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남편 시댁은 남보다 못한것 같아요.

샤르망 조회수 : 4,008
작성일 : 2012-01-24 06:34:06

지금은 결혼 15년차 40대이지만 결혼 4년 후 친정어머니가 60을 못넘기시고 정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동시에 친정아버지도 암이 발병해 정말 제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픔이었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암이 재발해서 또 그렇게 둘째를 낳아 키우며 눈물로 세월을 보냈어요.

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거의 10년을 친정부모님의 투병으로 힘든 날을 지냈지요. 그 때 저 엄마 아버지 병원에 다 누워 계실 때도 시댁에 제사 명절 대소사  티안내고 다 치렀어요. 명절에는 시누 오는 것 까지 뒤치닥거리하고 나면 시어머니는 '친정에 가겠다고 진작 말하지 그랬니  나는 생각을 못했다' 이러더군요.

네~ 제가 바보였지요.당당히 말했어야 하는데... 그런데 그 걸 생각못했다는 시어미니의 말은 믿을 수 없어요. 그 당시 결혼안한 남동생에 명절에도 병원에 누워계시는 제 두 부모님을 생각못했다니... 

또 갑자기 얼마 전 50대의 시아주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황망하고 슬픈 일이지요. 인품 좋으신 분이셨기에 저도 너무 슬펐고 형님과 20대의 어린 조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이지요. 저도 장례식이며 여러가지 일에 정말 힘을 다했어요. 어머님 아버님 위로하고자 식사해 드리고 애들 데리고 가 위로해 드리구요, 이번 명절에 아주버님 탈상전이라 제사를 안지내신다더군요. 제가 가서 어제 오늘 떡국 끓이고 형님 조카와서 다 대접하고 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이제 자기가 부모를 다 책임져야하듯이 자꾸 오버해서 명절 음식에 대해서까지 관여를하고 직접 백화점에 들러 먹을 것 사고 그래요. 어쩌면 당연하지만 전 남편이 야속해요.

저 이제 친정부모님 두 분 다 안계셔요. 명절이면 엄마 아빠생각 더 많이 납니다. 울 때도 있어요.

그러나 그런 건 안중에도 없나봅니다. 명절에 죽어라 시댁에 노력봉사하고 내 엄마아버지산소에 못가는 내 맘은 아량곳 없

이 자기부모만 중요한가 봅니다. 어제는 남편이 제게 아무것도 아닌 걸로 지적질을 하길래 정말 엄청 싸웠어요.

남편에게는 1순위가 부모  그리고 자식 그리고 형제이죠. 아주버님 살아계실 때도 제가 형님 안오셔도 제사 다 챙겨서 어머니랑 치뤘어요.

둘째 며느리지만 맏이 못지않게 똑같이하고 살았는데, 남편에게 참 서운하구요. 형이 없으니 이제 자기가 부모를 더 극진하게 생각해야한다고 벌써부터 난리치는 남편이 정말 정떨어집니다.

그리구 점점 더 저를 부려먹으려하는 시부모님도 질려요.자식 먼저 앞서고 얼마나 힘드실까 정말 저는 그런 맘이었는데,

제가 부모님 잃고 비쩍 말라서 보는 사람마다 걱정할 때도 제게 오히려 매일 당신 자식과 손주에게 신경쓰고 잘 해 먹이라

고만 하다가 지금 남편이 아주버님 장례식이며 여러가지로 힘들었다고  홍삼을 다려서 보내시고는 또 '애들이랑 애비 먹여

라' 저 먹으란 말 절대안합니다. 유치하지만 참 서운하고 사람이 그러면 안돼는 것인데...

내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데...

친정부모없는 저는 정말 고아고 제 편이 이제 없습니다. 엄마 아빠가 더 그리워집니다.

성실하고 장인장모편찮을 때도 사위노릇 잘한다고 주위사람들이 칭찬했던 남편이지만 잘한 거 없어요. 제가 내 부모님 병수발하는거 불평안했을 뿐이지요.

그러면서 이제 제게 그 때처럼 자기부모에게 하래요.

남보다 못해요.

