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 아들이 지금 28개월쯤 되었어요.
전 딸하나 기르는데 딸이라도 말수도 별로 없고 애교도 없는 편이에요.
그런 딸을 기르다 시누 아들을 보면 정말 사람 녹아내리게 만든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아요.
오랫만에 만났는데 낯도 전혀 안가리구요.
"외숙모...외숙모..."하면서 와서 안기는 거에요.
과일을 좋아해서 시누가 딸기 씻어서 식탁에 놓았더니 자기 의자 끌고 오더니
제 옆에 의자놓고 착 앉는거에요.
시누말이 사람들 만나는거 너무 좋아하고 친구나 아는 사람들 놀러오면 그렇게 살갑게 군대요.
두 아이를 보고 있으면 어쩜 이렇게 다를수 있을까?싶어서 웃음까지 나요.
시작은어머님이 우리딸에게 붙여준 별명이 '생콩'이에요.
어찌나 생콩처럼 딱딱하게 구는지 모른다구요.
시어머니가 가서 한번 안아보려고 해도 싫다고 곁도 안주는 애거든요.
반면 시누아들은 온식구들 다 반가워하면서 먼저 막 다가가구요.
오랫만에 시누아들 보고왔는데 아직도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져요.
특히 딸래미랑 둘이 노는거 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한명은 너무 반가워하고 한명은 소닭보듯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