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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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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으로 시아버지 환갑 치르자는 시동생

나도 입으로만 조회수 : 4,308
작성일 : 2012-01-26 15:38:16

올해가 시아버지 환갑입니다.

(좀.. 많이 젊으세요. 시어머니는 아직도 50대.. ;)

 

남편-시동생, 형제 둘만 있는 집이고-

시댁이나 저희나 시동생네다 모두 어려워,

환갑은 무슨 환갑이냐... 그런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그래도 맏며느리인지라 ;;

저는 100만원 정도 현금 모아서 드릴 생각이었고,

남편은 그런 저를 말리며 50만원 정도만 드리자고...

그런 얘기들이 오가던 상태였지요.

 

시아버지 생신은 8월인데요..

이번 설연휴에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당사자가 아니라, 시동생 입에서요.

 

지금 형편에 환갑은 어떻게 챙기냐고,

그냥 식구들끼리 가볍게 식사나 하자고 남편은 그랬지만,

시동생이 펄쩍 뛰더라고요.

그래도 환갑은 챙겨야 한다고.

 

양가 어른들 모여서 식사나 하자면서,

형이랑 내가 7:3으로 하자고 하더라고요 ;;;

 

옆에서 동서가.. 시어머니는 두 분이 여행가고 싶어한다고 한 마디 하니

"그럼 우리 식구끼리만 밥 먹고, 형이 여행비용 내.

형이 한 150만 내면 되겠네. 난 50낼게."

..이러더군요 ;;

 

항상.. 입으로 다 하는 시동생이에요.

뭐 하다 선물이라도 하면 계속 생색..

3년 전 제게 짝퉁 운동화 하나 사주고, 지금까지 생색냅니다.. ;;

 

시댁 식구들의 큰 씀씀이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형편이 안 되는데도 허세.. 이런 게 심해서 골머리를 썩히고 있거든요.

 

아버님 사업이 어려워서 아버님 혼자 전전긍긍 하고 계신데도..

작년에 시어머니 3번 해외여행 다녀오셨고요,

틈틈이 국내여행에 맛집순회에... 안 하는 거 없으십니다.

홈쇼핑 마니아시라 홈쇼핑에서 나오는 왠만한 상품 다 사시고요.. ;;

그러고 카드값 빵꾸 나면.. 저희한테 손 벌리세요.

 

시댁 식구들 중에 제대로 일하는 사람은 저희 부부 뿐입니다.

시아버지는 사업 하신다고 그러시지만.. 계속 마이너스만 내고 계시고,

시동생네는 친구와 동업했다 찢어졌다.. 그러기를 반복하고 있죠.

 

아무튼 그래도 장남이고 맏며느리라고..

없는 형편에 열심히 돈 모으고 있는데-

평소에 도움 하나 안 주던 시동생이..

본인은 챙겨줄 마음도 없으면서 벌써부터 바람을 잡으니... 솔직히 얄밉습니다.

 

남편과 저, 둘이 버는데 왜 돈을 못 모으냐고..

시어머니에게 한 소리까지 하더군요.

(시동생이 저희 없는 자리에서 시어머니한테 그랬나 봐요.)

저희 집은 남편이 주식해서 말아먹어 빚이 있고요 - -++

그 와중에 영업사원이라고 차를 뽑아 차량 할부금에 전세대출금이 많습니다.

즉, 남편 월급은 고스란히 남편이 혼자 다 씁니다.

생활비와 아이들 교육비 모두 제 벌이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저희 상황을 모르는 것 같아, 시어머니한테 상세한 금액 내역까지 말씀드렸었어요.

저한테 묘한..... 추궁을 하시기에요.

(시댁 입장에서 보면, 남편이 제법 돈을 벌어다주는 것 같은가 봐요.. ;;)

 

아무튼.. 저희 결혼할 때도 축의금 한 번 내지 않았던 시동생입니다.

제 생일 남편 생일 조카 생일... 항상 입으로만 하지 실제로 뭘 챙겨준 적은 딱 한 번씩 뿐이었고요.

그거 갖고 몇 년씩 울궈먹죠.

그런데 이번에도 본인이 나서서 시부모님 가슴에 바람을 넣어주니 죽겠습니다.

 

남편은... 나름 짠돌이고 현실적이라...

시동생 바람에 놀아날 위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효자인지라.. 뭐든 해드리고는 싶겠지요.

저라도 입으로는 뭘 말을 못하겠습니까.

