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나서.. 제목 바꿨습니다.
저도 똑같이 해주고싶어서요 ..하하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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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글을 시작해얄지 모르겠습니다.
이 공간은 저보다 훨씬 어른이신분들도 많고,
제가 지금 속상해하고있는 일보다 더 중요하고도 심각한 일들도 많기에
감히 제가 이정도 일을 가지고 위로해주세요.. 하기가 쑥스러워서요.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쓰는건..어떻게 마음을 잡아야할 지 몰라서요.
22일에 외가에서 있었던 말 한마디가 칼이되어 연휴내내 밤잠도 못자고 눈물을 흘리고있어요.
저는 20대 중후반 여자아이이구요
별로 좋지못한 대학을 나와 국가고시를 준비중입니다.
고시준비는 졸업후 2년반정도 했는데, 다 낙방하였어요.
이런것때문에 외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시험때가되면 엄마께 전화도 걸어 제 소식도 묻고 하기는 하십니다.
저의 사촌동생이 7명이 있는데, 4명 여자, 3명 남자아이입니다.
여자아이들은 20대 중반, 초반으로 이루어져있구요.넷 다 자매입니다.
22일에 도착하여 즐겁게 인사하고 수다를 시작하려는데,여자동생 하나가 한다는 말,
'언니 세뱃돈 받으러왔지??'
원래 생각없이 말하기로 유명한 집들이라, 그러려니..
아니야 추석때도 왔었는데 ?? 하고 대꾸해줬지요.
다른 여자동생 하나가 한다는말,
'언니 듀오에 등록해.몇등급이나 나올까??'
하도 기가막혀 '너도 나중에 듀오같은데 등록하고싶어??' 했더니 버럭 하고 웃으며 '아니~~~~!!'랍니다.
스무살짜리가 인사치레라고 한다는 말이 우습지도 않아요.
저 스무살때 그렇게 개념이 없었나 하고 되돌아봅니다.
애들이 그렇더라구요.
제 나이대에 가질만한 명품화장품 몇개있는걸 보더니 외숙모에게 쪼르르 가서
**언니는 화장품도 다 외제쓰는데 자기도 사달라고.
외숙모 저에게 오시더니'너는 화장품이 다 외제라며?? 무슨돈이 있어서 그렇게 샀니??'
립글로즈,아이섀도, 그런거 몇개 있었거든요.
저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대꾸할시기를 놓치고. 하하 ;;
다른때엔 나이많은 취급 하면서,
나이많은 사람이 화장품 몇개는 못가지고있나 싶고요.
제가 고삼때 통통해졌었어요.정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었던 시기였거든요.
스물셋에 살이 다시 싹 다 빠졌는데 (저희 친가 사촌언니가 저랑 똑같이 살이빠졌답니다. 유전같은게 있는지)
이십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직. 아까 그 자매들의 엄마는 (저에게 숙모죠)
어떻게 그렇게 살을 뺐니(수십번은 위에말씀드린 상황을 설명했는데.)
너무 말라 불쌍해보인다 (자기딸들은 나보다 더말랐는데 그들은 안불쌍한지)
등등.. 가족들 다 모여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런말을 계속 합니다.
우리 외할머니께도 음식타박하는 며느리이시구요.
그냥.. 그러려니 우리엄마도 가만히있는데, 그리고 숙모는 어른이고 쟤들은 애기들인데
내가 하나하나 열받으면 뭐하나 하는 생각으로 참고 넘어갑니다.
사실은 그동안 상처받는 말도 참 많았지만 내가 부족해서 , 내가 어색해서 더 저렇게 말하는가보다 하고
늘 만나면 숙모숙모하며 끌어안아 드리고,일 도와드리고,
얘들아 언니왔어 하면서 애교도 부리려고 하고 관계를 돈독히 하려고 먼저 나섭니다.
그런데도 한번씩 생각없는 말들은 참 아파요.저에게 외갓집인데도 말이죠.
