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두돌을 앞둔 공주님 한명 키우고있는 전업이에요.
결혼 전부터 아이낳으면 세돌까지만큼은 내 손으로 건사한다고 결심했는데 그 결심 지키키가 이리 힘든 줄 몰랐네요.
우리딸은 비교적 순하고 착한 편인데, 활발하고 워낙 호기심이 많아요. 친구들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것도 좋아해요.
그런데 엄마가 그닥 발이 넓거나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아이한테 좀 미안하네요.
일어나면 우유먹이고, 산책갔다가 밥 먹이고, 책 읽어주고 놀아주고 뽀로로도 보여주고 그러다가
오후에는 아쿠아리움이나, 어린이박물관이나 도서관, 아님 놀이터, 키즈카페 등등을 번갈아가면서 외출하고
집에와서 저녁먹이고 미술놀이 좀 하다가 재워요. 일주일에 두번은 문화센터가구요.
몸이 너무 힘든날이면 근처 친정에서 조금 쉬면서 비비적대기도 하구요. 친정식구가 복닥대면 아이가 더 좋아해서
아이한테 좀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놀이터에가서 자기보다 좀 더 큰 아이들에게 언니, 오빠 하면서 따라다니고
깔깔거리고 웃으면서 같이 노는거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제 친구들 중 애 낳은 친구들은 멀리살거나, 아님 일하거나, 아니면 미혼이네요.
하루종일 전화통화도 자주하고, 심리상담에서나 말할법한 속 깊은 누구한테나 못하는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나누고 서로 포용하고 보듬어줄수있는 그런 친구들입니다만...곁에서 육아를 같이할 형편은 안되구요.
문화센터나 놀이터에서 만난 엄마들이랑 딱히 친한 관계로는 진전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늘 아기랑 엄마랑 단 둘만이에요.
살아오면서 친구사귀는데 문제 없었고, 딱히 사회성에 문제있다고 생각해보지도않았는데
아파트촌에서 또래아이엄마 사귀기가 쉽지가 않네요.
그,,,유아식으로 유명한 블로그있죠? 엄마고양이블로그, 거기에보면 쥔장이 조리원동기들이랑
사는곳도 가까워서 늘 같이 어울려서 이유식도 같이먹이고, 놀러다니고 하잖아요.
그거보면서 부럽더라구요. 저런 친구들하고 같이 육아를 하면 좀 덜 힘들고, 덜 스트레스받을텐데..
제가 힘든거 차마 애한테는 못풀고, 유독 남편 달달 볶는걸로 푸는 것 같기도 해요.( 남편이 무슨죄냐 하면
육아와 가정 방치죄지요.) 그래서 부부사이도 안좋고..남편도 지가 잘못하는거 아는데 제가 너무 달달 볶아댄다고
투덜대고...이래저래 힘드네요.
절친 서너명과 전화통화로만 우정을 나누면서, 아이와 엄마 둘하고만 있는 지금의 삶이 너무 폐쇄적인것 같고,,,
그런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으니 지혜를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