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친구땜에 서운해서 마음쓰게 되네요..
저에게는 아줌마 돼서 만난 친구말고 학창시절 친구들이 몇 그룹있습니다..
그룹친구들 말고
제게 제일 소중하고 다른 친구보다 제일 각별한 친구가 있어요..
심지어 여동생보다도 더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구죠..
양쪽가족끼리도 잘알고 이 친구가 결혼전에는 저희집에 아주 잘했어요..
제 친정엄마가 수양딸이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친구가 결혼전에 가정형편때문에 정말 힘들었고
상처도 참 많았는데 저희 집에서 잘 돌봐줬었거든요..
결혼전에 거의 직장도 안다니고 은둔형으로 살아서 친구도 거의 없었어요
저한테 많이 의지하고 제 동생과 셋이 자취도 했던(오갈데가 없어서 저희랑 같이 있었던 거죠)
각별한 친구거든요.
제가 결혼해서 다른 도시에 살게되고
그래도 어린애들 데리고 남편들이랑도 친하게 오가며 지냈죠..
매일 통화는 기본이구요..
애들이 어느정도 크고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고향으로 온다고
저희가 같은 도시로 오게됐어요..가까이 오게 돼서 너무 좋았죠..
이쪽에 같이 살고 있는 저의 다른 친구들과 자주 만나게 되면서
이 친구도 다른 친구들과 학교다닐때 안면은 있는 관계로 다 같이 만나게 됐어요..
근데 제가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져서
직장엘 나가게 됐습니다..
제가 바빠지니까 이 친구가 저의 다른 친구와 가까워지더라구요..
요즘도 둘이서는 자주 연락하구요..
지금은 제가 전업이어서 자주 만나긴 하는데
이 친구랑 그 전의 각별함이란게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 만날때 보면 끝이고, 속 얘기도 안하게 되고..
제가 왠지 허전할때 전화하면 그냥 깊이없는 말만하고 속을 안 내보이네요..
난 다 내보이는데 말이죠..왠지 허망하단 생각...
그리고 요즘엔 이 친구가 아들자랑을 너무 합니다..
저는 딸만 둘이고 친구는 딸 아들인데 다른 친구들은 아들들만 있구요..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인거 알지만 조금 상처를 받게 되네요..
아들래미가 알바해서 몇십만원짜리 옷을 사줬다던가
저번엔 반지를 끼고 나왔는데 아들래미가 사줬다고..
이 아들이 엄마한테 잘하긴 합니다.. 아기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볼 때마다 이쁘죠..
우리 친구들 만나도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이모들 만나고 있다고 하면 일부러 옵니다
그래서 한참 있다가 가기도 (근데 어떨때는 좀 불편하기도.. 굳이 이럴 필요까지는..)하구요..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나는 건데
방해 받는 거 같기도 하구요 (우리 애들은 이런 자리에 절대 안 와서 그런맘이 드는 건지)
뭐 요 정도는 애교로 봐준다고 해도
가끔 아들이 있어야 된다.. 주택인데 주차때문에 싸움이 날때 지 아들래미가 내려가면
상대방이 목소리가 작아진다는 둥
남편이랑 싸울때 아들은 무조건 아빠편이라 남편이 좋아한다는둥
에구 유치해서 그만 쓸랍니다..
속으로 그래도 그 집애들보다 우리 애들이 더 잘난것 같아서
그 아들이 부럽지도 않다고 스스로 위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