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둘째 임신중에 큰애가 왜이리 불쌍한지...

임신중 조회수 : 1,083
작성일 : 2012-01-30 13:56:38

뜻하지 않는 입덧때문에..

두달가까이 거의 애를 살뜰하게 보살피지도 못한것 같아요...

이제 7살 된 딸래미인데...

그전엔...

손톱도 바로 바로 깍여서 유치원 보내고..

머리도 자주 자주 감기고...(아이 위생은 그래도 나름 신경 써서 보내는... 엄마라고 자부 했거든요..)

했는데...

둘째 임신 안 순간 그 날  부터 몸은 물먹은 솜처럼 계속 가라앉고...

울렁 울렁 입덧에 거의 누워 지냈었어요..

마침 입덧 심할때가 큰아이 유치원 방학시작이였을때라..

정말 방학 내내..

그냥 티비 내내 보여주고...(온갖 재방송을 다 봤는것 같아요.. 티비 동물농장부터...런닝맨...무한도전에... )

엄마는... 속이 안 좋아..아파... 이 말만 달고 살았던것 같아요...

그리곤 한달 동안 정말 거의 방치 되어 있다가..

저번주 부터 유치원 갔는데...

오늘 아침...

아이 손톱을 보니..

허옇게 자라 있네요...

 

그거 보고... 순간엔..

누구를 위해서 둘째를 낳는다고...

딸래미는 살뜰하게 봐주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나 하는 맘에 얼마나 속상하든지...

 

남편은 남편대로...

요즘들어 계속 피곤하다라는 말을 달고 살고...

집에 오면 자기 바쁘고....

그 전에도 딱히 육아에 적극적인 사람이 아니다 보니...

지금까지 아이 손톱 봐 준다던지..

이런건 전혀 없는...

 

아이 씻기는것도... 제가 어쩌다 한번 부탁 하면...

씻겨 주긴 하는데...

이것도 왠만하면.. 안해 줄려는.....(퇴근해서 왔을때 남편이 씻을때 그때 좀 씻겨 달라고 하면 씻겨 주긴 하는데 근데 한번씩 입이 이만큼..나와요... 그래서 그냥.. 제가 씻기고 마는데..요즘들어서는 진짜... 몸이 안 따라 주니... 애 씻기는것도... 그냥 대충 대충.. 겨울이니..더 했던것 같아요... 그냥 이젠 딸아이도 7살이니 아빠가 씻기는게 좀 부담일수도 있으니 그냥 제가 해야 할것 같긴 하구요..)

 

그냥 둘째 임신 한 순간부터...

저 7살 딸래미를 보면...

동생을 만들어 줘서 기쁘다 이 마음 보다는...

그냥.. 엄마 저 스스로도...

이젠 내 사랑도 나눠서 줘야 한다라는... 이런 생각이 자꾸 나면서...

자꾸 딸래미가 맘에 걸리고..그렇네요...(네..저도..이런 맘은 계속 있었던것 같아요..둘째를 안 가질려고 했던건 아닌데 계속 미루고 미루면서 맘 한구석엔 이런 저런 복잡한 마음도 있었지만 저 스스로가 내 사랑을 나눠야 한다라는 것이.. 익숙치 않았고 그게 싫었던 맘도 좀 있었던것 같아요.. 그렇다고 정말 큰 애를 막 물고 빨고 키운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남편이 너무 엄하고 무섭게 키운다고 할 정도로.. 그런 엄마였는데도 또 맘 한구석엔.. 이런 맘도 커서... 둘째를 낳아야 할까 하는 맘도 있었구요.. 그냥.. 제가 나이 터울 거의 지지 않는 4남매 중에 3째로 크면서 좀 이런 부분에 대한 저 스스로의 피해 의식 같은것도 있었나 싶기도 하고..)

 

다른 주변 엄마들은...

또 임신 해서는.. 막상 큰애가 정말 짠해 죽겠고..

그런데..

또 둘째 낳으면...

큰애가 정말 눈에 가시 처럼 될꺼라면서 저의 이런 이야기 듣고.. 막 웃더라구요...

 

오늘 그냥 아이 유치원 내려 주면서...

허옇게 자란 손톱때문에..

아침 나절 영... 우울했었네요...^^;;

 

이젠 진짜 좀 큰애한테 신경도 좀 쓰고 그래야 겠어요..

먹는것도 좀 더 알뜰하게 챙겨 주고....

아이 위생도..좀 신경 써주고....

머리도 좀 이쁘게 묶여서 보내구요....

