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지내고 속풀이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거 같은데,
저의 시댁과 기특한?남편이야기 해볼께요.
처음에 시댁가서 막내 며늘 들어왔으니. 처음에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그런느낌을 받았거든요.
시어머니 독하신 분이 아닌데, 이 악물고 독하게 할려는게 보였어요.
왠지 첫째 며늘은 실패하신것 같으니.. 막내라도 잡아보자,, 라는.. ㅎ
안가던 친척들까지 다 챙겨서 다니면서 인사시키고,, ㅠㅜ. 제사상도 그렇게 안지낸거 같은데,,
좀 무리해서 하시는 눈치..
여기 올라오는 비상식적인 집안은 물론 아니지만,, 저런 눈치인데, 저 또한 기분이 좋을일 없고,
작은거에도 왠지 서글프고 그러다라구요.
말이 시댁이지 생전 다 처음보는 사람들에
전혀 알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인데, 집안분위기도 다르고, 좀 속상한일도 자연스례생기고
여자로서의 낮은 자존감을 느껴야 한다는게,,,,
어쨌거나, 그게 우리나라의 풍습이고 ㅠㅜ. 마찬가지로, 전혀 알지못하고 살아온 시댁식구들인데
제가 왜이러냐 저러냐 따질 입장도 못되고, 내입맛에 맞게 바꿀수는 전혀 없겠죠.
대신 저는 시댁가서,
남편하고 항상 같이 다녔어요. ㅋ 집도 좁은데, 제가 예민하고, 소심한 편이라
남편이 어딜가도 계속 쫓아디나고,, 제 옆에 꼭 붙어 있으라고 했지요.
그래서 전 부칠때도 같이 전부치고,
설겆이 할때도, 같이 나란히 하고,
좁은 집에서 항상 세트로 같이 돌아다니니.
시댁식구들도 좀 웃겼나봐요.
신랑보고,
너 결혼하더니 달라졌다는둥..
웃기다는 둥.. 약간 넝담반 진담반 조로, 좀 비아냥 거리는것 같기도 하고,
진짜 웃겨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저에 대한 비난을 좀 돌려서 하는것 같기도 하고 그랬지만,
무시했어요.
그리고 우리 신랑은 기특하게 그런말따위 전혀 신경안썼어요.
신랑은 자기 와이프가 더 중요하지, 친척이나 식구들의 비아냥 거림은 별로 신경쓰지 않더라구요.
제가 평소에도 이제 너랑 평생 살고 널 챙겨줄 사람은
너의 부모도 형제도 아니고, 바로 나이다 라고 세뇌를 시킨부분도 있지만,
인간자체가 별로 다른 사람말에 신경안쓰는 타입이에요.
지금 5년차인데,
처음에는 시어머니가, 명절이면 내려와서, 코빼기도 안비치고,
친구들만나서 놀러다니기 바쁜놈이
부엌에서 사니깐, 남편보고 뭐라고 확 소리지르심. (어머님도 좀 한성깔하시는 분이시고,
다른 식구들이 어머님 눈치를 좀 보는편)
"나가라 남자는 부엌에 있는거 아니다!" 요렇게 소리를 확 지르심.
저는 순간 허걱 심장이 얼어붙는줄 알았어요. 이 난관을 어찌 수습해야 할지.
땀이 삐질..
근데, ㅋ 남편이 바로 " 엄마 요즘은 그렇지 않다 그러면 안된다!" 바로 방어 날려주심.
어머님도 예상못한 반격이라..
그.. 그러나...? 하고.. 멋적게 웃어 넘기시고,
그 이후로는 걍 포기하신듯..
막내 며늘좀 부려 먹어 볼려고 했는데
며늘을 일시켜 먹으면 그걸 아들놈도 똑같이 하게 되니깐, 성질이 나신거였죠..
그러더니,
형님이 좀 토라지셨어요.
저한테 기분이 나빠지신건지. 아니면 갑자기 변한 도련님과 어머님이 기분 나빠지신건지..
어쨌거나.. 형님도
본인 남편을 타박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아주버님도 형님을 쫓아다니기 시작했어요.
명절이 몇번 더 다가왔고,
그때마다 형님과 아주버님도 점점 더 세트로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설겆이도,
아침거는 우리가 하면,
점심거는 형님과 아주버님과.
뭐 이런식으로,
아주버님은 우리 신랑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커피는 타는 시늉을 하시기 시작.
이윽고, 시댁이 옛날 집이라 부엌이 좁은편인데,
그 좁은 부엌에 인구밀도가 가장 높아지기시작.
저는 맨 처음 시댁에 갔을때.
제가 머리 감고 나오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저에게 걸레질 하라고 걸레들이미셔서,
물 뚝뚝 흘리며, 마음속으로 눈물이 나더라구요.