솔직히 돈이 있으면, 시댁이나 시동생네처럼 집이나 있으면 어떻게 빚 내서라도 챙겨드리고 싶죠..

 

이 바람잡이 시동생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못 들은 척 하고 가만히 있었지만,

시동생이 바람을 넣고 저희가 실행하지 않으면... 저희만 욕을 먹더라고요.

지금까지 안 챙긴 것 없이 하는 데도, 시부모며 친척들이며... 저희를 욕하더라고요.

 

시동생 부부를 보면, 제 가치관이 마구 흔들립니다.

시어머니와 제가 부엌에 있어도, 거실 소파에서 뒹굴며 TV 보고 낄낄거리는 시동생 부부..

아침 상 차리고 나면 눈 비비고 일어나 차려준 아침밥 먹고,

밥 먹고 나면 스마트폰 들고 전화하다 뭐 하다 정신 없이 있다가,

설거지 끝나고 나면 통화 끝내고 둘이 싹 빠져나가고

(아이들은 그냥 방치하고 부부만 싹 빠져나가요 ;;)

다시 또 식사 때 되면 기어들어와서 밥만 낼름 얻어먹어요.

또 치울 때 되면 아이 낮잠 재운다고 방으로 쏙...

그 김에 낮잠 자고 저녁상 차리면 다시 스르륵 기어 나와 밥을 얻어먹는다죠.

 

그들을 보고 있으면 밤낮 없이 일하고 있는 저희 부부만 맹추 같습니다 ;;

아무튼 뭐라고 하고 싶은데, 딱히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이 상황이 너무 싫습니다.

 

 

 

 

 

 

IP : 219.251.xxx.1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
    '12.1.26 3:43 PM (122.34.xxx.16)

    왠 7:3?
    형이 재산을 더 받았나요?
    자식이면 똑같은 자식이지..
    꼭 저런 인간들 있어요.
    입으로는 온갖 생색 다내면서 돈 낼땐 슬그머니 빠지려는 인간들..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을텐데..
    그러거나 말거나 시동생한테 휘둘리지 마시고
    그렇게 해주고 싶으면 직접해주라 하세요.
    다행히 남편이 휘둘릴거 같지 않느니 남편과 상의해서 형편껏 하세요.

  • 2. 원글
    '12.1.26 4:02 PM (219.251.xxx.135)

    흑. 빚은 더 받았습니다 ㅜㅜ
    남편은 휘둘리지 않을 거라 믿는데,
    시동생이 그리 말을 꺼내놓아 시어머니 가슴에 불을 지펴 놓았으니 걱정이에요.
    공감해주시니 감사해요.. ㅠㅠ

  • 3. ...
    '12.1.26 4:05 PM (116.37.xxx.179)

    50:50
    으로 하자하세요.

  • 4. 나쁜 시동생
    '12.1.26 4:06 PM (182.210.xxx.32)

    나쁜 동서 휴 마구 속상해지네요

  • 5. 코코이모
    '12.1.26 4:20 PM (182.172.xxx.245)

