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결혼 15년차 40대이지만 결혼 4년 후 친정어머니가 60을 못넘기시고 정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동시에 친정아버지도 암이 발병해 정말 제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아픔이었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암이 재발해서 또 그렇게 둘째를 낳아 키우며 눈물로 세월을 보냈어요.
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거의 10년을 친정부모님의 투병으로 힘든 날을 지냈지요. 그 때 저 엄마 아버지 병원에 다 누워 계실 때도 시댁에 제사 명절 대소사 티안내고 다 치렀어요. 명절에는 시누 오는 것 까지 뒤치닥거리하고 나면 시어머니는 '친정에 가겠다고 진작 말하지 그랬니 나는 생각을 못했다' 이러더군요.
네~ 제가 바보였지요.당당히 말했어야 하는데... 그런데 그 걸 생각못했다는 시어미니의 말은 믿을 수 없어요. 그 당시 결혼안한 남동생에 명절에도 병원에 누워계시는 제 두 부모님을 생각못했다니...
또 갑자기 얼마 전 50대의 시아주버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황망하고 슬픈 일이지요. 인품 좋으신 분이셨기에 저도 너무 슬펐고 형님과 20대의 어린 조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이지요. 저도 장례식이며 여러가지 일에 정말 힘을 다했어요. 어머님 아버님 위로하고자 식사해 드리고 애들 데리고 가 위로해 드리구요, 이번 명절에 아주버님 탈상전이라 제사를 안지내신다더군요. 제가 가서 어제 오늘 떡국 끓이고 형님 조카와서 다 대접하고 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이제 자기가 부모를 다 책임져야하듯이 자꾸 오버해서 명절 음식에 대해서까지 관여를하고 직접 백화점에 들러 먹을 것 사고 그래요. 어쩌면 당연하지만 전 남편이 야속해요.
저 이제 친정부모님 두 분 다 안계셔요. 명절이면 엄마 아빠생각 더 많이 납니다. 울 때도 있어요.
그러나 그런 건 안중에도 없나봅니다. 명절에 죽어라 시댁에 노력봉사하고 내 엄마아버지산소에 못가는 내 맘은 아량곳 없
이 자기부모만 중요한가 봅니다. 어제는 남편이 제게 아무것도 아닌 걸로 지적질을 하길래 정말 엄청 싸웠어요.
남편에게는 1순위가 부모 그리고 자식 그리고 형제이죠. 아주버님 살아계실 때도 제가 형님 안오셔도 제사 다 챙겨서 어머니랑 치뤘어요.
둘째 며느리지만 맏이 못지않게 똑같이하고 살았는데, 남편에게 참 서운하구요. 형이 없으니 이제 자기가 부모를 더 극진하게 생각해야한다고 벌써부터 난리치는 남편이 정말 정떨어집니다.
그리구 점점 더 저를 부려먹으려하는 시부모님도 질려요.자식 먼저 앞서고 얼마나 힘드실까 정말 저는 그런 맘이었는데,
제가 부모님 잃고 비쩍 말라서 보는 사람마다 걱정할 때도 제게 오히려 매일 당신 자식과 손주에게 신경쓰고 잘 해 먹이라
고만 하다가 지금 남편이 아주버님 장례식이며 여러가지로 힘들었다고 홍삼을 다려서 보내시고는 또 '애들이랑 애비 먹여
라' 저 먹으란 말 절대안합니다. 유치하지만 참 서운하고 사람이 그러면 안돼는 것인데...
내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데...
친정부모없는 저는 정말 고아고 제 편이 이제 없습니다. 엄마 아빠가 더 그리워집니다.
성실하고 장인장모편찮을 때도 사위노릇 잘한다고 주위사람들이 칭찬했던 남편이지만 잘한 거 없어요. 제가 내 부모님 병수발하는거 불평안했을 뿐이지요.
그러면서 이제 제게 그 때처럼 자기부모에게 하래요.
남보다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