘내시길

  • 12. 제가
    '12.2.13 2:32 AM (222.116.xxx.226)

    많이 살진 못했지만
    부부관계란게 지옥같이 힘들다가도
    또 맑은날 흐린날 있고 하더군요
    살다보니 좋은날 옵니다
    어서 일어나요
    그리고 다시 좋은날 오니
    지금은 터널을 지난다 생각하세요

  • 13. ㅇㄹ
    '12.2.13 2:38 AM (121.130.xxx.78)

    그리고 또 한가지 행복해지는 주문 알려드릴게요.

    눈이 보인다
    귀가 즐겁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괜찮다
    고맙다
    인생은 참 아름답다

    홍당무 작가 쥘 르나르가 아침마다 이 말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대요.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도 매일 아침 소리내어 말한답니다.
    말은 우리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힘이 있어요.
    속는 셈 치고 내일 아침부터 해보세요. ^ ^

  • 14. 쓸개코
    '12.2.13 2:44 AM (122.36.xxx.111)

    원글님 글을 잘쓰셔서 읽어내려오는동안 저에게까지 감정전이가 되네요.
    부자패밀리 말씀이 딱 맞아요.
    자기연민에 빠져 과거와 비교하다보면 한도끝도 없어요.
    얼른 추스리시고 편안한 상태로 예쁜아가 만나셔야죠.

  • 15. 아니에요
    '12.2.13 3:00 AM (14.52.xxx.59)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어요
    작은애 임신중에 정말 몹쓸 생각 한적도 있고,언젠가는 이혼서류와 친권자 지정 서류 쓰면서 펑펑 운적도 있었어요
    자다 일어나거 남편 때리면서(??)운적도 있구요
    근데요,,,다 지나가요.정말입니다
    지금은 결혼 2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나쁘게 말하면 밋밋하구요,좋게 말하면 흔들리지 않아요
    다 이런저런 시기를 겪고 얻어진 평화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남편이 한 얘기들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겠지만 좀 지나면 멍이 들고 더 지나면 흔적도 없어져요
    괜찮아요,정말 괜찮아 집니다

  • 16.
    '12.2.13 3:00 AM (210.206.xxx.189)

    원글님은 글 쓰시면서 글 위에 마음을 쏟아내고 그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실줄 아는 분일거라 생각되요. 비극적인 말로 글을 끝맺으셨지만, 그렇게 토해낸 문장을 바라보며 한참 울고선... 지금쯤 좀 차분해지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저에게도 "빛나던 시절"이 있었고, 그 "빛나던 시절"이 너무나 아득할만큼 끔찍한 하루하루로 원글님처럼 하얀 화면에 서러움을 쏟아내며 죽고싶다는 마음과 아이는 어쩌지 하는 걱정을 번갈아하던..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아니 더... "더 빛나는"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어요.

    지금 겪고 계신 갈등 지나보내고 나면, 님도 다시, 아니 더, 빛날거에요. 그러니 실컷 울고, 여기서 위로도 받고, 마음과 생각 정돈해서 남편분과 잘 풀어 대화하시고 솔직하게 지금의 감정과 생각도 표현하시고 이해받고 이해하세요.. 분명히 지금보다 더 견고해진 가정 이루실거에요.

    부모님 문제는 아무 상관도없으니 생각도 마시구요.

  • 17. 님...
    '12.2.13 3:02 AM (119.207.xxx.234)

    님 힘내세요 힘든 날도 있지만 다시 평화로운 날이 올거예요 에구구 부모님 인생과 인생과 같다고 미리 단정짓지 마시고 님께는 아직 많은 시간이 있어요 먼저 본인을 즐겁게 할 뭔가를 먼저 찾아서 하세요 님 힘들게 하는것들은 잠시 놓아두고요 힘내세요

  • 18. 나거티브
    '12.2.13 3:19 AM (118.46.xxx.91)

    임신 중이신 것 같은데 늦게 못 주무시고 계시니 많이 힘드신가봐요.

    제가 결혼생활에 대해 누군가에게 조언할만큼 연륜이 있지는 않지만...
    산이 높으니 골이 깊더군요.

    불행한 결혼이 생을 압도하는 것 같은 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조금씩 내 삶의 일부분이 다소 불행한 결혼이구나라고 생각해요.

    내일 아침엔 기운이 나시길 바래요.

