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6, 신랑은 40
아이는 아들 여섯살 하나 있어요.
저희 부부는 합의하에 하나만 잘 키우기로 이야기가 끝난상태이구요.
친정 시댁도 저희의 가족계획에 아무런 터치 없으십니다.
근데 저랑 12년지기 친구가 있어요.
어른이 다되어서 만났지만, 이상하게 잘 통하는 친구예요.
이 친구는 아들 하나 딸 하나 있어요. 7살 4살이요.
자기가 둘째 낳은 이후부터
저에게 둘째를 권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만으로3년이 넘게 저에게 권하고 있는 거예요.
제 생각은 변함없었기에
친구가 하는 말 귓등으로 넘겼는데
지난 여름부터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어요.
여자들 만나면 수다 1-2시간은
기본이잖아요.
근데, 모든 이야기의 결론은 너도 둘째 빨리 낳아라!
입니다.
크리스마스 인사, 새해인사도 이거였구요. 당연히.
설날 전에 만나서
저희집에 많이 들어온 선물 좀 나눠주면서
차한잔 했는데
친구랑 또 이런저런 이야기 하게되었어요.
친구네 친정은 딸3에 아들1인데
오빠가 결혼해서 8년동안 애가 안생기다가
차병원에서 시험관해서 어렵게 딸을 가졌어요.
그 딸이 이제 15개월정도 되었구요.
근데 친구 친정엄마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들을 바라겠지요.
옛날분이시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이제야 손녀를 안겨줬으니..
그래서 새언니에게 둘째 가지라는 말을 했는데
새언니가 생각이 없다고 했다면서
그건 아니지 않냐고....
애가 하나인 집은 잘되는 꼴을 못봤다느니
애를 하나 키우다가 죽으면 어떻게 하냐느니
이런말을 제 앞에서 하더군요.
참 표정관리 안되어서 죽을뻔 했습니다.
그땐 그냥저냥 넘어갔는데
집으로 운전하며 오면서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나는거예요.
나도 하나인데...나도 하나 기르고 있는데.. ㅠ0ㅠ
그래서 오늘 이말은 좀 심한것 같다.
친구니까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앞으로 둘째 이야기 나한테 안했으면 좋겠다고 문자로 짧게 이야기했어요.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잊어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친구의 말이 자꾸 제 마음을 후벼파네요.
아무리 시누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싶었겠지만,
하나로 가족계획 끝난 친구앞에서 할말은 아니지 않나요.
다들 왜 진짜 남의집 가족계획에 그리 관심이 많답니까.....
친구고 뭐고, 지가 키워줄것도 아니면서...
아우 정말 며칠째 그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네용.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