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정말 사고한번 제대로 치고싶어요 ㅠㅠ

울고싶은나 조회수 : 3,921
작성일 : 2012-01-31 16:51:04

엊그제부터 아무리 기분을 올려보려고 해도 완전 바닥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어요.

샤워하다가 괜히 제가 한심해서 눈물이 한방울 뚝 떨어지고, 남편과 아이들 아침에 보내고 빈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에 슬프고 힘들고 그래요.

아무도 만나고 싶지도 않고, 맛있는걸 해먹고 싶지도 않고...

죽고싶지는 않지만 어딘가로 멀리 떠나 혼자 살고싶은 생각은 드네요.

저에게는 지난 1년간 뜻하지 않은 불로소득이 꽤 많이 발생 했어요.

친정아빠가 주식처분하셨다고(손해본걸로 알고있지만요) 100만원 주셨고, 한두달 후에 또 용돈이나 하라고 100만원을 주셨어요.

여름에 교통사고 나서 겨울에 합의금 받았는데 현금으로 700만원 넘게 받았구요.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들어두었던 생명보험사에서도 2백만원정도 나왔어요.

또 시아버님께서 연말에 부동산 처분하시면서 500만원을 주셨어요. 언제 돌려드려야 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은 제손에 돈이 있네요.

몇달전부터 스마트폰이 하나 갖고싶었는데, 제가 늘 그랬거든요. 그럴리는 없지만 어디서 눈먼돈(?) 100만원만 생기면 눈 딱 감고 스마트폰 바꿔야지.......

그랬는데 저렇게 1500만원 넘는 돈이 생겼는데도 갖고싶던 스마트폰을 못샀어요.

그냥 통장에 넣어두고 생활비로 조금 빼서 쓴거 외에는 아무것도 못했어요.

생각같아서는 뭐라도 확~지르고 싶은데 안되더라구요.

제가 평소에 옷이나 가방, 신발 이런데 관심있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무지외반증이 있어서 운동화만 신고다니고, 워낙 꾸밀줄을 몰라서 옷이나 가방도 살줄을 몰라요.

돈이 없는것도 아니었고, 남편도 맘에드는 가방이라도 하나 사라고 하는데(제가 백화점에서 러브캣 가방 예쁘다고, 하나 사고싶다고 했었거든요. 30만원이 넘어서 그냥 안샀는데...) 막상 사려고 하면 돈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제가 너무 바보같아서 화가나요.

남편 외벌이에, 초등생하나 유치원하나씩 딸 둘 키우고 대출금 이자 한달에 20만원 내요. 저금은 한달에 100만원정도 하구요.

남편 월급으로 그럭저럭 쓰고 살아지는데, 그깟 스마트폰 하나 못바꾸는 제가 정말 지지리도 궁상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알뜰하게 생활한다는 생각은 해요. 저희집에 휴대폰 4개인데 한달요금이 총 4만원도 안나오거든요.

전기요금도 월 평균 2만원 이쪽저쪽, 수도요금은 3만원대로 좀 많이 내는편이네요.

요즘 남편이 같이 스마트폰으로 바꾸자고(둘다 일반폰)알아보라고 하는데, 알아보다가 그냥 마음을 접게되네요.

어차피 늦게 갈아타는 입장이니 LTE폰 까지는 아니어도 갤럭시2나 아이폰, 베가레이서 정도로는 바꾸고 싶은데 요금제랑 기계값 보면 못사겠어요.

없어서 못사는것도 아니고, 돈이 있는데도 못사고 있는 저를 보니 정말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모아놓은돈이 완전 많은것도 아니지만요.

뭘 해야 이 기분이 풀릴까 고민되네요.

능력이 되는데도 쉽게 뭘 못사는분들 계신가요?

저만 이렇게 살고있는게 아니라고 위로좀 해주세요 ㅠㅠ

 

 

 

 

 

 

 

 

 

 

IP : 183.99.xxx.11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31 4:53 PM (14.53.xxx.193)

    너무 사소한 일로 고민하지 마세요.

