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는 입덧때문에..
두달가까이 거의 애를 살뜰하게 보살피지도 못한것 같아요...
이제 7살 된 딸래미인데...
그전엔...
손톱도 바로 바로 깍여서 유치원 보내고..
머리도 자주 자주 감기고...(아이 위생은 그래도 나름 신경 써서 보내는... 엄마라고 자부 했거든요..)
했는데...
둘째 임신 안 순간 그 날 부터 몸은 물먹은 솜처럼 계속 가라앉고...
울렁 울렁 입덧에 거의 누워 지냈었어요..
마침 입덧 심할때가 큰아이 유치원 방학시작이였을때라..
정말 방학 내내..
그냥 티비 내내 보여주고...(온갖 재방송을 다 봤는것 같아요.. 티비 동물농장부터...런닝맨...무한도전에... )
엄마는... 속이 안 좋아..아파... 이 말만 달고 살았던것 같아요...
그리곤 한달 동안 정말 거의 방치 되어 있다가..
저번주 부터 유치원 갔는데...
오늘 아침...
아이 손톱을 보니..
허옇게 자라 있네요...
그거 보고... 순간엔..
누구를 위해서 둘째를 낳는다고...
딸래미는 살뜰하게 봐주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나 하는 맘에 얼마나 속상하든지...
남편은 남편대로...
요즘들어 계속 피곤하다라는 말을 달고 살고...
집에 오면 자기 바쁘고....
그 전에도 딱히 육아에 적극적인 사람이 아니다 보니...
지금까지 아이 손톱 봐 준다던지..
이런건 전혀 없는...
아이 씻기는것도... 제가 어쩌다 한번 부탁 하면...
씻겨 주긴 하는데...
이것도 왠만하면.. 안해 줄려는.....(퇴근해서 왔을때 남편이 씻을때 그때 좀 씻겨 달라고 하면 씻겨 주긴 하는데 근데 한번씩 입이 이만큼..나와요... 그래서 그냥.. 제가 씻기고 마는데..요즘들어서는 진짜... 몸이 안 따라 주니... 애 씻기는것도... 그냥 대충 대충.. 겨울이니..더 했던것 같아요... 그냥 이젠 딸아이도 7살이니 아빠가 씻기는게 좀 부담일수도 있으니 그냥 제가 해야 할것 같긴 하구요..)
그냥 둘째 임신 한 순간부터...
저 7살 딸래미를 보면...
동생을 만들어 줘서 기쁘다 이 마음 보다는...
그냥.. 엄마 저 스스로도...
이젠 내 사랑도 나눠서 줘야 한다라는... 이런 생각이 자꾸 나면서...
자꾸 딸래미가 맘에 걸리고..그렇네요...(네..저도..이런 맘은 계속 있었던것 같아요..둘째를 안 가질려고 했던건 아닌데 계속 미루고 미루면서 맘 한구석엔 이런 저런 복잡한 마음도 있었지만 저 스스로가 내 사랑을 나눠야 한다라는 것이.. 익숙치 않았고 그게 싫었던 맘도 좀 있었던것 같아요.. 그렇다고 정말 큰 애를 막 물고 빨고 키운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남편이 너무 엄하고 무섭게 키운다고 할 정도로.. 그런 엄마였는데도 또 맘 한구석엔.. 이런 맘도 커서... 둘째를 낳아야 할까 하는 맘도 있었구요.. 그냥.. 제가 나이 터울 거의 지지 않는 4남매 중에 3째로 크면서 좀 이런 부분에 대한 저 스스로의 피해 의식 같은것도 있었나 싶기도 하고..)
다른 주변 엄마들은...
또 임신 해서는.. 막상 큰애가 정말 짠해 죽겠고..
그런데..
또 둘째 낳으면...
큰애가 정말 눈에 가시 처럼 될꺼라면서 저의 이런 이야기 듣고.. 막 웃더라구요...
오늘 그냥 아이 유치원 내려 주면서...
허옇게 자란 손톱때문에..
아침 나절 영... 우울했었네요...^^;;
이젠 진짜 좀 큰애한테 신경도 좀 쓰고 그래야 겠어요..
먹는것도 좀 더 알뜰하게 챙겨 주고....
아이 위생도..좀 신경 써주고....
머리도 좀 이쁘게 묶여서 보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