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따뜻한 이야기-버스안의 한소녀

마음따뜻한 조회수 : 2,191
작성일 : 2012-01-31 12:14:00

오늘 오전 같은 유치원 엄마한테 들었어요. 실제 얼마전에 버스에서 봤다고

 

한 할아버지(?) 가 버스를 타시는데 버스요금이 없더래요.(노인들 무료아니였던가요?--; 좀헷갈렸어요)

 

버스안에는 사람이 꽉 차 있었구요

 

할아버지가 사람들을 보면서 "죄송한데 차비한번만 내주세요. 연락처 주시면 값아드릴께요"

 

그런데도 아무런 나서는 사람이 없었대요.

 

아마 돈이 아까워서라기 보다는 우리나라사람들 나서는거 뻘쭘하기도 하고 잘 못하잖아요.

 

그때 한 10살, 11살 정도 보이는 여자애가 나오더니 만원짜리를 기사아저씨 한테 주면서

 

"이걸로 할아버지 버스비 내주세요.

 

그리고 나머지 돈은 놔뒀다가 다음에 이런분들 또 타시면 그때 이걸로 계산해주세요"

 

아~ 정말 커피마시다가 가슴이 찡하더라구요. 누구 딸인지 정말 잘 키웠다라는 생각과 함께

 

나도 내딸을 저렇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너무 이쁜마음 아닌가요?  요즘 왕따며 폭행 가해자 아이들 이야기 많이 듣다가

 

이런 이야기 들으니

 

그래, 아직 이런 이쁜 마음 가진 아이들도 많이 있어. 아직 살만해 뭐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내년에 학교가는 딸내미 걱정 많이 했는데 한편으로 약간 안심도 되더라구요^^

 

 

IP : 14.47.xxx.10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윤쨩네
    '12.1.31 12:25 PM (14.32.xxx.207)

    아이라서 가능한 대응같아요.
    어른들은 이런 상황은 잘 없다는거 알잖아요.
    아이는 또 이럴 수도 있겠다 싶었나봐요.
    저도 어릴 때에는 지금보다 동정심이 훨씬 더 많았어요.
    동정심에 용기까지 있는 멋있는 아이에요.

  • 2. 멋지다
    '12.1.31 12:48 PM (99.238.xxx.201)

    아이에게 얘기해줬더니 예쁘다고 합니다.
    결혼 전부터 아이가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이런 개념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소녀가 있다니, 제가 추구하는 바가 맞다고 확인해주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주변 누군가에게 아리따운 마음을 전해받았을 텐데, 달려가 사사받고 싶어집니다.

  • 3. 이런,
    '12.1.31 1:26 PM (211.223.xxx.251)

    천사가 버스를 탓었군요.

  • 4. 저도 저런경우
    '12.1.31 1:32 PM (121.55.xxx.208)

    결혼한지 얼마안되 버스탔는데 거의 텅비었고
    아줌마들이 몇몇타고있었는데 기사아저씨랑 농담따먹기 하고계시더군요

    그러다 어떤 할머니가 보따리 큰걸 끙끙거리며 타시는데
    차비가 없는지 우물쭈물 안내고 계시니

    아저씨는 돈없으면 내리라고 소리소리지르면서 계속 타박하고
    아줌마들 옆에서 맞장구치고있고

    저 순간 넘 열받고 시끄러워서 "여기요 차비에요" 하고 돈넣고 앉으니

    무안한지 열받았는지
    "저 할머니 상습범인데 사람들이 자꾸 이렇게 돈내주니 안된다 어쩌고 저쩌고"

    아줌마들도 저보고 어쩌고 저쩌고~

    상습범이든 아니든 허리꼬부라진 할머니 버스요금 누가 좀 내주면 안되나요

    그때 따끔하게 한마디해줄걸 어리버리 입다물고있었던게 아직도 열받네요...

  • 5. 어머나
    '12.1.31 6:22 PM (125.177.xxx.193)

    정녕 실화인가요?
    진짜 어쩜 그렇게 마음씨 고운 아이가 있을까요?
    모르는 아이지만 축복하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174 정말편한 신발 70대엄마 4 추천해주세요.. 2012/02/06 1,597
66173 난시용 일회용렌즈 끼시는분들.... 7 궁금 2012/02/06 22,053
66172 수잔와이즈바우어의 "세계역사이야기" 재밌나요?.. 10 책싫어요 2012/02/06 1,312
66171 고구마가 먹고 싶어요.. 3 룰루고양이 2012/02/06 1,006
66170 나는 잠자리 상대도아니고 파출부도 아닌데....... 42 희오 2012/02/06 19,259
66169 오색약손어떤가요? 2 추워요 2012/02/06 1,238
66168 서울시 ‘이명박·오세훈 부채’ 분석하기로 8 결과대박궁금.. 2012/02/06 1,379
66167 [원전]기사 3개 참맛 2012/02/06 862
66166 서문시장에서 수 놓는 곳은 몇 지구인가요? 1 급질-대구맘.. 2012/02/06 785
66165 참치캔 9 희망 2012/02/06 1,805
66164 MBC 이어 KBS도 총파업? 참맛 2012/02/06 554
66163 차주전자 손잡이가 녹아내렸어요. 1 정신없는 아.. 2012/02/06 540
66162 학군...정말 중요할까요? 15 고민 2012/02/06 5,528
66161 발톱무좀 7 알렉 2012/02/06 2,801
66160 가출과 별거의 차이가 뭔가요? 2 swfam 2012/02/06 1,960
66159 2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2/06 758
66158 개신교 개종 금지해라? WCC가 일침을 놨군요! 2 호박덩쿨 2012/02/06 1,058
66157 나는 항상 불쌍한 거 같아..라는 딸의 말(예비초6학년) 6 뜨끔맘 2012/02/06 1,603
66156 친정아버지의 아들과 딸들 14 초록바다 2012/02/06 3,638
66155 요즘 아동화 왜 이리 비싼가요? 7 아동화 2012/02/06 1,644
66154 양준혁이 어린 여자를 얼마나 밝히길래.. 27 ㅇㅇ 2012/02/06 17,680
66153 바이올린 선생님으로 살아가기... 2 키린 2012/02/06 1,631
66152 쓰레기 모으는 남편.. 정말 인내심에 한계가 와요 44 똥포포 2012/02/06 19,799
66151 케이크 유통기한? 1 케이크 2012/02/06 2,852
66150 요리쪽으로 경력없는 사람이 음식점 하는거 힘들까요? 6 고민 2012/02/06 1,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