IP : 121.190.xxx.24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시댁이 그래서 시댁인거지요
    '12.1.24 6:41 AM (188.22.xxx.200)

    근데요 원글님, 사람이 말을 안하면 모르더라구요
    모르는척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을 하세요, 남편한테도 섭섭한 심경을 전하세요
    남편은 정말 이런 님의 마음을 모를 수도 있어요
    그리고 홍삼 그냥 님이 드세요, 님부터 챙기세요
    그렇게 며느리 챙기고 살펴주는 시댁 거의 없어요
    혼자지만 씩씩하게 스스로 잘 챙시게요

  • 2. ...
    '12.1.24 7:01 AM (121.168.xxx.198)

    저도 결혼 10년 넘었는데, 시댁은 아무리 잘해줘도 결정적일때는 결국 남이고, 애들낳고 십년을 살아도 남편또한 남이더라구요,
    저도 요번 명절에 여차저차 저혼자 준비하게되었는데, 남편이랑 대판 싸웠네요.
    그냥 저한테 미안하면 고생하는 마누라 수고한다고 어깨주물러주고 엉덩이 토닥거려주면 그만인데
    제가 준비하면서 투덜대고 불평좀했다고, 이럴꺼면 다음부터는 음식하지 말라나요?
    누군 하고싶어하나요? 정말 뒤집어엎고 명절안한다고 그만두려는거 가족의 평화를 위해 참았습니다.
    명절이면 시댁이고 남편이고 더 싫어요.

  • 3. 배신감
    '12.1.24 7:58 AM (121.180.xxx.99)

    결혼이란 걸 왜 했을까 싶을 때가 있는데, 남편이 시댁과 나 사이에서 무참히 나를 외면할 때입니다.

    시댁은 성역. 성역안에는 동서,조카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괘씸하고 배신감들어서 남편이 정말로 남의 편인가 싶을 때가 많습니다.

    경제력만 있으면 애들과 따로 살고 싶습니다. 20년이 다 되 가네요 결혼한지..

  • 4. 위로가 될지
    '12.1.24 8:13 AM (174.93.xxx.38)

    모르겠지만, 양친부모 다 살아계셔도 내편이 아닌경우도 있답니다
    그게 더 서러워요
    아들들만 귀한집의 외딸이에요

  • 5. ----
    '12.1.24 10:52 AM (118.220.xxx.47)

    꼭 껴안아 드리고 싶네요. 저도 부모님이 다 돌아가셔서 부모님 제사한번 못지내고 산소도 못찾아갔었어요. 남편이 저의 아버지 산소도 한번 가본적이 없는데 돌아가신 친정부모님 욕을 하고 그럽니다. 명절때 시댁가면 더욱더 사무치는게 친정부모님이더군요. 살아계실때 잘해드린적도 없는데 딸로 태어난 것이 또한번의 죄인이네요. 부모님 제사때도 못찾아뵙는 죄인이 있으니 원글님 마음 잘 다독이며 살아요.

  • 6. 대접 못받을을 인사들..
    '12.1.24 1:02 PM (175.197.xxx.189)

    인사들이 대접 못받을려고 그러지요..
    친정부모님 산소에도 때때마다 찻아가고 그러셔요,,
    20년넘게 시어머니 모시고 살면서.. 막매며느리가 큰며느리 노릇 다해주고 살아요.
    설날에.. 아침에 큰집 가서 제사 지내고 아침 차려먹고 치우고..시누네 들러서 인사하고.
    차 한잔 마시고.. 나도 친정에 인사 가야하니.. 일어서서 나오니..작은아들,손녀..모두 딸 집에 남아도..
    식사 하시고 가시라고 해도.. 친정가는 막내며늘 꼭 따라서 집에 옵니다..
    작은 아들이 점심 드시고 집에 모셔다 드린다 해도 제일 먼저 나오서 타에 타십니다..
    친정가서 점심먹고... 저녁까지 먹고왔으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명절인데.. 혼자서 저녁드시는게 마음이 그럴거 같아서..
    저녁전에 집에 오니.. 힘이 남아서뻣쳐 도는 89세 시어머니... 만두 만들고 계십니다..
    냉동실, 냉장실..만두 넉넉히 있어도... 정말 힘이 남아도는지..
    다른자식 갓다 주려고 그러는지...내 집에온 나 보고.. 시어머니..
    친정서 저녁도 못얻어먹고왔니...? 비아냥 거리는거죠... 순간.. 욱 하는게 안참아져서..
    소리 질러드렸어요.. 어머니 때문이라고.. 나도 어머니 우리집에 없으면.. 저녁먹고온다고...
    아직까지... 냉냉.. 냉전중입니다..
    세치혀끝으로... 매번 기분 상하게 하는 시어머니...정말 아침마다 정안수 뜨고 싶어요..