  • 19. 토닥토닥
    '12.2.13 3:38 AM (188.22.xxx.97)

    지금이 그냥 힘든 시기예요
    그래도 끝이 있어요
    조금만 견디세요
    항상 좋은 날만 있을 수는 없어요
    사람 감정은 변합니다, 좋게도 나쁘게도
    좋았다가 나빠졌으면, 나빠졌다가 다시 좋아질 수도 있어요

  • 20. ㅡㅡ
    '12.2.13 4:13 AM (180.230.xxx.151)

    전 지금 첫째가 8개월 인데 백일 지나고 나니 엄청 우울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 때 남편이랑 많이 싸웠어요..
    남편도 내가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적두 있구요..

    아기도 있고 뱃속에 아기까지..만삭이시라면 얼마나 힘들까..싶네요..
    남편님은 집안일 좀 도와주시지 않나용?..
    제 경우엔 신랑이 밥하는걸 도와주는 데도 힘들다 힘들다..했는데 ㅡㅡ

    울언니가 그랬답니다..
    싸우고 맞지 않는 부분 얘기했더니 10년만 살아보라고~~
    싸울일이 없다고 하더이다..

  • 21. Pictu
    '12.2.13 6:36 AM (211.246.xxx.109)

    정황이 저와 비슷하시네요, 저도 둘째 막달을 치닿는 중인데 남편이 그저 원망스럽고 다른때 같으면 아무것도 아닐 일들에 감수성이 복받쳐서 눈물바람에... 이삼일 간격을 두고 남편이랑 떽떽거리며 싸우기 일쑤예요. 그냥 서운하더라구요,모든게.
    어제 자기전에 6살된 큰애 책읽어주는데 제 목걸이를 만지작만지작해요,
    엄마 이거 답답하면 빼.
    아냐 안답답해 엄마한테 소중한거야.
    왜?
    아빠가 사줬으니깐.
    ...엄마 아빠랑 안친하자나?
    응???
    엄마 아빠는 안친해서 자꾸 싸우자나...
    라고 하며 눈물이 그렁그렁.

    심장이 덜컹했어요, 저도 어려서 부모님 사이가 안좋아 나와 결혼은 맞지않킄다고 생각하며 살았고 막상 결혼해선 내 부모처럼 아이에게 미덕없는 이기적인 결혼생활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상처주는 부모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더군요. 남편에게 아이얘기 들려주면서 노력하자고 대화했어요.
    엄마가 아빠를 변호하는 얘길듣고 그나마 안심이 되었는지 잠들면서
    엄마 내일은 아빠랑 싸우지마.
    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려구요, 마음다스리고 내게 좋은 쪽만 보려고 합니다. 제 얘길 너무 길게했는데... 다른 힘든 상황들이 더 많으시겠지만 원글님 마음이 제 마음같은 생각에 주절주절하게 되네요.
    힘내세요, 힘냅시다.

  • 22. 가로수
    '12.2.13 8:05 AM (221.148.xxx.250)

    님께는 남편과 사랑했던 아주 좋고 튼튼한 뿌리를 가지고 있어요 부부간의 사랑이란 그냥 지속되는게 아닙니다 화초를 가꾸듯이 끊임없이 물주고 통풍시키고 햇볕을 쏘이줘야하는거예요 노력이 필요해요 그노력의 도구가
    무엇일지 생각해야하는 싯점이지 십년살고 헤어져주겠다는 건 아니예요 전 아주 행복하고 평화스런 관계를 남편과 가지고 있지만 몹시힘든시기를 보낸적이 있어요 차라리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면 해결하기 쉬웠겠지만 저도 남편도 억압이 많은 사람이어서 삶의 피로가 몰렸던거 같아요그때 참 많은 노력을 했었어요 물론 드라마처럼 금방 관계가 개선되고 극적인 반전이 오는거는 아니예요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도 물론 했었지요 그러나 저에게도 님처럼 남편과 그렇게 좋았던 기억이 있기에 그 신뢰와 사랑을 믿었어요 임신중이시나 마음이 더 부정적이고 극적인 생각으로 치달을 수 있을거예요 마음을 다스리고 침착하게 어떤 매듭부터 풀어볼지 생각해보세요 반드시 해피엔딩입니다. 삶의 선배로 확신해요

  • 23. 힘내세요
    '12.2.13 8:30 AM (211.109.xxx.244) - 삭제된댓글

    위 가로수님 댓글이 참 좋네요.
    제가 생각하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부부간의 사랑은 저절로 지속되는 것이 아니예요.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와 희생도 필요합니다.
    사랑했던 기억들이 힘든 생활을 살아내며 조금씩 색이 바래 엷어져 버리고
    쉽게 뱉어낸 말 한마디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찌르지요.

