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설에 세뱃돈보다 더 값진것을 받았어요.

세배 조회수 : 2,427
작성일 : 2012-01-25 20:08:45

결혼하기 전에는 참 시댁에 대해 걱정도 많고 시부모님이 어떤분이신지 몰랐기에.. 마냥 두려움이 있었어요.

(결혼전 신랑왈 부모님 좋으시다고 했을때도, 특히 어머님... 자기 부모니깐 그런얘기 하나보다 했어요.)

벌써 결혼한지 4년이 되어 가네요. 첫애는 3돌지났고 둘째는 돌 된 쌍둥이입니다.

 제가 서울가서 도와드릴 처지가 못되는걸 아시고 내려오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머님 왈 , 준비 다 해갈테니 전혀 걱정하지 말라면서..

 

설 당일 오전에 내려오셨는데 , 집에 들어오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너희들 자는데 방해할까봐 좀 늦게 왔다시면서.. (9시좀 넘어서 오셨거든요. 아버님은 항상 일찍 식사하시는데 그날은 식사도 전혀 안하시도 오셨어요)

이것저것 짐을  잔뜩 싸들고 들어오시더라구요.

호박전 동태전 부추전에 직접 만드신 약과에 , 떡국떡, 떡국떡에 올려놓을 고명들까지 모두 준비해오셨고

불고기까지 잔뜩 재어서 냉동실에 얼려두라고 넉넉히 만들어오셨네요. ㅠ

게다가 잡채에 물김치까지... ㅠㅠ 다시 글로 쓰려니 참 죄송스럽고 너무 감사하고 눈물이 흐르네요.

제가 한거라곤 그전날 떡국육수 끓여놓은것 밖에 없어요.. ㅠ

 

항상 저 힘들까봐 배려해주시고 , 제가 이집의 기둥이라며 많이 먹어야 한다. 네 건강이 젤 중요하다.

우리 며느리가 최고다. 어쩜 이렇게 이쁜 손자손녀를 낳았냐며 칭찬을 많이 해주십니다. ^^

 

설날 아침을 어머님 아버님 덕분에 포식하고 어머님께서 물으시더라구요. 친정 다녀와야 하지 않냐구요..

제가 머뭇거리니 둥이들 잘때 다녀오라며 ... 첫애만 데리고 신랑과 11시경에 나와서 친정에 잠깐 들렀다 인사만 드리고 다시 집으로 왔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집에 들어가니 왜이렇게 빨리 왔냐시며 점심이라도 먹고 천천히 오지 그랬냐고 말씀하십니다.

오전에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점심은 전혀 생각이 없더라구요 ㅎㅎ 둥이도 시부모님께 맡기고 온터라... ㅠ

 

친정에 다녀오니 어머님이 설 연휴에 저희 먹으라며 제가 좋아 하는 게찌개랑 갈비탕까지 만들어 놓으셨네요.

어머님 아버님께 항상 감사해요. 이 은혜를 뭘로 갚아야 할지... ㅠ

매달 용돈 드린다고 해도 괜챦다시며 너희 돈 열심히 모으라고 하시고... 봉투에 넣어드려고 다시 억지로 돌려주십니다.

저희 부모님은 무뚝뚝한 편이시고 상처주는 말들을 많이 하셔서 제가 많이 힘들었는데...

정말 시댁부모님들은 너무나 배울점 많고 좋으세요. 

항상 한결같고 다정다감하신 분들... 항상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IP : 175.195.xxx.2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 좋다~
    '12.1.25 8:15 PM (110.11.xxx.139)

    이런 글 좀 많았으면.....복된 새해 되소서~

  • 2. zzzzzzzzzz
    '12.1.25 8:21 PM (58.126.xxx.133)

    저도 쌍둥맘인데요.아이터울도 그렇고 힘들일이 많으실때긴 해요.
    축하드려요.좋은 시부모님두셔서

  • 3. ㅇㅇ
    '12.1.25 8:24 PM (222.112.xxx.184)

    앞으로 잘해드리면 되세요...지금 이 마음 잊지 말구요.
    정말 복받으신거네요.

  • 4. 초록가득
    '12.1.25 8:27 PM (58.239.xxx.82)

    ㅜㅜ 너무 너무 부럽구요...원글님도 행복하게 잘 사세요

  • 5. 저도
    '12.1.25 8:34 PM (221.146.xxx.232)

    꼭 그런 시어머니가 되고싶어요

  • 6. 그냥..
    '12.1.25 10:44 PM (211.246.xxx.24)

    부럽네요
    드라마 같아요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423 모유수유 아님.. 11 초보맘 2012/01/25 1,469
63422 키톡에서 맛난 닭볶음탕 레시피는? 추천해 주세요. 마그돌라 2012/01/25 618
63421 글 내려요...댓글 감사합니다^^ 11 띨순이 2012/01/25 2,342
63420 브리타정수기 필터밑으로 물이 안흘러요 5 ... 2012/01/25 1,564
63419 혼자 사시는 분들..모두 자기명의 집에서 사세요? 1 ... 2012/01/25 1,271
63418 떡볶이 소스 아이들이 먹기에 맵지 않은가요? 3 풀무원 2012/01/25 987
63417 청주에서 세종시로 이사하는데 업체 추천 좀 해주세요 엔젤나라 2012/01/25 836
63416 경기도권도 서울시로 편입을 하면 어떨까요? 12 마크 2012/01/25 2,282
63415 윤선생 영어문법 어때요?? 2 영여 2012/01/25 1,944
63414 외교부 찾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눈물 1 세우실 2012/01/25 538
63413 시누한테 선물같은거 해줘야하나요? 5 궁금 2012/01/25 1,929
63412 갑자기 생각나는 말빨 좋던 보험 판매원 2 -_- 2012/01/25 1,212
63411 방과후 학교 강사는 어떻게 신청하는거에요? 3 방과후학교 2012/01/25 1,849
63410 마음이 지옥입니다. 원글2 80 sos 2012/01/25 16,351
63409 곰국으로 냉면 육수 만들수 있나요? 1 냉면 2012/01/25 1,178
63408 더운 나라에 살다 와서 피부가 엉망 방법 없을까요 8 피부 ㅠㅠ 2012/01/25 1,945
63407 예비중1, 대치동 영어학원 추천해주세요 9 학원문의 2012/01/25 5,697
63406 구강외과 전문의 추천 꼭 좀 부탁드립니다. 2 여름이야기 2012/01/25 1,288
63405 2년간 한달에 30-40만원정도 절약된다면 이사 가시겠어요? 18 이사 2012/01/25 5,861
63404 조언을 구하는 글에 조언 올렸다가 면박만 당했네요 6 벙찜 2012/01/25 1,429
63403 백숙하려는데 찹쌀 대신 일반쌀 넣어도 되나요? 2 세아이사랑 2012/01/25 4,064
63402 이름 개명해보신분 계세요? 9 개명 2012/01/25 2,332
63401 신랑과 친구 2 죽마고우??.. 2012/01/25 1,069
63400 스마트폰내 사진 밖으로 뺄려는데 어느창 이용하나요? 5 처음 2012/01/25 1,267
63399 장애학생의 친구들... 제가 속이 좁은건가요? 4 모르겠네 2012/01/25 1,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