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3년만에 첨으로 한대 쳐 맞았네요.
초등4학년 아들래미 앞에서 맞아서 더 속상합니다.
이유는...시어머니 안계시는 외며느리라 혼자서 명절준비 하고 시누네 올때까지 기다려서 (그래야 그나마 화목한 분위기라 결혼후 줄곧 그랬어요) 밤 12시가 다 되어서 온몸 녹초가 되어 집에 왔는데
남편이 보통 짐을 저에게 다 들게 하고 자기는 주차만 하고 몸만 쏙 들어오기 일쑤라
이번에는 춥고 몸도 지쳐서 난 내가 들고 갈 수 있는만큼만 들고 간다고 짐들고 먼저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남편이 쪼르르 과일상자를 엘리베이터 앞에 놔두는겁니다.(난몰라 지가 들고 오겠지 -) 이 심정으로 먼저
올라갔어요.근데 그새 과일상자가 없어진겁니다.누가 들고 갔나보더군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과일상자 놔두고 먼저 집에 갓다고 개같은년이라고 소리소리 지르며 애도 있는데 난리를 치는겁니다.
원래 흥분을 잘하는 성격이고(간이 안좋아 그렇구나 이해반 무시반 하고 살았어요)...욕을 듣다듣다 넘 심하다 싶어서
남편에게 가서 한소리 했습니다..그랬더니 주먹으로 한대 치더군요...
그렇게 맞아본적 아주 어린 꼬마였을때 아버지에게 맞았던적 있는데 그때만큼 아프더군요.
머리가 핑~어질...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골 흔들리는것 같은 통증...
그래놓고 미안은 한지 수건에 물 묻혀오더니 좀 대고 있으랍니다..(머리 흔들리는데 물 묻혀오는건 뭔지)
살면서 애 교육상 안좋을까봐 일부러 큰소리 낼일 있어도 안내고 조용조용히 살았는데
그랬더니 남편이 간만 더 커진것 같더군요..지가 지랄을 해도 내가 가만히 있는다 이거지요..
저 이번에는 가만히 못있겠어요..
머리도 아프지만 애 앞에서 한대 쳐 맞은게 정말 속상하고 맘도 아픈데
시댁에 전화를 다 돌려서 모두에게 이 사람의 실상을 다 파헤치게 할까 싶기도 하고
그래봐야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잠잠해지면 누워서 침 뱉기고 내꼴만 더 우스워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맞고도 사는여자들 이해도 안되었는데
그렇다고 한대 맞았다고 이혼하기도 이래저래 걸리는것도 많고
남편에게 처음 한대맞았을때의 현명한 대처법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