    말은 머리에서 한번 걸러내고 하고 상대방을 응원하고 다독이는 말은 듣는 사람에게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됩니다.
    짜증나고 힘든 시집과의 관계에서 고운말 순한 기분 유지하기 정말 힘들지요.
    천주교신자라면 매리지 엔카운트(ME) 체험 교육을 한번 권하고 싶지만 어렵겠지요.....
    예전의 아름다웠던 사랑이 꼭 다시 살아나기를 빌어드립니다.
    힘내시고 처음 먹었던 맘으로 남편분과 차근차근 다시 대화를 해 보세요.

  • 24. 이게
    '12.2.13 9:02 AM (164.124.xxx.147)

    힘이 되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 부부랑 정반대라서 한마디 쓰려구요.
    두 분 불 같은 사랑을 하셨기에 그 불이 서서히 꺼지면서 더 힘드신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둘 다 각기 이전에 했던 연애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불 같은 연애는 맞지 않는 사람들.. 편안하고 기복 없는 관계를 원한다는.. 그런 공통점이 있었어요.
    그리고 모든 것들이 다 맘에 들고 맘이 맞고.. 잘 살고 있지요.
    주위를 둘러보면 저희 부부는 참으로 무덤덤합니다.
    정말 편안하고 농담도 잘하는 친구지만 남녀간의 복닥거림, 감정싸움, 오밀조밀한 재미 이런거 하나도 없거든요.
    알콩달콩한 부부일수록 싸움도 잦은데 원글님도 그 과정의 하나라고 하고 싶습니다.
    지금 둘째 아이 임신중이시라면 큰아이도 어릴텐데 가장 힘든 시기이지 싶습니다.
    내가 힘들면 당연히 상대방이 미워지고 사이가 나빠지게 돼요.
    위에 저희 부부 정말 편안한 관계라고 했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돌전에 1년간은 남편과 늘 좋지만은 않았어요. 당장 내가 힘드니까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졌던 거죠.
    이 시기도 다 지나가고 다시 평온하고 행복하고 사랑했던 날들.. 꼭 다시 올껍니다.

  • 25. 블레이크
    '12.2.13 9:11 AM (175.197.xxx.156)

    아이한테 쏟아붓지 마세요.
    "나"에게만 집중하시고...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으니까요.
    임신 막달이라 더 예민하신 듯 하지만 뭐 괜찮아요.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시댁과 가능한 한 거리를 많이 두시고요.
    본인의 입에 신경쓰세요. 한번 뱉어 버린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 26. ok
    '12.2.13 9:33 AM (14.52.xxx.215)

    정말 10년만 기계같이 살아보세요
    별별 이상한 일들이 다 잊었지만 10년지나니 무디어집디다.,
    글속에 원글님의 재능이 보이네요
    이런 감정들을 승화해서 다른곳에 에너지를 쏟아보세요
    때론 분노도 예술의 매개체가 되기도하죠, 치유가되기도하고.
    가정생활이 전부는 아닙니다.
    내가 온전해질때 가정도 있는거죠.
    신앙을 갖는것도 좋은방법.

  • 27. lostsheep
    '12.2.13 9:38 AM (118.176.xxx.65)

    저도 둘째 낳고 휴직해서 집에만 있는데다가 아이둘에 치어서 남편과 대화도 없어지고 짜증만 늘어가고 집은 지저분하고...결혼생활에 회의도 들고 우울하기도 하네요ㅠㅠ하지만 윗분들의 조언을 믿어보려구요^^이 시간들은 지나갈 것이고 언젠가는 이 시간들이 그리운 날도 있을거라고요^^ 원글님도 힘내시구요, 순산하세요!!!

  • 28. ...........
    '12.2.13 10:49 AM (59.4.xxx.223)

    에유.....인연과보를 아시죠?왜 본인을 괴롭히는지 모르겠네요.글에서보 다 보여요.
    남편이 님을 처음부터 싫어하는거 아니쟎아요.내가 혹시 남편에게 상처를 주었다는걸 생각안하셨나요?
    그리고 남편과 시댁을 위해서 살지말고 나를위해 즐겁게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를위해....내가 즐거우면 애도 이쁘고 신랑도 이쁘고 그럼 애들은 엄마가 즐거우니 본인도 즐겁고
    신랑도 집에들어오면 분위기좋으니 좋고~
    이와 반대면 님처럼 그렇게 되는겁니다. 인연과보란 말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답니다.

