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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오십에 친구관계에 소심해지네요

참말로 조회수 : 3,856
작성일 : 2012-02-03 12:12:39

이 나이에 친구땜에 서운해서 마음쓰게 되네요..

저에게는 아줌마 돼서 만난 친구말고 학창시절 친구들이 몇 그룹있습니다..

 

그룹친구들 말고

제게 제일 소중하고 다른 친구보다 제일 각별한 친구가 있어요..

심지어 여동생보다도 더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구죠..

양쪽가족끼리도 잘알고 이 친구가 결혼전에는 저희집에 아주 잘했어요..

제 친정엄마가 수양딸이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친구가 결혼전에 가정형편때문에 정말 힘들었고

상처도 참 많았는데 저희 집에서 잘 돌봐줬었거든요..

결혼전에 거의 직장도 안다니고 은둔형으로 살아서 친구도 거의 없었어요

저한테 많이 의지하고 제 동생과 셋이 자취도 했던(오갈데가 없어서 저희랑 같이 있었던 거죠)

 각별한 친구거든요.

 제가 결혼해서 다른 도시에 살게되고

그래도 어린애들 데리고 남편들이랑도 친하게 오가며 지냈죠..

매일 통화는 기본이구요..

애들이 어느정도 크고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고향으로 온다고

저희가 같은 도시로 오게됐어요..가까이 오게 돼서 너무 좋았죠..

이쪽에 같이 살고 있는 저의 다른 친구들과 자주 만나게 되면서

이 친구도 다른 친구들과 학교다닐때 안면은 있는 관계로 다 같이 만나게 됐어요..

근데 제가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져서

직장엘 나가게 됐습니다..

제가 바빠지니까 이 친구가 저의 다른 친구와 가까워지더라구요..

요즘도 둘이서는 자주 연락하구요..

지금은 제가 전업이어서 자주 만나긴 하는데

이 친구랑 그 전의 각별함이란게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 만날때 보면 끝이고, 속 얘기도 안하게 되고..

제가 왠지 허전할때 전화하면 그냥 깊이없는 말만하고 속을 안 내보이네요..

난 다 내보이는데 말이죠..왠지 허망하단 생각...

그리고 요즘엔 이 친구가 아들자랑을 너무 합니다..

저는 딸만 둘이고 친구는 딸 아들인데 다른 친구들은 아들들만 있구요..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인거 알지만 조금 상처를 받게 되네요..

아들래미가 알바해서 몇십만원짜리 옷을 사줬다던가

저번엔 반지를 끼고 나왔는데 아들래미가 사줬다고..

이 아들이 엄마한테 잘하긴 합니다.. 아기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볼 때마다 이쁘죠..

우리 친구들 만나도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이모들 만나고 있다고 하면 일부러 옵니다

그래서 한참 있다가 가기도 (근데 어떨때는 좀 불편하기도.. 굳이 이럴 필요까지는..)하구요..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방해 받는 거 같기도 하구요 (우리 애들은 이런 자리에 절대 안 와서 그런맘이 드는 건지)

뭐 요 정도는 애교로 봐준다고 해도

가끔 아들이 있어야 된다.. 주택인데 주차때문에 싸움이 날때 지 아들래미가 내려가면

상대방이 목소리가 작아진다는 둥

남편이랑 싸울때 아들은 무조건 아빠편이라 남편이 좋아한다는둥

에구 유치해서 그만 쓸랍니다..

속으로 그래도  그 집애들보다 우리 애들이 더 잘난것 같아서

그 아들이 부럽지도 않다고 스스로 위로합니다..

IP : 218.156.xxx.17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3 12:16 PM (59.86.xxx.217)

    아들이 백날 잘해도 결혼하면 딸만 못하니 부러워 마세요
    그리고 어려서부터 워낙 가까웠던 죽마고우이면 날잡아서 두분이 여행을가던지 술한잔하면서 속좀 터보세요
    그런기회가 더욱더 친구랑 친밀해지더라구요

  • 2. ..
    '12.2.3 12:24 PM (59.19.xxx.165)

    저도 성질이 더러바서 친구 헛점이 보이면 만정이 뚝 떨어지대요 이제 한명도 없어요

    나이들면 돈 친구가 있어야된다는데 하나도 없공,,,어휴,,저도 걱정이에요 앞으로 외로움을 어찌 이겨갈지

    외로움을 이겨내면 고독이라카는데,,,,걍 너무 맘 주지 마세요,,,5학년 입성한사람

  • 3.
    '12.2.3 12:25 PM (211.245.xxx.186)

    좋은 아들이긴 하네요.자랑할만 해요..고깝게 듣지말고 그냥 들어주고 넘겨버리세요.

