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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준비할때 서운했던 맘이 안사라져요 ㅠㅠ

밴댕이속 조회수 : 2,677
작성일 : 2012-02-09 21:14:08

닉넴대로 제가 밴댕이 속인가 봅니다..

그러니 벌써 5년도 훨씬 넘은 옛일이 지금도 생각나는거 보면요.

 

저희 정말 오래 연애하고 결혼했답니다.

전 백만원으로 시작한 월급 차곡차곡 모아 결혼 전까지 최소 6천(펀드 포함이라) 모아뒀었고..

신랑은 저보다 늦게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도중에 자취를 하는 바람에 말 그대로 그냥 그때그때 월급으로 결혼비용 충당했고요. 월급이 많지도 않았는데 그때그때 월급으로 충당했다고 하면 잘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정말 그랫어요.

그게 가능햇던 이유가..

지방이라 전세가 정말 싼편이었고.. 그중에서도 돈에 맞춰 집을 구하니라 정말 기억조차 하기 싫은 낡은 3천 짜리 전세도 제돈으로 구했거든요.

전세 제돈... 가구,가전 등 보통 여자들이 해가는 혼수도 제가..

예물도 빼먹지 않고 했고.. 일명 스드메 이런 비용도 반반, 신행 비용도 반반, 식장 비용도 반반.

신랑은 정말로 스드메 비용 반, 신행비용 반, 식장 비용 반, 제 예물 이정도 수준만..

그리고 시댁서 천만원 보태주셨답니다..

그당시 시댁서 천만원 보태주신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근데 머 나중에 그 비슷한 금액 받아가셧으니-.-

예단도.. 이불반상기 필요없다 하셔서 저희 냉장고보다 더 좋은 등급 냉장고 사드리고.

솔직히 이런 상황이니 예단 필요없다 하시거나.. 거의 전액 돌려주실 줄 알았답니다.

근데 5백 드렷더니 따로 먼저 준비해 두신것도 아니고

제가 예단 넣어드린 봉투에서 돈빼서 그봉투에 다시 담아 딱 2백 주시네요 ㅠㅠ

예물도.. 사실 제가 생략하자 그랫었는데 시댁에서 꼭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시댁서 꼭 해야 한다고 하니.. 귀금속 욕심없는 저도(평소에 귀걸이 목걸이 안하고 다니거든요) 살짝 기대가 되더라고요. 결혼반지에 대한 로망이죠..

시부모님과 함께 금은방을 가서.. 신랑에겐 등급높은 3부 다이아와 순금팔찌, 반지, 목걸이 해주고..

전 어머님이 끼시던 5부 다이아에 링만 바꿔 받고 백금? 백금 귀걸이 목걸이 팔찌 이렇게 받았네요.

의미는 있겠지만.. 5부 다이아 인증서도 없고.. 금은방에서도 5부이긴 하지만 등급 이런거 확인 못한다 하더라고요.

다만 계속 다이아는 맞다고만..

암턴 그당시 제 예물보다 신랑 예물값이 두배 정도 더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결혼준비 하면서 정말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친정에는 차마 이런 사실 제대로 말도 못하고.. 엄마 맘아파 하실까바 대충 얼버무리고 집도 시댁서 얻어 줬다 했고요.

친정 엄마는 제가 말 그대로 '3천짜리' 집에서 시작한다는거에 대해 정말 속상해 하셧거든요..

 

솔직히 결혼 당시 어린 나이는 아니었지만..

워낙 어렸을때 만난 남자라.. 헤어지거나 다른 남자와 결혼은 생각도 못해보고..

무조건 신랑이랑 결혼해야 하는줄 알았던 바보였거든요..

 

결혼 준비는 시작이었고..

휴.. 지금의 시댁은 폭탄.. 시한 폭탄이거든요.. 경제적으로요..

우리 애가 시댁에 유일한 손주인데.. 애낳고선 어머님도 아버님도 참 잘해주세요.

그전엔 갈등도 많았지만요..