  • 29.
    '12.2.13 11:13 AM (112.184.xxx.180)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힘내세요

  • 30. ...
    '12.2.13 11:29 AM (114.202.xxx.77)

    다른 사람이 날 사랑해주다 그 애정이 옅어질 때 어떻게 될까요? 그럴 때 자존감이 약한 사람은 쉽게 무너집니다. 상대방의 표현과 반응으로 자신의 가치를 재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이 없이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어 결혼하게 되면 더큰 풍랑을 겪기도 하는 이유입니다. 누구에게나 잘 일어나는 일이지만 유난히 아프고 유난히 고통스러워서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려는 투지를 잃기도 합니다.
    원글님의 어린시절이 힘드셨다면 그 연민이 아주 깊고 오래된 것일 겁니다. 해바라기처럼 남편만 바라보지 마시고, 원글님의 이름을 불러주는 곳을 만들어서 바람을 쐬시고 워밍업을 하세요. 결혼에 맞는 사람은 없습니다. 원글님이 생각하는 결혼의 상을 좀 바꾸셔야 해요. 결혼은 진흙탕같을 수도 있습니다. 간장종지만한 사람이 국대접이 되어야할 상황도 속출해서 무리하다가 탈나기도 하구요. 마음을 잘 다스리셔서 이 상황이 모든 끝이 아니라는 걸 명심하시고 순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심리쪽으로 책이나 강의를 들으실 방법을 모색하세요. 자존감이 많이 약하신 것 같아요. 운동으로 근육이 키워지듯이 자꾸 생각도 하고 힘든 상황을 극복해보는 어려운 일을 해야 마음의 근육도 키워집니다. 큰아이 마음상태가 무척 걱정됩니다. 실수가 용납되지않고 부모간의 언쟁으로 폭발되는 일이 이번 한번만이 아닐 듯 합니다. 원글님 어렸을 때를 돌아보시고 아이의 마음상태를 조금만 살펴봐주세요.

  • 31. 일단 멈추다.
    '12.2.13 11:38 AM (121.54.xxx.42)

    저도 이런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머리속에 왕지우개를 하나 장만해보세요.

    힘든 생각들과 상황들이 머리속에서 날뛰기 시작하면
    그 지우개를 사용하세요.
    깨끗이 지워지지는 않아도 힘든 생각들이 더 진전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견디다 보면
    어느순간 상황이 변해있을것입니다.

    내가 노력해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냥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세요.

    밤에 잠들기전 힘들었던 마음은
    아침햇살에 녹아서 없어집니다. 그냥 일상을 무덤덤하게 살아보세요.

  • 32. 마쿠
    '12.2.13 11:47 AM (58.29.xxx.10)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어두운 싱크대 구석에서 울고 있을 당신이 떠올라요. 그 옆에서 안아주고 싶네요
    포기하지 마세요.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길이 있어요.
    길을 찾아보세요. 심리치료도 받으세요. 당신의 마음이 변하면 주변도 변할 수 있어요.
    힘내세요~ 저도 비슷했거든요. 제가 변하고 제 마음이 위로를 받으니 남편과 예전의 정말 좋았던 기억들을 꺼내어 이야기 할 정도가 되었어요. 그 전에는 남편이 싫으니 그런 좋은 추억 조차도 구역질이 났었어요. 포기하지 말고 방법을 찾길 바랍니다.

  • 33. 저도..
    '12.2.13 11:47 AM (222.106.xxx.110)

    원글님과 상황은 좀 다르지만...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네요.

    매일매일 마음을 다스리고 다잡고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몸 건강도 중요합니다.

    몸이 아프거나 약해지면 마음 다스리기 더 힘들어지거든요.

    의식적으로 기계적으로 매일 몸, 마음 다스릴려고 노력하다보면 하루하루 지나가고
    (매일 일정시간 걷기+몸에 필요한 기본 영양소 공급;음식으로+매일 일정한양 독서;주로 마음,심리관련책.간혹 인문학적 관점에 관한책도 도움이 많이됩니다)

    상황이 바뀌어 질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원글님도 힘내세요!!!

  • 34. 시골할매
    '12.2.13 11:59 AM (118.43.xxx.208)

    아기 한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실거에요.
    뱃속.의 아기가 얼마나 화가 나 있을까요.