    무슨 큰 걱정거리나 있나 해서 위로해주러 들어왔다가
    맥빠져서 나갑니다.^^;

  • 2. 저는
    '12.1.31 5:03 PM (112.152.xxx.144)

    요즘 작은 사고 하나 쳐서 의기소침해 있습니다. 날씨도 그렇고 답답하네요.. 원글님이 생각하시는 사고라면 함 쳐볼만하죠. 저는 더 나이들면 복잡해서 못쓰지 하는 맘에 스마트폰 질렀답니다^^ 지르세요. 인터넷으로 알아보면 저렴한 요금으로 스마트한 생활을 즐길수 있더라구요. 뭐.. 당분간은 확실히 기분전환 되실거에요.

  • 3. 어머나
    '12.1.31 5:03 PM (58.124.xxx.211)

    저도 큰일인줄 알고...ㅎㅎ

    허나 님의 마음은 무거우실테니....

    저도 그랬었거든요? 일단 제일 필요한 물품을 하나 사세요...
    코트면 코느 신발이면 신발.... 하나 사면 거기에 맞춰서 필요한게 줄줄이 생기던걸요? ㅎㅎ

    저도 한참동안 돈 가지고 있다가 생활비로 야금야금 쓰고....

    그 다음부터는 필요한거 보면 즉시즉시 삽니다. 사다보니 필요한게 자꾸자꾸 많이 생기는... 단점이..ㅎㅎ

  • 4. ,,
    '12.1.31 5:05 PM (175.193.xxx.110)

    저하고 똑같네요...ㅠㅠ 그 흔한 스마트폰도 없고 옷도 1~2만원 선이고 그냥 안해도 될 고민거리 끌어안고
    살고 있네요.. 남편은 일절 돈에 신경안써 제가 다 짐어질래니 소비습관도 습관이 된거 같아요.. 서서히 즐기며 살수 있으면 좋겟네요...

  • 5.
    '12.1.31 5:06 PM (112.173.xxx.42)

    저 12~13년 전 모습 같아요
    지나고 나니 후회 많이 됩니다
    눈딱감고 신랑보고 해외 여행 한번 가자고 하세요

  • 6. .........
    '12.1.31 5:08 PM (58.239.xxx.82)

    생활비로 쓰시면 표도없이 사라져버립니다,,,그러니 비상금 조금 남겨두고 예탁걸어놓으세요
    그리고 조금씩 불려보세요,,,남편분도 아시는 돈이라면 일정금액 대출금 원금상환하면 이자가 주니까
    그런 생각도 해보시구요,,,
    돈이 생겨도 워낙 절약모드가 몸에 배여서 선뜻 지출을 못하시는 심정 이해가네요 저도 그래요 ㅎㅎ

  • 7. 그냥 그러려니~
    '12.1.31 5:18 PM (180.67.xxx.122) - 삭제된댓글

    ㅎㅎ 저랑 너무 똑같으시네요...저야 어디서 돈주는데는 없지만요...남편이 주는 생활비로도 하나도 못쓰겠어요 뭐라하지 않는데도 제가궁상인지..알뜰한건지..바보같다고 생각이 들기도하죠
    언니들은그렇게 살아서 네몸아프면 너만 손해다 불쌍타 그러는데 저는 그냥 그렇게 사는게 생활이 된거 같아요
    수도세,전기세,핸드폰요금도 원글님고 같고요..심지어 도시가스비도겨울에도 7-8만원 내죠...쇼핑다녀도다른사람건 보여도 제껀 만원짜리도 못산다는...휴

  • 8.
    '12.1.31 5:23 PM (125.131.xxx.50)

    아무래도 스맛폰 쓰면 대당 한달 5만원 이상은 생각하셔야 되요..]
    기기 할부금에다가 요금제 아무리 저렴한거 해도 그정도는 듭니다.
    그대신 또다른 세상이 열린다고 할까요..? ㅋ
    돈으로 편리함을 산다고 생각하심 좀 죄책감이 덜하지 않을까..
    하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또 살아집니다 ㅋ 결국 선택의 문제죠~

  • 9. 팜므 파탄
    '12.1.31 6:14 PM (183.97.xxx.2)

    제 경우는요 핸드폰 값 2만원 이쪽 저쪽이에요.
    이번에 남편이 스맛폰을 중고로 하나 사더니 신세계래나 뭐래나 하면서
    저도 18만원 짜리 중고 하나 사 주더군요.
    기존에 쓰던 통신사 홈피에서 데이타값인가 해서 월 1만원짜리 요금제 신청해서 씁니다.
    그러니까 3만원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되죠.
    스맛폰의 모든 기능을 어찌 다 알고 쓰나요...그냥 필요한 기능만 쓰지..
    기기만 새걸로 할 건지 결정하시면 요금제는 저렴한거 많이 있어요.