  • 4. 그냥
    '12.2.3 12:25 PM (114.207.xxx.163)

    사람은....... 변해요.
    님 마음 속에 있는 그 친구분에 대한 이미지를 리모델링할 시기예요.
    예전의 격의없던 순수함으로 돌아갔으면 싶으면 친구잃는 거예요.
    속물적이고 자랑질하는 친구 그정도로 다시 저장하시고 새로 관계설정하세요.

  • 5. 에효...
    '12.2.3 12:26 PM (182.209.xxx.78)

    저도 자식자랑한게 다 후회가 되네요.
    그런데 원글님 글보고 댓글보니 맘놓고 절대 자랑질 말아야겠어요.
    남의 입장을 생각안하고 그저 저 좋아 자랑만 한거같아서요.
    저는 사실 친구가 자랑하면 정말 사심없이 같이 기뻐해주거던요(제생각에)

    그래도 다른 입장이 있으니까요..
    원글님도 그냥 들어주고 마음에 깊이 심지마세요.
    좋아서 그러는구나하고 패스하셔요.

  • 6. 아마도
    '12.2.3 12:26 PM (114.204.xxx.92)

    지난날 원글님한테 알게 모르게 없어서 소심하게 살았던 것들을 , 지금은 내가 이렇게 잘나간다 하고
    보여주는거 같고, 원글님한테 배려하는 마음이 없네요.
    뭔가 자랑거리를 찾다보니 아들밖에 없나봐요. 너그럽게 섭섭하맘을 접으세요.

  • 7. ...
    '12.2.3 12:31 PM (118.222.xxx.175)

    님 혹시 은근 딸만있는거에 열등감 있으십니까?
    저도 딸만 하나입니다
    님이 당당하면 자매처럼 친한 친구자식이
    잘하면 이쁠것 같네요

    전 친구에게 제가 먼저 친구에게 묻습니다.
    "친구야 !! 양로원에 같이 앉아 있어도 아들있음
    든든하다던데 정말 든든하니?? ㅎㅎ
    난 딸만 있어 그런지 든든함보다 자립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 라구요

  • 8. ,,,,
    '12.2.3 12:31 PM (121.160.xxx.196)

    그 친구분에 대한 이미지를 리모델링할 시기에요. 동감해요.
    사람은 변하죠. 언제나 님보다 못 한 처지의 사람이 아닌거에요.

  • 9. 그래서
    '12.2.3 12:32 PM (218.156.xxx.175)

    터놓고 얘기 좀 할까 하다가
    오히려 더 감정 상할까봐 조심합니다..

    요즘엔 친구 넷이 같이 만나는 상황이라
    여행 가는 것도 좀 그렇구요..

    울 애들도 공부 잘하고 착하고
    걔네 애들은 공부는 안 되지만 다른 좋은 면도 많고 한데

    다른 친구들이 요즘은 딸이 좋다더라
    딸이 있었음 좋겠다고 하면
    전 딸도 딸 나름이고 잘하는 아들은 더 좋지 않냐는 식으로 말하거든요..

  • 10. 그 나이쯤 되면..
    '12.2.3 12:51 PM (61.76.xxx.120)

    제 경우인데 그다지 친구들에게 기대지지 않고,가족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지더라고요.
    모든 인간관계가 기대지지 않더라고요.
    혼자왔다 혼자가는게 인생이더라 하는 유행가 가사처럼요.^^
    그냥 종교 하나쯤 가지면 마음이 넉넉해지면서

  • 11. 배려없는 친구
    '12.2.3 12:53 PM (125.178.xxx.138)

    아들 없는 친구 앞에서 아들 이야기는 좀 무덤덤하게 해주는 배려가 부족한 친구네요.
    며칠전 저도 친구모임에서 재수한 친구딸이 있었거든요.그중 나름 잘난 아들둔 친구가 너네딸 이번학교 어떻게 됬어? 하고 묻는데 제가 민망하더라고요, 결정됬으면 어련히 말했을텐데...그런건 왜 미리 물어보는지..