    어떤 산모 두 사람을 알고 있었어요.
    두사람이 다 임신중에 부부갈등이 컸었지요.
    그런데 한사람은 결국 아이를 출산하고 한 2년 후 이혼했고
    한 사람은 갈등은 있었지만 10년 후인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점점 좋아 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혼을 한 사람은 아이를 낳고 더욱 더 상황이 악화되었어요.
    아이가 태어나면서 울기만 했어요. 부모의 손끝에서 만 있으려고 했지요.
    그 부인은 만삭의 몸으로도 자신의 불행에 매몰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점점 좋아지고 있는 한 부인은 남편과의 갈등이 있는 중에도 뱃속의 아이에게 신경이 가곤 했지요.
    그 부인은 손으로 자주 배를 쓰다듬어 주면서 혼자 있을 때에는 아기와 대화를 하곤 했어요.
    "미안하다"고 "노력 하겠으니 이해하여 달라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아상담사례도 있어요.
    임신중에 이혼한 신생아가 태어나자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요. 임상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요.
    결국 유아상당원으로 가서 6개월간 부모가 이혼하게 된 이유를 알려주면서 이해하여 줄것을 상담원은 간절히 바랬더니 6개월 만에 먹었다는 ...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부부관계, 또는 가족 관계를 좋게 하는 것인가를 가르켜 준 사람이 없어요.
    요즈음은 상담이라는 학문이 그러한 부분을 많이 해소한는 것 같습니다.

    책 많큼 좋은 부모는 없어요.
    원글님은 사랑받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사람 같아요.
    다만 긍정적인 부분을 더 성장시켜야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되돌아 보시기 바래요.

  • 35. 마들렌
    '12.2.13 12:36 PM (124.111.xxx.237)

    제가 보기엔 시댁이 중간에 끼어 남편분이 중간역할을 못하시고 오히려 원글님께 실망하고
    원망으로 변해가는 듯 해요.
    그런 남편에게 분노와 실망 그리고 어릴적 트라우마에 의한 버림받은 것에 대한 두려움에 피해의식이 생기고....

    사랑하던 부인을 보지 못하고 주변에 의해 더 쉽게 변해가는 남편이 문제가 있지만,
    이럴때 일 수록 남편을 믿고 기다려봐요.
    결혼하면 누구든지 몇 년간은 인생 최대 서로 싸우는 기간이더라구요.
    서로 결혼하면 기대했던 기대치가 다르기때문에 서로 실망하면서 싸우면서 차츰 맞춰가는데,
    원글님은 서로 첫사랑인지는 모르겠으나 서로 한사람에게 빠져있다가 결혼한 케이스이고
    성격적인면도 작용하지만 더욱 상대적으로 빠른 서로에게 실망들이 찾아 올수 있어요.
    더욱이 시댁이라는 중간자가 끼면은 생각지도 않게요.

    어제 좋은 강의를 tv에서 봤는데,구체적 예를 들어주는데...
    어떻게 바라보냐 즉 프레임에 따라 무엇을 생각하게 되고 행동하는 것이 180도 달라지더군요.
    서로에게 실망으로 극을 달리지만 누구나 찾아오는 서로 맞춰가기 과정이라고 긴 시간속에서 생각하시기를 바래요.
    어느 순간이든 남편을 믿는다는 모습을 계속적으로 보여주며,
    힘들겠지만 마음을 터놓고 서로를 들여다보는 대화의 기회들을 자주 마련하는 것이 가장 필요할 듯 합니다.

  • 36. ...
    '12.2.13 12:36 PM (124.80.xxx.7)

    너무 감정에 민감하지 말고요..
    거슬리는 일들은 둔하게!
    좋은일들은 크게!
    이렇게 받아들이며 사시길...
    근 3,4년정도 저히부부도 그랬었는데...
    이젠 무덤덤 아주 편안해졌어요...
    그러다보니 정도 쌓이구요...
    우리도 싸울때는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들을 수도없이 해댔죠...
    다 지나가면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지금은 서로가 둘도없이 소중하게 여깁니다...
    많이 일러요...

  • 37. sandy
    '12.2.13 12:37 PM (1.227.xxx.40)

    심리 상담 받으세요

    어린 시절의 상처 치유하세요

    여기에 글을 쓸 용기로 상담센타 문을 두드리세요

    한번 쪽 팔리고 마세요

    소중한 인생입니다

  • 38. ..
    '12.2.13 12:45 PM (118.34.xxx.189)

    저도 이런말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행복하다 생각하면 행복한거같고
    외롭고 힘든삶이라고 생각하면 또 그런거같고..출장 많이 다니는 남편과 두아이 육아..그리고 눈에 보이지않는 시댁과의 갈등 이런게 스트레스로 다가와 나한테 병을 주고 가더라구여.. 이기적이지만 님하고 뱃속에 아이만 생각하세요.. 그외에는 신경쓰지 마세요!!! 한번 사는 인생 짧을수도 있는데 하루를 살더라도 편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중요하더라구요... 일단 내가 좋아하는 친구나 언니가 있으면 자주 만나서 속얘기도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세요.. 집에 있는게 좋으면 집 인테리어도 해보시고 화초도 가꾸고...
    외출하는거 좋아하면 문화센터나 산책을 해보세요... 시간이 좀 지나다보면 지금 이순간이 행복한 시간이라고 느낄날이 분명 올꺼에요...

