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뒤에 글들을 보다보니 엄마 아빠가 대단하시다 생각들어요

같이살기 조회수 : 856
작성일 : 2012-02-01 10:33:29
언니 집에 얹혀(?) 살았었다는 글, 
또 남편이 갑자기 시조카를 데리고 들어왔다는 글... 
이 글들을 보기 전에는 저도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집에도 이모가 같이 살았었고 사촌 언니가 같이 살았었어요. 
아빠 입장에서 보면 처제를 데리고 산거고, 
엄마 입장에서 보면 시조카를 데리고 산거죠. 

이모는 워낙 결혼하기 전에도 같이 살기 시작해서, 이모부랑 연애하다가 결혼하는 과정까지도 저희 엄마랑 아빠가 많이 관여를 하셨고.. 
이모가 시집가서 애기 낳고 이모부가 해외로 장기 출장을 나가면서
애기 데리고 집에 들어와서 몇 년을 같이 살았어요. 
사촌 언니는 집이 지방인데, 대학을 서울로 오면서 우리 집에서 1년인가 2년인가를 같이 살았구요. 
저는 그저 좋았죠 ㅎㅎ
이모를 워낙에 좋아했고, 이모도 저를 예뻐했고.. 아기인 사촌 동생도 이뻤구요 ^^
또 언니가 생겨서 신기한 화장품도 많고 예쁜 옷도 많았고... 철없이 좋아했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ㅎㅎ

처갓집에 잘 하는 편이 아니었던 아빤데 어떻게 처제와 함께 살 생각을 했을까. 
장남이 아닌데도 할아버지를 모셨던 우리 엄마는, 할아버지 돌아가셔서 살만했는데 어쩌자고 시조카를 데리고 살았을까. 
돌이켜보니, 그래도 가족끼리 서로 '경우'를 알았어요. 
이모도, 이모부도 모두 고맙고 감사한거 알아 주었고, 또 지금도 저나 엄마아빠한테 끔찍하게 잘 하구요. 
같이 살던 사촌 언니도 자기 청바지만 넣고 세탁기에 돌린다던가 하는 무개념인 사람도 아니었고, 
언니를 맡겨둔 큰아빠 큰엄마도 우리 엄마아빠한테 늘 감사해 했구요. 

그래서 지금도 친가, 외가 모두 화목한 편이에요. 
그렇게 살아 왔어서 지금껏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인데, 
만약 제가 시집가서 남편이 시조카를 데려오면 어떨까, 시동생을 데려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니 
뭔가 아찔...해 지면서 새삼 엄마 아빠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람이 있다면 저도 나중에 우리 엄마 아빠처럼 화목한(TV에 나오는 그런 화목한 가정은 아니에요 또 ㅎㅎㅎ) 가정에서, 
친척들 두루두루 잘 어울리며.. 그렇게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네요 ^^


IP : 58.145.xxx.21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 10:38 AM (211.253.xxx.235)

    그때 당시에는 지금처럼 예민하지도 않았었죠.
    지금은 누가 부엌에서 내 그릇 마음대로 꺼내는 것도 싫다, 세탁물 함께 돌리는 것도 싫다 하잖아요.
    수건은 수건끼리 따로 빨아야한다, 남편 속옷, 내 속옷 섞이는 것도 싫다 등등...
    그런 거 신경써야하니까 오히려 빨래도 맘편하게 같이 못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533 정월대보름 당일 아침에 오곡밥 나물 먹어도 되는거죠? 6 정말 궁금 2012/02/05 2,708
67532 이하이 ..너를 위해 9 .. 2012/02/05 4,410
67531 k팝 이하이.. 11 ^^ 2012/02/05 4,504
67530 보톡스글을 보고.. 6 alsd 2012/02/05 2,680
67529 귀국 후 첫 제주도 여행, 펜션 추천 부탁드려요. 3 떠나요 2012/02/05 1,661
67528 개봉안한 콘투라투벡스 유통기한이 2년지났는데...못쓰겠죠? 5 연고 2012/02/05 3,071
67527 한화가 왜 갑자기 주식이 거래중지 운운할정도로 되었나요? 잘모름 2012/02/05 2,622
67526 80년대 스잔 부른 김승진 꽃미남 가수로 불리었나요? 14 ..... 2012/02/05 3,294
67525 학교고민입니다 2 ** 2012/02/05 1,897
67524 액젓 어떤거 사용하세요? 2 아직도 새댁.. 2012/02/05 1,721
67523 오늘 K팝스타 제가 다 가슴을 졸이며 봤어요 22 ... 2012/02/05 4,593
67522 중학교입학식 많이들 참석하시나요? 6 장미 2012/02/05 2,221
67521 와이셔츠 세탁소에 맡기는거 사치일까요? 13 ... 2012/02/05 8,388
67520 뉴스타파를 보니 아나운서는 그냥 붕어 같아요. 10.26부.. 2012/02/05 2,099
67519 범죄와의 전쟁 봤어요 11 후기 2012/02/05 3,354
67518 쌍문동 유치원 아이 넘 속상해요. 6 악녀샘 2012/02/05 3,086
67517 이건 무슨법칙일 까요? ... 2012/02/05 1,180
67516 면세점에서 2 만년필 2012/02/05 1,319
67515 미간보톡스 효과있나요 6 queen2.. 2012/02/05 3,866
67514 예금보험공사 다니시는 분 계신가요? 1 궁금 2012/02/05 1,807
67513 별거 아닌데 왠지 감동이네요.. 51 ^^ 2012/02/05 15,394
67512 UFO 실제로 보신분 있나요? 7 마크 2012/02/05 2,732
67511 상자 전개도(?) 파는 곳이 있을까요? 6 궁금이 2012/02/05 1,492
67510 가입인사 1 .. 2012/02/05 911
67509 시중에서 DVD나 비디오 레코더가 다 사라졌네요~~ 3 TV녹화 2012/02/05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