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지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저희 남편은 시설하우스를 하는데요 품목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저희가 결혼하자마자 구제역이 와서 2010-2011겨울시즌에 손해를 많이 입었습니다.
저희의 농사는 여름에 시작해서 가을부터 출하를 하고 봄에 마칩니다.
결혼하자마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생활비 한번 안주고 1년동안 겨우겨우 살았습니다.
평소엔 자상하고 다정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싸운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 카드를 빌려 제 앞으로 빚도 좀 있구요 카드 영수증 나올때마다 제가 난리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때마다 저를 달래며 말하길 다음번 농사지어서 수입이 생기면 괜찮을 거라고 하더군요
드디어 2011-2012년 겨울시즌이 되었습니다.
여름부터 씨넣고 시작한 저희의 농사가 출하시기가 늦어져 시작한지 6개월째 되는 2012년 1월부터 시작이 되었고 물건이 상품이 안된다며 1월 한달 내내 물량이 많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사이에 저는 임신인데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 친정에 오게 되었고 친정에 온지 한달도 안되어서 유산이 되어서 병원에가서 수
술받고 몸조리 하고 하느라 한달도 넘게 친정에 있었습니다.
하루는 친정에서 싸우다가 저희신랑이 화가나서 저한테 하는 말이 한달이 넘게 친정에 있으면서 의무도 안하고 머했냐는겁니다. (저희신랑은 밥먹었냐고 물어보는걸 아주 중요시 여깁니다. 제가 직접 밥을 안해주기에 그런것이라도 물어야 저의 의무를 다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제가 아파서 의무를 다 못한거지 일부러 안한건 아닌데 말입니다.
화가나면 무슨말이든 생각없이 던지고 봅니다. 저희가 결혼하고 한참있다 혼인신고를 하였는데요 혼인신고 하기전엔 호적 깨끗하니 가라고 하더니 이제는 이혼하자는 말까지 합니다. 본인은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신중히 생각하고 말하는 거라고 하면서요 그뿐이 아닙니다. 집에 오지 말라는둥 거기서 잘먹고 잘살라고까지 말합니다.
저는 이런 신랑의 말들이 너무 상처를 받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농사짓던게 잘 되어서 돈도 좀 벌고 했다던데 결혼할때는 전세살 돈도 없어서 월세로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농사가 망하는 바람에 보증금까지 다 까먹고 돈은 하나도없는 상태고 생활비도 한번 준적이 없으면서도 저에게는 매일 큰소리 입니다.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제가 위로를 안해줬다는 겁니다. 진심어린 위로를요 근데 저도 경제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신랑한테 위로의 말이 잘 안나오는건 사실입니다. 솔직히 위로보단 원망이 더 많이 나오죠 이렇게 힘든데 왜 결혼을 했느냐고 결혼을 안했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백번도 더 해봅니다.
빚더미에 앉아 먹고사는것까지 모두가 다 빚이 되어버리는데 말만하면 자기도 힘들다 지친다고 합니다. 이젠 더이상 신랑이랑 말하기도 싫습니다. 너무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것같아서요
부부라면 뭐든지 같이 견뎌야 한다는데 결혼하고나서 한번도 힘들지 않은적이 없었는데 지금까지 견뎌온 것도 기적이라 생각될 정도인데 경제적인 면이 나아질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저는 계속 살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