  • 39. 나비부인
    '12.2.13 1:27 PM (116.124.xxx.146)

    결혼 몇년차이시길래.... ^^

    저도 그 비슷한 말을 일년에 한두번씩 하고 사는 것같네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

    그래서 부부인거죠.

    하지만 아이를 가지고 분풀이 하는 것은 정말로 극도로 자제해야될 것같아요.
    이상하게 감정의 쓰레기통, 피라미드 서열상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아이가
    '건드리기만 해봐. 너 죽었어.' 라는 심정으로 있다가
    아이가 실수하면 그 순간 아이가,
    내 인생에거 사장 소중하고 귀한 내 자식이 순식간에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더군요.
    그 순간 내가 돌았구나 라며 지나고 나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아이한테 무릎꿇고 사과하고 후회하는 데 말이죠.

    힘내자구요.
    스트레스 많이 받고, 그거 쌓이는 줄도 모르고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미친거 아닌가 싶을만큼의 과격한 행동과 말이 나오는데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찾아보고
    세상에서 가장 귀한 우리 자식 좀더 안아주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내 신랑,
    그가 나를 품어주기를 전에 내가 그를 품어 주자구요.

    오늘 저녁 솜씨 발휘라도 하셔서
    맛있게 준비해서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

  • 40. ..
    '12.2.13 2:24 PM (203.226.xxx.159) - 삭제된댓글

    님 일단 님부터 사랑하세요 스스로를 아끼세요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는걸 그동안 경험 못하셔서 그런거예요 사랑은 있다가도 없어요
    나를 사랑해줄 사람은 결국엔 나뿐이예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넘칠때 아이에게도 남에게도 사랑이 가는것이고
    결핍되었고 버려진거 같은 생각이 드시겠지만
    그것도 잠시뿐입니다

  • 41. 유키지
    '12.2.13 2:49 PM (182.211.xxx.53)

    마음이 아프네요. 저 역시 둘째 임신 중이던 작년 내내 그런 시기를 보냈어요.
    이러다 내가 정말 자살이란 걸 하고 말거같다는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내 어둠에 내가 먹히고 말거 같다는 두려움...

    근데 아이 낳고 백일 지나고 지금도 살고 있어요,
    신랑을 붙잡고 울고 발악하고 싸우세요. 되려 그게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내 안에 있는 그 오래된 트라우마와 깊은 우물이 싫으시면
    더더욱 인정하고 까발려서 얘기하세요.

    그런 어둠이 있고 그게 나 자신이라는 걸 인정하세요.
    그런 부모가 있었고 나한테도 그런 기질이 있다고...
    그렇게 인정하고 나 스스로를 님을 가장 사랑하는 남편에게 다 꺼내놓고 얘기하세요.
    내 결점들이 우리 관계를 힘들게 한다.
    당신이 싫은 게 아니다... 그러니 힘들 때 내가 당신을 괴롭힐 때 보듬어 달라고요...
    나도 노력하겠다고요...

    나쁜 과거가 있었으니까 나도 결국 불행해지고 말거야 그건 어쩔 수 없는 결말이라고 살았어여 제가
    근데 조금씩 조금씩 바꾸려고 해요.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나는 그들과 다르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나로 인해 행복하게 만들테다
    끊어버릴테다....

    님 정말 힘드리고 싶네요.
    인정하고 신랑한테 손 내미세요. 나 좀 살게 도와달라고.
    그리고 그 안에서 답을 찾으세요.
    님에겐 이미 스스로 벗어나고 싶어하는 에너지가 있어요. 힘내세요!!

  • 42. ..
    '12.2.13 3:24 PM (125.183.xxx.167)

    좋은 말들이 많네요. 원글님 덕분에 저도 힘 얻어 갑니다.

