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도 썼듯이
우리 남편은 부탁하면 절대 실수하는 법이 없어요.
만약 원하는 물건이 없으면 전화해서 없으니 다른 것을 사간다고 합니다.
우리 남편의 문제는 틀린 물건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사면 적당한 것을 모른다입니다.
일례로 남편 친구가 어묵을 부탁했습니다.
남편 회사가 식품자재 납품 회사라 시중보다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친구가 한 봉만 부탁했는데 두 봉을 사옵니다.
무슨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하면
양을 아주 많이 사옵니다.
제가 생선회를 좋아하는데
제 생일날 수산시장 가서 횟집에서 먹었으면
특특대형 생선회 3접시를 사왔더군요.
생선회만 3접시 ;;
우리집에서 그걸 다 처치할 사람은 저 밖에 없는데
이틀동안 밥은 먹지도 못하고 생선회만 먹었습니다.
먹는 방법을 고안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저 좋아하는것 사왔는데 화도 못 내고
생일이라도 챙겨 줘서 고맙다고 했네요.
그냥 좋게 다음엔 한 접시로만 해달라고 했네요.
음식을 많이 사와서 본인이 먹으면 말을 안합니다.
다 제 차지에요.
애들도 자주 먹으면 물려서 못 먹는다고 하고
냉동실에 넣어두고 제가 조금씩 처리하는데
다 처리하기도 전에 같은 물건을 사와서 쟁여 놓습니다.
어쩌다 제가 간신히 처리하면
몇개월 동안 쳐다도 안 보다가 그 음식을 찾습니다.
떨어졌네 하고는 두배로 사다 놓아요.
그리고는 또 안 먹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면 제가 갈때랑 남편이 같이 갈 경우 장비용이 달라집니다.
전 고기도 적당량 사다 다먹으면 새로 사는데
남편은 엄청 많이 삽니다. 우리 집에 고기 광팬인 분이 계시지만
아직 어린분이라 양이 한계가 있는데 하도 많이 사서
처지하지 못하고 냉동실로 직행한 적이 많습니다.
애들 과자도 전 정해진 액수만큼 각자 좋아하는 과자를 사라고 하는데
많이 사 놓고 아껴 먹으라고 합니다.
견물생심이고 꿀단지 놓고 그냥 지나칠 아이들이 아닌데 그럽니다.
적게 사놓으면 애들 한 꺼번에 먹더라도 없으면 안 먹는데
많이 사놓으니 아주 과자에 기웃 기웃
제발 적당히 좀 사오라고 부탁하는데 10년이 되어도 안 고쳐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