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중반 미혼 직장인입니다.
나보다 열살 많은 상사때문에 사무실 나가는게 싫네요
6개월전 첨 왔을때 제가 들어가서 뭐 보고할때마다 막 웃으면서 너무 좋아하는거부터 이상했습니다.
제가 총애를 받고 있는 줄 착각하고 잠시 좋아했더랬죠.
근데 복도나 어디서나 나를 멀리서라도 마주치면 민망할 정도로 나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겁니다.
이 작자의 정신상태나 수준을 알고 나니, 이 시선이 정말 소름끼치게 싫습니다.
어느날 벽보고 앉은 내자리 뒤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 내가 'OO'이를 어디서 많이 봤나 했더니
우리마누라 이름이 'OO' " 이라는 겁니다. 어처구니 없어 하다 말았죠.
이 '마누라' 발언 있기 전인지 후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이 자하고 둘이 이 자 차를 타고 외근 갔다 온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이 자하고 둘이 가기 싫었는데, 그때 원래 가기로 돼 있던 상위 직급 상사가 다른일로 못가게 되어
할 수 없이 이 자한테 가셔야 된다고 말했더니 너무너무 좋아하는 겁니다. 돌겠더군요
차타고 가면서 지 취미생활, 술먹고 쓰러진 얘기, '여자들 하나씩' 앉아있는 테이블 어쩌구저쩌구
지저분한 얘기들 늘어놓는데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이 인간 지능이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상대방이 도대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는 듯..
다른 날 회식때 나보고 지 옆자리에 앉으라고 소리소리 지르는거 그냥 못들은 척 하고 끝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좀있다 기어이 내 옆자리 직원 옆으로 밀어내고 끼어들어 오더니, 앞에 앉은 직원 보고 나를 가리켜 " 내 마누라다" 하는 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욕밖에 안 나옵니다. 한편으론 그 순간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말을 했어야 했지 않나 싶은데
그 순간엔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대응할지를 모르겠더군요.
나의 무슨 행동이 이 인간에게 어떤 빌미를 주었나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십여년동안 이 조직에서 그래 왔듯이 상사니까 어려워 하면서 고분고분하게 대했습니다.
내가 저를 어려워 하면서 고분고분하니까 나를 만만하게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내가 미혼인 것을 알고 더 만만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 더 분통이 터집니다.
너무나 노골적으로 빠~안히 쳐다보는데 정말 진저리가 납니다.
시선자체가 성희롱입니다.
명절 전후에 상사가 직원들한테 돌아가면서 악수하곤 하는데
전에 내가 자리를 피했더니, 나중에 저 멀리서 내 이름을 크게 부르며 나하고 악수 안했다고
내 자리까지 와서 손을 내미는 겁니다. 치가 떨렸습니다.
남자직원들한텐 대충 악수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는데 저하고 악수할땐 손을 꽉 잡고 놓을려고 하질 않는 겁니다.
이젠 정말 이 작자 털끝도 손대기 싫습니다.
연휴끝나면 또 악수하자고 올텐데, 악수는 안하고 싶다고 말해볼까 합니다.
표정관리가 제대로될지 장담도 못하겠습니다.
다행히 같은 사무실에서 한정없이 같이 근무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근무하는 동안 이 작자한테 어떻게 의사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겟습니다
예를 들어, 직접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다거나 따로 만나자고 한다거나 했다면
거기에 대해 바로 반박을 할 수 있겠는데,
(주관적인 느낌으로) '징그러운 시선으로 빤히 쳐다보지 좀 말라'고 말할 수도 없고..
이 인간의 행동이 혐오스럽고 불쾌하다는 뜻을 도대체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