  • 7. ...
    '12.1.24 7:52 PM (115.161.xxx.234)

    원글님,자기 목소리를 내세요.
    자기 의사표현을 하시라구요.
    '가만히 있어도 남들이 헤아려 주겠지.'이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에요.
    사람들은 말 안 하면 몰라요.
    물론 상대방 배려해주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극소수니 말을 하세요.

    감당할 수 없는 희생은 하지 마세요.
    원글님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희생을 자처하시는 타입같아요.
    이제부터 그러지 마시고 내가 좋아해서 하는 일만 하세요.
    그러면 자연히 다른 사람들에게 서운한 마음도 없어진답니다.
    남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사라지는 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599 인터넷 서점의 오디오북, 어떻게 접근하고 사용하는 건지요? 2 ........ 2012/01/24 709
61598 층간소음 문제로 '미친 ㄴ'이란 소릴 들었어요 1 무섭다 2012/01/24 1,775
61597 아침부터 또 시랜드스트레스 1 아웅 2012/01/24 976
61596 당근 많이 먹으면 얼굴 누래진다고 하는데... ... 2012/01/24 1,168
61595 중국 경찰, 시위대에 발포해 수십명 살상 1 tibet 2012/01/24 692
61594 만 10살. 딸의 초경 15 Help.... 2012/01/24 7,762
61593 이명박손녀 패딩 정확한가격과 반응, 그리고 노무현손녀 버버리코트.. 35 .. 2012/01/24 15,182
61592 이런 통증 증상 병원 무슨과로 가야 할까요? 2 통증 2012/01/24 1,777
61591 내 남편 시댁은 남보다 못한것 같아요. 7 샤르망 2012/01/24 4,008
61590 구글 이메일 을 방금 가입했는데 로그인 해야 들어가지는게 아니라.. 1 고추다마 2012/01/24 767
61589 고통스러운 기억이 자꾸 되살아나요 7 .. 2012/01/24 2,418
61588 어이없는 회사언니 22 ㅠㅠ 2012/01/24 7,651
61587 집에서 놀고 먹는 백수 남동생...방법이 없네요..남편한테 말도.. 1 qq 2012/01/24 3,380
61586 유치원 1년 교재비가 30만원?? 다른곳은요? 6 ... 2012/01/24 1,413
61585 구글 이메일 쓰는 분들꼐 질문 1 고추다마 2012/01/24 644
61584 명절에조심해야할 응급질환들!! 1 박창희0 2012/01/24 637
61583 마음이 더 아프다 4 맞았다 2012/01/24 1,363
61582 잠자고시포요~ 1 잠와라 2012/01/24 502
61581 집에서 카라멜 프라프치노 만들 수 있나요?? ( 스타벅스 버전).. 2 0000 2012/01/24 1,335
61580 정말 쉬는 게 약이라더니... 휴식 2012/01/24 912
61579 혼자 몰딩 떼어내고 벽에 페인트칠 할수 있을까요? 4 DIY 2012/01/24 2,156
61578 밴쿠버 계신분들께 여쭤요^^ 1 밴아줌 2012/01/24 869
61577 천연샴푸 묽은것과 걸죽한 타입 어떤 차이일까요? 9 비듬샴푸 2012/01/24 1,156
61576 신정쇠고 설날은 항상 집에 있는 시누이네 46 올케 2012/01/24 10,253
61575 내가 가끔 꾸는 꿈 3 ... 2012/01/24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