  • 12. 고맙습니다
    '12.2.3 1:39 PM (218.156.xxx.175)

    예전의 그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긴 힘들겠죠..

    나름 친구관계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약간 배신감 같은 게 들었던 거 같네요..

    또 그 친구도 저한테 서운한 점이 있을 수 있겠죠
    언제나 나 보다 못하지 않다는 것에 동감합니다.

    나이들고 아이들이 커갈수록 자식들 문제엔
    쿨할 수가 없어지나봐요..
    자꾸 비교하고 말이죠..

    아이들이 어렸을땐 고만고만하니까
    무조건 이쁘기만 했는데
    이제는 조금 샘나는 것도 있고
    자랑하는 것에 진심으로 기쁘지 않은 것도 있구요..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덕을 쌓아야 될텐데말입니다..

  • 13. ,,
    '12.2.3 2:18 PM (125.133.xxx.197)

    친구도 세월따라 바꿔야 합니다.
    결혼이라는 사회적 족쇄로 묶여진 남편도 살다 싫어져서 이혼이니 뭐니 하는데
    몇십년된 친구 그대로 있으란법 없습니다.
    나이에따라 입맛이 변하듯 그 세월에 알맞은 친구를 주위에서 찾아 다시 쌓아보세요.
    주위에 이웃이니 교회니, 동호회니 참여하다 보면 맘에 맞는 사람 또 찾을 수 있어요.
    그렇게 오래된 친구고 더구나 예전에 도움을 많이 받았던 친구라면 여러가지 상황이
    지금 현재의 관계에 도움이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 14. ,,,
    '12.2.3 2:25 PM (50.133.xxx.164)

    사람관계는 기대를 버리고 그냥 맘을 비우는게 좋은거같아요... 오래됐다고....내생각같지않다고...그런거버리고..

  • 15. 원글
    '12.2.3 2:43 PM (218.156.xxx.175)

    여러분 말씀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군요..

    제가 오래된 친구라고 너무 잘아는데 내 가족같은데 하면서
    관계에 집착을 하고 있었나봐요..

    예전같지 않은 것에 항상 마음이 안 좋았거든요..
    그냥 다른 친구들과 다른 뭔가 각별하다고
    항상 내가 우선이겠지 하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었네요..

    맞아요..
    이제 더 소중한 내 가족이 있고
    친구에게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해져야 겠네요..
    여러분 말씀 귀하게 새겨둘랍니다.

    여기 털어놓고 조언 들으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네요.. 감사해요^^

  • 16. ..
    '12.2.3 3:17 PM (112.169.xxx.238)

    님네는 잘해줬다 생각하지만 그 친구 쪽에서는 이런저런 열등감이 쌓여왔을겁니다.
    저도 어려서 서로 애틋한 관계라 생각해왔는데....별의 별것에 열등감을 가져다
    붙이며 살아왔더군요.얼굴 못생긴것까지...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니 못생겼다
    해야죠. 40넘어 그 존재감에 대한 기본파악을 하고나니 새길이 보이더군요.
    왜 진즉 속속들이 보이지 않았는지?? 순수함이 서로 자리했기 때문이더라구요.

  • 17. 그럴수도
    '12.2.3 4:08 PM (218.156.xxx.175)

    있겠군요..

    친구 입장에서는 옛날의 힘들었던 상황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제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지금 같이 만나는 친구들은 그런 일을 전혀 모르거든요...
    ..님 말씀 들으니 여럿이 만나는 상황에서는 제가 껄끄러울수도..

    저도 마음을 바꿔야겠어요..
    그냥 그저 그런 친구중의 하나라고요..

    혼자 마음이 답답했는데 여기 털어놓고 나니
    뭔가 정리가 되면서 후련해지는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 18. 청명한 하늘★
    '12.2.3 9:10 PM (175.198.xxx.6)

    위에 어떤분의 말씀처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끝나는게 아니라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전 30대 중반인데, 그런 생각이 종종 들때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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