    원글님 마음, 저도 겪었다면.. 그마음 이해해요.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때 이혼하셨어요. 아빠를 닮은 전, 언제나 전전긍긍
    엄마에게 버림받을 가봐요. 엄마는 아빠 흉도 많이 보셧구요.
    네명의 자녀들 중에 전, 조용하고, 할줄아는거 없고, 야무지지도 못했고. 그런 딸이었어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하면서,
    내가 지끔 까지 살아왔던 방식이 시댁에서는 통하지 않더라구요.

    그러면서,
    내가 너무 남들 이목에 집중해서 살았구나.

    시댁식구들, 남편 마음에 들려고 , 지금 생각해보면 참 힘들게 살았구나...
    내가 아닌 모습으로 미움 안받으려고 살려니,
    제가 참 힘들게 살았더라구요...

    어디가서 떳떳하지 못하고, 왠지 주늑이 들어있고, 기가 죽어 있고.
    옷도 깨끗하게 못입고 가면 남들이 애비없는 아이라고 흉볼것 같고..

    제 모습을 보면,
    너무 부정적이예요.
    조금씩 조금씩 벗어날려고 해요.

    힘들었던 과거에서 하나둘씩 벗어나,
    나를 발견하는거.
    그게 삶이라고 하더라구요.^.^

    여기에 올려진 답글을 보며,
    저도 힘내게 해주시는 멋진 분!

  • 43. 윤짱네
    '12.2.13 3:27 PM (14.32.xxx.207)

    그렇게 사이좋으셨던 부부이셨으면 다시 좋은 관계가 될 힘을 이미 두 분이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걱정마세요. 결국에는 다 잘되어 있을 거에요.
    저에게도 큰걱정거리가 있지만, 이 길을 뚫고 결국에는 다 잘되어 있을거라고 믿고살아요.

    남편에게는 님밖에 없고, 님에게는 남편밖에 없고,
    님의 아이들 지켜줄 것은 님 부부밖에 없어요.
    다부진 맘을 가지세요.
    쓰다보니 저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아요.

  • 44. fly
    '12.2.13 3:51 PM (115.143.xxx.59)

    다 사는게 그래요..남편이랑 아주 사이좋아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 45. 원글
    '12.2.13 5:20 PM (123.214.xxx.22)

    제가 사는 도시는 오늘 유난히 볕이 좋았어요

    이불빨래도 하고 혼자서 햇빛 속을 걷다가

    아버님이랑 남편 선물로 초콜릿 사들고 집에 돌아왔어요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은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우는 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짐승같은 울음을 토해내고 나니 후련하네요

    하나하나 잊지 않고 마음에 새길게요

    더이상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으려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 46. ....
    '12.2.13 7:02 PM (202.156.xxx.10)

    원글님..저도 그랬어요. 아이 생기고 그 아이가 두 돌쯤 되었을 무렵 갈등이 극에 달했지요. 전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했고..남편에게 아주 심하게 맞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경찰에 붙잡혔고 전..아이를 유산하고..아이만 데리고 나왔지요.. 다행히..남편이 시댁이 아닌 가족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미..우리 가족은 유리파편처럼 갈라졌기에..다시 상처를 극복하기까지는 너무나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원글님 잘못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회 구조가..이상해서 생긴 일입니다. 하지만 제발 아이에게 상처를 남기지는 말아주세요. 지금 원글님 편은 아이밖에 없습니다. 그 아이마저 멀어지게하지는 마세요.

    부모라고 자식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시부모 친정부모도 마찬가지고..원글님도 그렇습니다. 부모를 권력으로 생각하는 악습때문에 생긴 일이예요..원글님도 남편분도 아이들도..모두 피해자이지요..

  • 47. ;;
    '12.2.13 7:31 PM (180.231.xxx.141)

    점점 골이 깊이 패이기전에
    매꾸세요
    다시 사랑받을수 있으실거에요

  • 48. 우주정복
    '12.2.13 9:10 PM (14.45.xxx.165)

    힘내세요.상처받지 마세요.

  • 49. ...
    '12.2.13 10:33 PM (116.120.xxx.144)

    힘내세요. 그런데, 님이 조그만 일에도 비관과 회의를 먼저 하시는 성격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과거의 문제는 지금 바로 끊으세요. 남은 인생을 어둡게 하지 않도록요.
    아이들도 힘들어 지고 자꾸 대물림됩니다.
    결혼이 맞지 않았다 생각마시고 자세한 내막과 상황은 모르겠지만
    조금 덜 비관하시고 힘내셨으면 합니다.