    답글 달려고 눈팅만하다 회원가입 했습니다.
    울 시댁은 시아버님 칠순때 남편이 사업시작하느라 정말 어려웠어요
    100만원 벌면 300만원 500만원 나가니 마이너스라 많이 힘들 때였죠
    시아버님께서 칠순잔치를 하신다고 하셔서 힘들지만 하기로 했는데
    시어머님께서 (아들 둘인집안에 장남입니다.) 시동생은 아이들이 둘이니
    100만원 내고 당신께서 100만원 줄테니 나머지는 알아서 하랍니다.
    결혼 13년차 직장생활 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아이도 처음엔 일때문에 미루었는데
    나중에 가지려고하니 안생겨 직장다니며 시험관시술도 몇번 했습니다.
    여기에 다 쓰진 못하지만 살고있던 집도 어머님이 나가라고해서
    10년전에 4천만원으로 전셋집 구해서 독하게 맘먹고 2년만에 대출 조금 끼고 집 샀어요
    그래도 착한 남편이 제 편이 되어주어서 시어머니와는 그럭저럭 지냈는데...
    힘든데 몇백을 할 생각하니 내가 참 잘못 살았구나 싶더라구요
    (칠순잔치 끝나고 시어머니 100만원 아주셨어요)
    우린 힘들어도 시부모님 걱정하실까봐 힘든내색 안해서 몇년전 부터 만나면 시동생 아이 둘이니
    작은아이 학비대라 하시고, 시험관 실패하고 잠시 쉬는데 동서 작은아이 산후조리 가서 하랍니다.
    거리가 2시간 거리인데....
    매번 만나면 사업하니 얼른 시동생 데리고가서 월급 많이 줘라등등... 남편 주워온 아들인줄 알았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시댁식구 만날때마다 아니 만나기 1주일 전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말로 나를 상처주실까... 또 만나고 나면 대꾸도 못하고 참기만하다
    도저히 안되겠길래 시어머님께 왜 어머니 하셔야 될 일을 저희에게 하라고 하십니까?
    저도 똑같은 자식입니다. 저희 정말 어렵다고 아이 갖고 싶어도 병원도 못다닌다고
    시동생 도와 주는건 부모의 몫인데 왜 자꾸 저희한테 그런 요구를 하시느냐고
    큰 맘먹고 떨리는 가슴 진정시키며 얘기했습니다.
    원래 저에게 동서 하시는 분이기에 알고는 있지만 철없는 동서는 어머님이
    형님 욕한다고 할때마다 얘기합니다.(동서욕 한건 얘기 안했습니다. 속상할까봐)
    이번엔 시어머님꼐서 시아버님께까지 심하게 얘기 하셨는지 많이 노하셨습니다.
    더 강하게 저는 잘못했다고 용서 빌지도 안거니와 다시 시동생 도와주라는 말씀하시면
    안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부모님들 명절에 안올까 걱정하십니다.
    네 이번 명절 안갔습니다.
    몇년을 그런 노이로제에 시달리니 몸이 못견디고 암이랩니다.
    내일 병원까서 재검사 합니다.
    참지마세요 저처럼 됩니다.
    이젠 할 말 하셔도 되요

  • 6. 영이
    '12.1.26 4:26 PM (211.184.xxx.4)

    속 끓던 친정언니~
    담부턴 말꺼낸 사람이 책임진다~~ 해버리니..
    시부모님 모셔오는것도 끊고, 가족여행 가잖말도 없고..
    밥먹자는 말도 없어졌다는군요...

  • 7. 코코이모
    '12.1.26 4:29 PM (182.172.xxx.245)

    동서 하시는 = 동서 욕하시는

  • 8. 원글
    '12.1.26 4:48 PM (219.251.xxx.135)

    같이 속상해해주셔서,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코이모 님,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재검결과... 별 일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ㅜ ㅜ

    50 : 50이면 베스트겠지만, 시동생네가 한 푼도 안 내도 전 상관없답니다.
    전 제 할 도리만, 제 형편껏 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저렇게 말을 꺼내놓아서-
    그 말대로 안 하는 저희 부부를 이기적인(?) 몹쓸(?) 사람 만드는 거, 그게 참 싫습니다.. ㅠ ㅠ

    영이 님 말씀처럼, "말 꺼낸 사람이 책임진다~" 이거 한 번 써먹어야겠네요. ㅋ

  • 9. 강하게
    '12.1.26 5:21 PM (121.143.xxx.126)

    저희 시동생네랑 너무 똑같네요.
    뭐든지 형이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갑때 그냥 조촐하게 친척분들 불러 식사했는데 그 식사비용 한푼도 안내고 시부모님에게 용돈도 한푼안내고 입만 가지고 와서 먹고 그냥 갔습니다.

    그런게 잘하는건지 못하는건지도 모릅니다.
    부모님만 편찮으시면, 시동생이 먼저 선수쳐서 자기부인 중병걸린거 처럼 둘러대고 암것도 못하게 하고,
    돈들어갈일 있을때 한푼도 안내다가 자동차를 샀더라구요. 물어보니 중고로 아주아주 싸게 아는사람에게 거져 얻다 싶이 했다고 마구마구 자랑을 해대더니만, 치~ 새차로 뽑은거 였더라구요.

    그당시 저희는 부모님 병원비 천만원내느라 다 빚으로 해결해서 다만 얼마라도 보테라 했더니 돈없다고 죽는소리를 하더니만, 떡하니 천만원 넘는 자동차를 사놓고 거짓말 하고 앉아있고...
    당최 왜 장남은 유산도 안물려주멵서 모든 책임감만 주어지는지 저 너무너무 살기싫어요.

    명절때도 그저 돈안내려고 눈에 보이는짓하고 있고, 단돈 만원도 아까워서 벌벌떨면서 모든걸 우리에게 떠넘기는데 이 문제를 어찌 해결해야 할까 정말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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