  • 10. ...
    '12.1.31 7:15 PM (203.226.xxx.148)

    하나 지르세요..저도 고민끝에 구입헸는데 삶의 질이 틀려집니다.ㅎㅎ
    티비 필요없고.은행업무 간편... 영어공부등.... 생활이 즐거워요..^^

  • 11. 스마트폰은 당근이고요
    '12.1.31 8:25 PM (110.14.xxx.164)

    젤 좋은건 혼자나 친구랑 여행가는거고요. 남편이란 가는거랑 또다른 재미가 있어요
    맛사지 20회 정도 확 지르거나
    편한 신발 좋은거 ㅡ 락포트 이런거요
    가방 편하고 가벼운거 지르세요

  • 12. 울고싶은나
    '12.2.1 5:34 PM (183.99.xxx.112)

    에휴..정말 스마트폰이 뭔지.....
    돈 생겼을때 바로 안쓰고 모아뒀더니 아까운 마음만 드네요.
    차라리 3월에 연말정산 돌려받으면 눈 딱감고 써버릴까봐요^^
    두달은 또 어찌기다리나 싶네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478 연아는 이제 피겨 안하나요? 97 급 궁금 2012/01/31 9,434
65477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풀하우스 잼있나요? 저는 그거 9 개콘 2012/01/31 1,237
65476 서점에서 폰으로 책 찍어가는 거 범죄 수준 아닌가요? 9 네가지녀 2012/01/31 2,993
65475 광화문 출근 3호선 근처 전세 알아보는데요~ 4 전세 2012/01/31 1,603
65474 이쁜 여배우 이야긴 많지만.. 깜찍해서 좋아하는 여배우 있으세요.. 16 깜찍 2012/01/31 3,126
65473 독서 퀴즈 사이트 독서 2012/01/31 1,303
65472 [원전]한국에서 원전 사고가 나면 어디로 도망가야 할까? 5 참맛 2012/01/31 1,676
65471 허경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송병철도 잘생긴 개그맨 아닌가요?.. 18 와우 2012/01/31 6,627
65470 빛과 그림자에서 남상미 캐릭자체가 겉도는거 같지 않나요 5 남자의 로망.. 2012/01/31 1,785
65469 아줌마들 몇몇이서 보기 좋은 영화없을까요 5 블루 2012/01/31 1,415
65468 택이 없으면 환불이 안되겠지요? 4 ㅠㅠ 2012/01/31 2,075
65467 왜저러나요...어후 진짜 3 어휴 2012/01/31 2,067
65466 유럽패키지여행 여행사좀 소개해주세요.. 2 .. 2012/01/31 2,220
65465 덕유산, 무주구천동 지금 눈이 쌓여있나요? 7 도토리 2012/01/31 2,079
65464 어제 식기세척기 문의올렸던 사람인데요... 2 완전황당 ♨.. 2012/01/31 1,468
65463 사골우거지 국밥은 어떻게 만드나여~~~~? 1 해볼거야~ 2012/01/31 1,728
65462 중3, 고1 아이와 부부, 서울 갑니다(하루코스) 10 서울사시는분.. 2012/01/31 1,967
65461 자동차를 보통 어떻게 구입하는거예요?? 2 .... 2012/01/31 1,418
65460 개명 할수 있게 도움좀 주세요.. 개명하자 2012/01/31 1,374
65459 미국 사는 친구가 아이패드 2가 있다는데요. 4 ........ 2012/01/31 1,862
65458 한가인씨,남상미씨....서로 역할이 바뀌었어야..... 16 아래글 힌트.. 2012/01/31 4,050
65457 부산 밀리오레 토다이 뷔페 어떤가요? 미미 2012/01/31 1,567
65456 콜드스톤 50%할인 쿠폰 나왔어요. 2 제이슨 2012/01/31 1,909
65455 선관위도 거짓말하며 눈가리고 아웅하려는 수작..... 1 사랑이여 2012/01/31 1,178
65454 "경찰이 나경원 선거 운동원인가" 2 세우실 2012/01/31 1,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