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외 고민좀 들어주세요

고민 조회수 : 1,721
작성일 : 2012-02-06 01:53:27
안녕하세요

저는 과외선생님입니다

오늘 하루 종일 고민하게 되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적어봐요

예비고3 아이가 있어요

일년 조금 넘게 수업을 했구요

아이가 원래 한달 이상 과외를 해본적이 없는데 저랑 처음으로 오래 했다더라구요

부모님도 학생도 참 좋은데 이번에 난감한 일이 생겼어요

문과 학생이구요, 다른 과목은 다 잘하는데 희한하게 수학만 못하더라구요

다행히도 성적이 점점 올랐어요

이번 방학동안 고등수학에서 알아둬야 하는 부분(이중근호, 부등식, 함수. . .) 훑어 봤어요

제가 처음 수업하기 시작했을때가 삼각함수였는데 그 전을 하나도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봤더니 이제 수1 을 다 잊었더라구요ㅠㅠ

지금은 수1 다시 보고 있고 미적분 선행은 하나도 못한 상태입니다

저는 죄송한줄 알지만 2월까지만 수업을 늘리자고 했더니

부부사이가 안좋은거, 사업이 요즘 힘든거, 영어수업료, 학교 돈 내야하는거

얘기를 하시면서 제 수업을 늘릴려면 집을 팔아야 한다고 하시네요

제 수업료는 8회 2시간씩하고 50만원받는데 워낙 이해가 더딘 녀석이라

두시간 반씩 하게 되더라구요

애가 혼자 공부하게하고 모른다는 부분 질문만 받으면서 기존수업 횟수 만큼만

저는 사실 앞이 깜깜합니다

수업을 늘려주고 싶은데 그럼 집팔아야 한다는 소리를 계속 하시면서요

한달만 그렇게 해서 수1이라도 정리하고 모의고사좀 풀자고 한건데

오늘 하루 종일 고민해도 답답하네요

그냥 학생을 위해 더 수업을 할지, 아니면 추가 수업료는 나중에 달라고 할지,

너무 쉽게 얘기하는 어머니와 학생을 보니 수업을 그만 할까 싶기도 하고

고3인데 내가 너무 무책임한것 아닌가 생각도 들고

어설프게 하다가는 나중에 원망들을것 같기도 하고 복잡합니다

수학을 포기하기 직전이었는데 저랑 공부하면서 3등급까지 올랐는데

연고대를 가겠다고 1등급 받아야 한다면서 그냥 조금만 더 하면 되는줄 알더라구요

수리만 올리면 가능성이 있기는 하겠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으니까요

지금 그냥 어머니와 학생 말대로 해야할까요?

학생이 기숙사라서 새학기가 되면 주1회나 2회밖에 못하거든요

제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게 가장 좋을까요

같이 고민좀 해주세요...
IP : 211.208.xxx.11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2.2.6 1:59 AM (14.52.xxx.59)

    말씀 드리세요,지금처럼 하면 등급 올려줄 자신없다,,2회해도 수리는 그렇게 오르는 과목이 아니라구요
    저런 말 서슴치않는 부모라면 등급 안나올때 뭔 소리할지 몰라요
    저도 예비고3엄마인데 요즘은 선생님들이 면피용으로 할 말 다 하고 시작해요
    저도 애가 로그 못한다고,이러면 6월에나 가야 잡힌다고 해서 방학은 주2회로 늘렸어요
    고2 모의랑 달라서 수능은 수리도 등급 점수 되게 높더라구요

  • 2. ^^
    '12.2.6 2:04 AM (211.226.xxx.146)

    어머니와 아이가 협조를 안하니 안타깝지만 그만 두시는게 좋겠네요.
    수업료를 받지 않고 수업을 할 수도 없잖아요.
    추가 수업료를 받기도 힘들 것 같은데.