 

IP : 122.32.xxx.1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입덧 지나가면
    '12.1.30 2:02 PM (147.46.xxx.47)

    좀 나으실거에요.지금 심정적으로 큰아이한테 마구마구 죄책감이 느끼시는거같아요.
    저도 그랬어요.단지,그 죽음과 같은 입덧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큰아이가 열이 펄펄나니..
    초능력이 생겼는지..ㄴ내몸은 딱 떡실신할 상태임에도 아이를 업고 병원이며 약국이 마구 뛰어다녔네요.
    어쩔수없어요.저도 원글님 상황과 똑같았고,큰애 많이 안타까웠어요.힘내시고..지금은 둘째 두돌 다가오니
    큰아이랑 어느정도 미소 지을수있네요.홧팅...원글님 잘하실거에요~

  • 2. 언제쯤
    '12.1.30 2:30 PM (59.29.xxx.124)

    전 이제 첫딸이 19개월인데 언제나 둘째 가져서 낳을지..ㅋㅋ 얼른 둘이서 알콩달콩 노는거 보고싶네요^^

  • 3. 벼리
    '12.1.30 5:46 PM (114.202.xxx.187)

    그게요... 흑흑.. 근데 둘째 낳으면 더 불쌍해져요.
    저도 둘째 임신중에 몸이 무거우니 둘째 낳으면 다 해줘야지~ 했다가
    둘째 낳고보니 웬걸요, 큰애한테 더 손길을 못 줘요.
    저도 어느새 자라버린 큰애 손톱 보면서 많이 짠했어요 ㅠ.ㅠ
    지금 임신 중이실 때 좀 더 많이 살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324 절약하실때요 생략하지 못하시는 항목이 무엇이세요? 10 ff 2012/02/12 3,596
70323 남편이 업소여성과 문자를 주고받아요. 1 도와주세요... 2012/02/12 2,379
70322 수원잘아시는 분 4 서울촌딱 2012/02/12 1,001
70321 메인화면에 약식 1 eofldl.. 2012/02/12 753
70320 아빠인 미틴 목사넘은 글타치고 엄마란 *은 뭐죠? 12 어이없어 2012/02/12 3,951
70319 오늘 하루 종일 먹은 것들을 세어 봤어요 29 -_- 2012/02/12 3,654
70318 경찰, 보성 목사 3자녀 부검 "양손 묶고 폭행 3 밝은태양 2012/02/12 2,300
70317 1박2일 서울문화재탐방 정말 멋지네요~ 10 단호박좋아 2012/02/12 2,751
70316 한복 가봉후에 맘에 안들면 다시 짓기도 하나요 일반적으로?? 10 한복 2012/02/12 1,862
70315 집값의 몇%가 적정대출 수준인가요? 2 ㅇㄴ 2012/02/12 1,229
70314 @ 민주당 엑스맨 김진표 추방 서명합시다 @ 10 contin.. 2012/02/12 999
70313 외국인 친구 데려 갈 만한 전통 한옥 식당 서울에 6 있는 거 없.. 2012/02/12 2,881
70312 강아지 귀세정제 어떻게 쓰나요? 8 고민 2012/02/12 4,482
70311 고수 진짜 잘생겼네요 ㅋㅋㅋ 11 zzz 2012/02/12 3,810
70310 확실히 살기는 지금이 더 편해졌지만 2 aaa 2012/02/12 1,034
70309 무뚝뚝하고 성격 조용한남자들도 바람을 ..?? 3 ... 2012/02/12 3,330
70308 하정우, 베라 파미가의 영화 '두번째 사랑' 베드신 7 영화 2012/02/12 7,490
70307 사 ㅇ 가 ㄴ 녀는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봐요 3 ㄹㄹㄹ 2012/02/12 2,691
70306 손가락에서 락스냄새가 나요 ㅁㅇ 2012/02/12 634
70305 1박2일 보고 있는데 배경 음악이 미쳤어요 28 아는음악몽땅.. 2012/02/12 11,423
70304 오늘보니 적우 진짜 음치네요. 25 적우? 2012/02/12 9,690
70303 양동근 멋져요. 5 구리뱅뱅 2012/02/12 2,296
70302 빚이 생겼을땐 연금신탁해지해서 갚는게 나은가요? ㄹㄹ 2012/02/12 1,176
70301 냉정과 열정사이 푹 빠졌어요. 3 와인한잔 2012/02/12 2,106
70300 사글세보증금 4 ..... 2012/02/12 1,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