  • 50. 아휴~~~
    '12.2.13 11:08 PM (112.153.xxx.36)

    결국 이란 말에 제가 웁니다.
    그런 얘기 하는 사람들 맘 너덜너덜 다 찢어진 그런 상태란거 알기에...
    제가 그랬거든요.
    그치만 가만 생각해보세요. 결국이라뇨? 그런게 어딨어요? 그런거 없어요.
    원래 이런 분 아니었잖아요?
    옆에서 누가 니가 잘못했다 깐죽대는거에 넘어가지 마세요.
    그런거에 좌지우지되는 정도인게 님 인생 아니시잖아요.
    님 이쁘신 분이잖아요.ㅠㅠ

  • 51. 인생
    '12.2.13 11:28 PM (211.246.xxx.186)

    위에 댓글들이 참 좋네요 10년전 같은 경험으로 참 많이 울었습니다 죽고싶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종양을 발견했답니다 홀로 남겨질수도 있을 딸아이 때문에 얼마나 울고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이혼 용서? 죽음 앞에서는 정말 별일아니더군요 이혼할수도 또 재혼할수도 ..다 사람이 만든 제도입니다 웃으면서 최선을 다해보시고 천천히 생각하세요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날처럼 아이들과 행복하게 그리고 감사하게 보내세요 암환자들 카페에 가면 하루라도 아이들과 더 살고 싶어 몸부림 치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데요..행복하게 출산하시고 그래도 이혼하여야 하는 결정적!인 상황이라면 이혼하셔야지요 지인이 가정불화로 (외도 성격차이)자살하였고 그 아이가 얼마나 엄마를 그리워하며 크는것을 옆에서 지켜보는입장인데..다들 아이가 불쌍해 죽습니다 아무튼 지금 읽은글로만봐서는 저라면 다시 웃으며 지낼수도 있을것같아요 암 불임 가정폭력 외도 때문에 잠못드는 분들이 여기도 많으실꺼예요 님은 가진게 많으신 분입니다 감사하시고 건강하세요

  • 52. 인생
    '12.2.13 11:47 PM (211.246.xxx.186)

    아 그리고 좋은 책도 많이 읽으시고 무한도전 같은 생각없이 웃을수있는 프로 챙겨서 보는것도 좋아요 몇시간 낄낄거리며 웃다 울다보면 좀 나으실꺼예요 실제로 아픈사람들이 면역수치 올릴때 하는 방법이랍니다 화이팅^^

  • 53. 힘든시기는 분명 지나갑니다
    '12.2.14 12:08 AM (112.151.xxx.23)

    원글님과의 공통점
    어린시절 부모님의 잦은 부부싸움(폭력포함), 결혼후 힘든시기에 어린자녀에게 폭력행사(14개월부터 때렸어요, 자식때문에 헤어질수없는 현실에 미쳐버릴것같았던점

    한참힘들땐 정신과상담도 도움이 안되더군요
    가족도 친구도 도움이 안되더군요
    술도 담배도 수면제도 도움이 안되더군요

    본인스스로 이겨내는수밖에 없어요
    죽을힘을다해 살듯이....... 자살보단 자식생각해서 사세요
    지금 힘든시기라서 그래요
    누구에게나 힘든시기는 있구요 그 시기는 언젠가는 지나가요
    지나고보면 내가 왜 그런 막장같은 생각을 했었을까싶은 날이 옵니다
    힘내세요

  • 54. 나무
    '12.2.14 12:34 AM (221.160.xxx.218)

    아직 늦지 않았다고 봅니다.
    아름다운 시절에 님을 사랑해줬던 사람도, 지금 정떨어졌다고 무미건조하게
    말하는 사람..모두 같은 사람입니다.

    거울앞에 서서 얼굴을 한번 보세요.
    남편과 아이앞에서 연기라도 하세요..웃는 연기..웃는 얼굴을
    내 사랑하는 가족에게 보여주세요.

    거북이 등가죽같던 남편 마음도 서서히 촉촉해 질겁니다.

    노력합시다!!

  • 55. ...
    '12.2.14 2:45 AM (125.135.xxx.85)

    임신한 아내에게...

    부부란게 사랑은 점점 옅어질지라도 세월이 감에 따라 정이 깊어지기 마련인데
    정이 점점 없어지는 걸 느낀다니....

    남편분이 아내와 배속의 아이...
    두 사람의 심장에 정확하고 야무지게 칼을 꽂으셨어요..
    냉철하고 똑똑하신 분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하나요...

  • 56. 동감
    '12.2.14 11:16 PM (121.150.xxx.238)

    원글.댓글...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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