 

오늘처럼.. 신랑 통해 시댁 경제적인 문제 듣게 되면..

내가 왜 이런 바보같은 결혼을 햇나 너무너무 후회되네요..

 

제가 결정하고 제가 선택한 일이니.. 누굴 원망하겠습니까만..

아이고.. 이렇게 살줄 알았나요.. ㅠㅠ

애낳고 형편없이 약해진 주량탓으로..

맥주 한캔의 힘을 빌어 여기 신세 한탄 좀 하네요..

IP : 211.207.xxx.8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8282
    '12.2.9 9:39 PM (110.171.xxx.66)

    얼마나 힘드실까요. 예물에 관해서는 시댁이 너무했네요. 보통 신부 예물을 많이 하지, 신랑 예물은 그다지 많이 안하는데 예산이 신랑 예물이 더 많이 나왔다니, 원글님네가 많이 지불한거네요.
    앞으로도 원글님 먼저 챙기면서 사세요.
    아이도 있고 하니 억지로라도 힘내서 밟게 사시길 바래요. 근데 그게 참 쉽지 않은게 문제군요.

  • 2. 마음을 다르게 먹어야해요.
    '12.2.9 9:55 PM (62.203.xxx.104)

    님이 그런 결혼생활하게 등떠민 사람 아무도 없어요.
    모두가 다 님이 스스로 하신 선택이었죠.
    후회해봤자, 그 '후회'가 지금 님의 현실에 아무런 도움 안됩니다. 그저 마음만 피폐하게 할 뿐이죠.
    지나간 일 빨리 털어버리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할수 있나, 무엇을 할 것인가,
    현재와 미래에 집중해서 생각하세요.

  • 3. ..
    '12.2.9 10:22 PM (110.14.xxx.164)

    더한 사람도 여기 있어요
    집은 남편 살던 자취방 뺀거에 제가 더 보태고 융자얻고
    식장비 남편쪽 식대 신행 반지 하나 하는 예물...
    다 남편이 마이너스 통장으로 해결하고 시집선 정말 빈손으로 장가보내신거죠
    거기다 남편 친구들 축의금까지도 다 시집서 갖고 빈 봉투만 받았어요
    나중에 시부모님 병원비로 형제중 혼자 수천 해드렸고요
    형한테 사기도 당하고요
    저같은사람도 있으니 잊고 편하게 사세요

  • 4. ...
    '12.2.9 10:31 PM (119.201.xxx.192)

    허걱 며느리는 자기가끼던 반지 세팅해 주고 아들은 새 반지 받게하고...그게 뭡니까...어머니가 끼던반지는 그냥 선물로 주는거고 보통 결혼반지는 다르잖아요...
    그리고 500주면 300돌려 받던데요..제 주변에는..안 돌려 받는건 요즘 천씩 하니까 그런거고..형편에 따라 다른데 3천 전세도 여자쪽에서 마련한 정도면 그대로 돌려줘도 되는건데요.
    거기다 다른 경제적 문제도 있는것 보니 참 원글님 속상하신거 이해가 갑니다..
    그냐 내가 평강공주고 바보온달과 결혼했다 생각하시고 남편이 현재 직장 잘다닌다면 그래도 백수로 노는남편들도 있는데 하고 그나마 위안을 삼으셨음해요...

  • 5. ....
    '12.2.9 11:38 PM (112.155.xxx.72)

    신랑이 진짜 나쁜 놈이네요.

  • 6. 이런 경우도 있어요..
    '12.2.10 10:08 AM (112.187.xxx.60)

    예물이 뭔가요?
    예물 조차도 못받고 시집온 이 빙신같은 사람도 있답니다. ㅜㅜ

    신랑, 신부 결혼 반지도 저희쪽에서 했고
    신랑 10돈 금목걸이도 해줬는데
    전.....아무것도 없어요.......

    하지만, 더 속상한건,,,늦은 나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우리 엄마는 한마디도 안하시고
    내 아픈 마음을 ......누구하나....토닥거려 주지 않았어요....

    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속상해요...........그리고 서글퍼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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