    수1을 겨우 정리한 수준인것 같은데 그렇게 협조를 안하면 할 수 없지요.
    고생이 많으시네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래요.

  • 3. 전 영어과외샘..
    '12.2.6 2:38 AM (124.50.xxx.4)

    제 경우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참고가 되시길 바래요..

    고 1 여학생이 있어요.
    (중 1부터 가르쳤는데, 저를 많이 따르는 학생이예요.)

    고등학생이 되면서, 계속 제 실력보다 성적이 너무 안나오는거예요..
    수시로 대학을 가야하는 상황인데,
    학교 성적이 생각만큼, 실력만큼,
    안나오니 저도 학생, 학생 부모 못지 않게
    많이 속상하더라구요..

    이제껏 공부해 오던 중에
    제 사정으로 인해 3-4개월 쉰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학생이 제게 전화해서
    "선생님이 오실 수 없으면, 제가 선생님댁으로 가면 안되나요?"
    라고 까지 했던 학생이였어요..

    그런데 정작 요즘은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지
    영어 뿐 아니라 전과목에서 성적이 안나오고 있는 상황이예요..
    공부하는데 시간안배도 잘 못하구요..

    고2 올라가는 이번 방학이 너무 중요한 시기인데,
    그렇다고 어머님께 횟수를 늘리자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전, 제가 어머님께 1월 한달, 추가비용 없이 3번 봐주겠다고 했어요..(원래 주 2회 해요..)
    그래서 1월 한달 그렇게 봐줬구요..
    제 책임을 다한거 같아 전 괜찮았어요..

  • 4. 제 친구
    '12.2.6 5:50 AM (119.71.xxx.101)

    영어 과외 선생님인데요. 부모가 너무 관심 없는 학생이 있었는데.... 무료로 가르쳐준 경우 들었어요.
    부모가 돈 도 있는데, 부부 사이가 안 좋고, 학생에게도 관심이 없어서... 학생은 정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고.
    그래서 그냥 가르쳐 주고,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아이는 괜찮은 아이라고 하네요.
    "나중에 선생님 늙으면 용돈 줘야 한다" 고 농담삼아 이야기는 했다고 합니다.

    제 친구지만 . 이거 말고도 다른 사람한테 베풀기 정말 좋아하는 마음이 넓은 친구예요.

  • 5. 솔직하게 부모한테 아이 상태를 말씀하세요
    '12.2.6 5:53 AM (188.22.xxx.58)

    이대로는 연고대 힘들 것 같다고
    근데 문제는 고3 아이가 이해가 더딘데
    1년해서 1등급으로 올릴 자신 있으신지요?
    나중에 과외 횟수는 늘렸는데 1등급 아니면 님만 욕 먹지요

  • 6. 솔직하게
    '12.2.6 7:57 AM (119.203.xxx.138)

    쉅내용을 이야기 하세요.
    수1 복습해야해서 진도 나가려면 횟수 늘려야 하는데
    어머님이 경제적인 부담이 된다면
    (과외 때문이 아니라
    다른 경제 사정이 안좋아 집팔정도로 어렵다는 이야기 같아요.)
    과외 월수를 줄이고 횟수를 늘려 비용은 같아지지만
    과외 기간이 줄어 드는것을 제안해 보세요.
    이런식으로 진도 나가면 전혀 예습이 안되어 아이이게 손해라고요.
    방학에 학원에서 예습하고 학기중에 혼자 공부하는 아이들도 많잖아요.
    그런식인거죠.