걸레질따위에 눈물이 나는게 아니라,
그전에 분명히 신랑이랑 다른 식구들이 걸레질을 할려고 했는데
모두 못하게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제가 나오니깐, 딱 이건 너가 해야 할일이다, 라는 늬앙스로
걸레들이미시는데, 아 이런게 시댁인가 하고 서글픈 생각이 들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막내아들놈이 저러니깐,
아주버님도 부인 눈치 보여서
가만히 있을수 없고,
어머님도 토라지셨는지..
아버님도 청소기 돌리시고,,
누나(시누이)네는 아주버님이 좀 건들거리시고, 누나 부려먹는 스탈인데,
아주버님이 굉장히 거들먹 거리세요..
좀 비꼬는듯 애기 하셨었는데,
이제는 아주버님도 커피 타시네요..
혼자만 앉아 있기 뻘쭘하니깐요.. 부엌 어슬렁 거립니다.
성격은여전하셔서, 대놓고 좀 불편해 하시지만,, 악의는 없어요.
핀잔 주는게 저한테서 남편으로 바뀌었죠.
어머님도 저한테 핀잔 주려 하다가 한방 먹으셨는데,
저를 건드리면 좋을게 없다 판단하시고,
포커스를 저한테서 남편으로 바꾸심.
너때문에 우리집 남자들이 고생한다.. 뭐 이런식으로 농담하는데,
별로 기분 나쁘지는 않아요. 걍 씹어요. ㅋ
사실. 우리 시댁도 별수 없는 대한민국 표준 가정이지만,
크게 악의 없는 분들이라,, 이런게 먹힐수도 있었지만,
근본적인건,
아들의 태도 인것 같아요.
어머님도 아셨겠죠.
아 이제 저놈은 내것이 아니라, 저뇬(ㅋ)? 것이구나..
그리고, 나한테 잘못하면,
그 원망이 내 아들놈한테 가겠구나.
여기 시누, 시댁 욕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시댁욕할게 아니라,
남편을 다시 가르치고, 남편을 내편으로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봐요.
물론, 정말 사람마다 다르지만,
남편이 내 편이 아닌데,
어떻게 시댁분들이 제편이되어서 생각해주겠습니까.
일단은 결혼할때 남자를 잘 골라서 가야겠지만,
우선 결혼했으면, 남편은 이제 내 책임이죠.
잘못키웠다고, 욕할것 도 없어요/
자기가 가르치고, 키워야 되요.
물론 안되는 인간들도 있지요 ㅠㅜ..
근데 어느정도 된 인간이다 싶으면,
시댁원망하지 말고, 남편을 본격적으로 내편으로 만들어야 해마다 반복되는 속풀이가 좀 풀어지지 않을까싶어요.
시누욕도 그만하세요. 자기 남편도 못바꾸면서, 어찌 시누욕을 하나요.
시누나 아주버님 형님은 그냥 지들 인생 멋대로 살게 두세요.
시어머님아버님도 평생 그리 사신분인데,,
근데, 남편은 안되죠. 내가 평생 데리고 살 인간인데, 혼낼거 혼내고 가르칠거 가르쳐야 합니다.
남편도 이제 결혼해서 한가정을 책임지고 있으니, 총각때처럼 똑같이 살면 안되는거죠.
여자는 결혼하고 애낳고 삶이 360도 바뀌어도 땀내며 적응해 가는데, 결혼전이나 후나, 똑같이 늘어져서
차려오는 밥상에 티비만 보고 누워 있음 안되는거죠.
그리고 남푠님들도,
자기 아내를 좀 잘 챙겨보세요.
자기 아내의 격은 곧 나의 격입니다.
자기가 자기 아내 업신 여기고 부려먹으면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늙어 죽을때 내 옆에 있어줄 사람은 다름아닌 내 부인입니다.
1차가 부인이고, 2차가 부모님이 되야지
총각때 하지도 않던 효도, 결혼해서 할려고 하면 탈납니다.
자기가 못하니깐, 부인이 대신 해주길 바라면
완전 큰 탈납니다.
부인은 자기가 선택해서 사랑해서 결혼했으니깐.
최선을 다해서 잘해줘야지 그 부인 왜 부려먹으려 하나요?
남자만 믿고, 자기집에 와 있는건데, 거기서 자기가 부인편 안들어주면 누가 들어주나요
그러면, 그거 다 나중에 자기한테 돌아오고, 자기 부모한테 돌아갑니다.
전 처음에 시댁은 시댁이고, 내 가족이다 생각안했었는데,
남편이 기특하게 항상 내편을 들어주니.
마음에서 우러나서 저절로 시댁챙기게 됩니다.
용돈도 좀 더 챙겨드리게 되고,
무엇보다, 남편을 의무적이 아닌, 진심으로 챙기게 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