집에 가려고 옷을 입는데요,
현관에 온 가족이 다 늘어서있고, 제가 안방에 들어가서 옷을 걸치고있었어요.
거실에 길게 늘어선 가족들중에 숙모 또 말을 꺼냅니다.
'**이가(저) 살이빠져서 애들이 다 닮아보인다고, 형제는 맞나보다고.'
그러자 작은삼촌께서(숙모의 도련님) 인물은 '**(저)가 제일 떨어지지.' 하십니다.
작은삼촌이 워낙 그자매들을 좋아하더라구요.
못들은척,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는데도 나갔더니 다들대충 대강 '에이~~ 이러더니 ' 급하게 모른척..
놀라긴 했나보죠. 그와중에도 숙모는 자기 큰딸자랑을 하고..
너무 수치스러웠어요.
저..솔직히 온식구들, 특히 사촌동생들, 우리 부모님 다 모여있는 자리에서 그런소리 들을만큼 아니거든요.
어디 나가면, 예쁘다는 소리 자주 들어요. 시선도 많이 받아요 ㅜ ㅜ
사촌동생들과 찍은사진 보면 주변에서 다 '역시 네가 제일 낫다' 하거든요.(제친구들이라 그런가요)
하지만 그런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내 자존감을 이렇게 다치는데..
마음이 무너지면서, 자존감에 큰 상처가 되어 설에도 친가에 가서 내내 숨어서 눈물만 흘렀습니다.
차라리 외숙모가 그런말을 했다면 '나는 어디까지나 시조카니까 그럴수도 있겠지' 하며 넘어갔을지도 몰라요
남의식구라 생각하고 미워하고 말았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삼촌입에서 그런말이 나오니 온몸이 떨리면서 수치스럽습니다.
우리 어머니랑 사이가 안좋으면 또 몰라, 서로 그렇게 헌신적이면서 말이예요.분위기도 다정하고 너무 좋거든요.
사촌여동생들이 뒤에서 수근댈 생각, 그리고 공식적으로 저를 그렇게 깔아뭉갰다는 생각에
분노까지 일어요. 원래 제 성격이었으면.. 그리고 모르는사람이었으면 참다가라도 한마디 했을테죠.
그치만 가족이고 어른이라 참았어요.
제가 공부하며 돈 한푼 보탠적도 없는 사람들이고 살면서 세뱃돈 이상의 용돈은 손에 꼽고요.
다정한 말 한마디, 기억에 남지 않아요.
학교도 어머니가 멀리보내면 안된다고 해서 점수보다 낮은곳 들어간거긴 해요.
그런 사정을 모르고, 제가 이렇게 낙방을 거듭하니,
앞에서 그러소리를 해도 모르는 만만한 사람으로 보인걸까요.
저는 연예인 외모평가도 쉽게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주변사람들을 보고도 '저사람 인생이 나중에 어떻게 펼지 모르는데, 아직 때가 안된거야' 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
외부인도아닌, 가족에게 [외모에대한] 이런이야기들을 들으니 너무 당황스러워요.
매해 상처가 겹겹이 쌓입니다.
오죽하면 22일은 집앞에 들어가기전에 기도를 하고 들어갔어요
제발 상처받는말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직업과 관련해서 나쁜말을 하면, 제가 부족한거니 웃으며 넘길수도 있구요.
말랐다고 뭐라하면 샘내는거야, 하고 제맘대로 생각하고 넘기겠는데요.
가족들이 내가나오는 문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 외모를 순서매겨 비하하는 이야기를 듣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나올때 내얼굴에 쏠리는 시선과 그 위압감을 생각하면
여기썼던 이야기들과 함께 제 마음을 찢으면서 미어지네요.
쓰고보니 두서도 없고 분노와 무력감에 지쳐 글이 엉망입니다.
까칠한 댓글도 , 무댓글도 , 다 예상은 됩니다만은..
부디 나쁜말씀 마시구.. 마음 나약한 여자아이라고 생각하시구 읽어주세요.
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