  • 7. 돈문제
    '12.2.6 12:14 PM (175.213.xxx.248)

    가 아니예요 학생열의있고 이쁘게굴고 집안이좀어려우면 추가비용없이 세시간할수도있고 방학동안추가로한번씩늘일수도있겠지요
    그러나 부모님말하시는 투가 그래봤자 고마와하지도않을거같고 수1도 까먹는상황에서 연고대 운운한다는것은
    상황파악에 전혀안되는 집같아요
    다른과목 잘해도 지금겨우3등급...것도 하나 배우며 하나잊어버리는삼등급인데 무슨수로 ....
    성적안나오면 덤태기쓰십니다 정리하시길조언드려요

  • 8. 결론 부터
    '12.2.6 12:51 PM (180.71.xxx.100)

    말씀 드리자면,
    고마움을 느끼지 못 하실거예요.
    부모님이나 학생 모두요

    으례,당연하다 생각할 거예요. 처음엔 고마움 마음 조금은 갖다가요.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물질 만능 시대에 살고 있어서 더 그럴겁니다.
    또한 돈 주고 하는 수업이 아니라,하는 사람도 짜증이 은근히 나고
    받는 사람은 나태해 질거예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이런 식으로요.
    부모가 정말 성적 올리고 싶으면 그리 말씀 안 하실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271 휘트니 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 有 6 ... 2012/02/12 1,463
70270 자궁경부암 재발해서 다시 수술했는데 지옥에 갔다온기분 ㅠㅠㅠ 11 .. 2012/02/12 5,617
70269 대학교 기숙사에서 물건 도난당하기도 하나요? 8 ... 2012/02/12 3,810
70268 사대륙 대회 아사다 마오가 2등했네요 15 음.. 2012/02/12 3,397
70267 아가사랑 삶는 세탁기와 일반 세탁기 2개 쓰시는 분들요~~ 4 세탁기요.... 2012/02/12 3,223
70266 여자 조카, 블랙헤드 어떻게 관리해줌 좋을까요? 3 5학년올라가.. 2012/02/12 2,182
70265 여동생한테 말을 잘못한걸까요? 전화해야하나.. -_- 41 말 한번 2012/02/12 10,228
70264 사마귀같은게 몸에 점점 퍼져요 이게 뭘까요? 6 6살남아 2012/02/12 3,131
70263 정혜신씨 한겨레기사보고 두가지를 느꼈네요. 17 마들렌 2012/02/12 5,024
70262 이 정도면 민폐 아닌가요?? 30 힘들다 2012/02/12 8,582
70261 고시원 총무 하려고 하는데요 1 2012/02/12 1,431
70260 뉴스타파 시청률이 어느정도인가요? ㅇㅇㅇ 2012/02/12 554
70259 레테 ㅅㄱㄴ 임신인가여 18 2012/02/12 10,047
70258 60대 남자 등산복 브랜드 추천해주세요(잠바 하나 사려구 해요).. 4 고민 2012/02/12 2,482
70257 아이 윗앞니 영구치뒷쪽 잇몸에 공간이 있어요.. 2 이빨요정 2012/02/12 650
70256 냉동실 국 보관할때 비닐팩에 넣고 얼려도 되나요? 2 가르쳐주세요.. 2012/02/12 2,764
70255 맛있는 막걸리 추천 부탁드려요..^^ 15 ... 2012/02/12 3,159
70254 대학교 OT에 꼭 참석해야하나요? 꼭 꼭 답변부탁드려요. 13 로리 2012/02/12 2,898
70253 간단 리조또 만드는법 알려주세요..(집에있는재료 알려드릴께요) 1 버터,치즈없.. 2012/02/12 1,693
70252 보이스피싱 궁금해요.. 2 .... 2012/02/12 768
70251 셜록 좋아하는 분들 이거 보세요ㅋㅋㅋㅋㅋㅋㅋ 3 aa 2012/02/12 1,786
70250 정혜신씨가 왔다 갔나봐요 16 피식 2012/02/12 9,866
70249 입원병동에 있는 의사는 2 인턴인가요 .. 2012/02/12 1,258
70248 호떡믹스 살껀데..어디 제품이 맛잇나요? 2 ??? 2012/02/12 1,306
70247 안그러다 갑자기 5살아이가 말을 더듬는데.. 7 YJS 2012/02/12 2,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