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년차 불임부부.. 시댁서 설 자리가 점점 없네요.

휴우 조회수 : 12,983
작성일 : 2012-01-22 14:31:49

결혼하고 2년 만에 미국에 가서 몇 년 간 살다가 작년에 귀국했습니다.

그 사이 결혼한 시누이, 사촌 동서들은 모두 아이 한 둘씩 낳았고요.

 

미국에 있을 때야 전화로만  명절 인사하고 한국에 와도 한 두달 있으니 명절 쇨 일은 없었는데,

작년 추석부터 이번 설까지 가족 모임할 때마다 아이 없는 맏동서인 저는

혼자서 저도 모르게 위축되고, 점점 설 자리가 없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어제는 시할머님 생신인데다 명절 밑이라 서른 명 넘는 가족들이 모였어요.

출근했다가 오후에 연락받고(어머님이 깜박 하셨다는데 아무래도 혼자 준비하시려고 굳이 말씀 안하신 것 같아요)

시댁에 가서 음식 나르고 설겆이 마친 다음 차 마시면서 삼삼 오오 모여 얘기하는데

어디에 끼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남편은 사촌들이랑 모여서 얘기하고, 어머님은 본인 형제분들과 말씀 나누시고

동서들은 동서들대로 애들 보면서 얘기하고 마지막엔 아이들 재롱잔치;;

엉거주춤 끼어서 웃고는 있는데 난감하고 서럽기도 하고...

 

누구 하나 눈치 주는 이 없이 맏동서 대접해 주시고, 동서들도 착해서

아이 없는 제가 혼자 일 도맡아 하는 분위기도 아닌데 혼자 서러워 꾹 참고 참았다가

집에 가서 이불 뒤집어 쓰고 엉엉 울었어요.

 

남편은 혼자 속상해 하지 말고 본인한데 얘기하고 풀라는데 그렇게 풀릴 리도 없고

남편이 조카들 예뻐하면서 놀아주던 모습 생각하니 그게 더 속상하고 짠해서 더 눈물이 났어요.

 

친구들 만나기도 싫고 휴일이면 집에서 꼼짝 안하고  죽은 듯 자고

지난 주일 예배 시간엔 작년 그 맘때 계류유산으로 잃은 아이 생각에

제어할 수 없이 눈물이 줄줄 나서 예배 끝나자마자 도망치듯 나오고...

 

명절이라 다들 힘드실 때에 우울한 얘기 하나 더 보태서 죄송하지만

이런 얘긴 남편한테도, 엄마한테도 할 수가 없네요.

어제 머리가 아프도록 울어서 후련하다 싶었는데 다시 코가 매워지니 그만 청승떨고 설 준비 해야겠어요.

IP : 61.84.xxx.44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2 2:41 PM (1.176.xxx.161)

    한번 임신한걸 보면 불임은 아닌듯 한데요
    본인에게 아이가 간절히 필요하다면 더 노력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나이 더 들면 아예 그것도 안될텐데./
    글만 봐서는 시댁 식구들이 아이 없다고 입 떼는 상황은 아닌것 같고 본인 스스로 많이 위축되는 걸로 보여요

  • 2. 토닥 토닥..
    '12.1.22 2:46 PM (183.97.xxx.204)

    아이폰에서 댓글이 안 달려 일부러 컴터 로긴했어요...

    저는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네.. 그러니 저의 하나 밖에 없는 올케가 원글님과 같은 상황이라..
    눈물 질질 짜면서 글 읽었어요.
    올케의 서러움이야 어찌 말로 다하겠어요..
    그런데 원글님 글 읽으니 감정이 이입되어 혼자서 눈물 바람했어요..

    저희 올케는 결혼 6년차..
    인공수정 1차 시도 후 실패했어요.
    본인은 물론이고, 주위사람 모두 숨죽여 기다리는 걸 아는지 아기가 참 더디게 오네요.

    저희 친정엄마.. 그러니 올케의 시엄마도 원글님 시어머니 같아요.
    제사나 행사에 일부러 늦게 알리거나 안 알려서 일가 친척들에게 덜 시달리게 하고,
    몸도 좀 보하게 하죠.
    그런데 그것도 올케 입장에선 좀 서러운가 보더라구요.
    어느날은 제게 전화해서 이러다가 쫒겨나게 생겼다고.. 어머님이 제사도 김장도... 안 알리고 쓱 해치우시고,
    김장 담은거 가져다 주고 가셨다고..

    올케가 아무말 안하고 집에 가선 원글님처럼 폭풍 눈물 흘렸을 지 모른다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요.
    아시다시피 남편들은 참.. 이럴때 별 도움이 안 되는데다가..
    저희 남동생은 감정적으로 참 둔하거든요.
    전화해서 하나 하나 일러도 혹시 마음을 다치게 하진 않을까.. 염려되요.
    (그게.. 저흰 올케 몸이 조금 불편해서 생긴 불임이라는걸 모두가 알고 있어서 더 마음 아파요.
    혼자 더 마음 다치게 하며 서러워할까봐)

    올해.. 기운 좋은 해라니.. 좋은 기운 받아서 원글님도 저희 올케도 좋은 소식 있길 바래요.
    제가 원글님 위해서도 기도 드릴께요...

  • 3. 가끔
    '12.1.22 2:57 PM (114.207.xxx.163)

    애가 너무 안 생겨서 입양했는데, 그렇게 10년이상 안 생기던 아이가 2,3년내에 금방 들어서는 경우가 있어요.
    남의 아이라도 이뻐하다 보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나 싶기도 하구요.
    친정 언니 아이를 먼저 봤다면 내 핏줄이라는 마음이 더 짙어서 좀 나아요.
    남들 눈에 좀 속없어 보이더라도, 일부러라도 조카 이뻐하다 보면, 내 아이 생겼을 때 예습 많이 되구요,
    심리적으로도 편안해져 아이 더 빨리 생겨요. 일부러라도 이쁜 점을 찾아보세요, 태어날 때부터 본 조카나
    친정조카와는 느낌 다르겠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 그게 더 나아요,

    당장 올해 아이가 생긴다면 명절 때마다 속상한 거 너무 억울하고 낭비잖아요.
    다 준비기간이라 생각하시고 아이 핸들링하는 거 열심히 관찰하세요.
    맏며느리라는 자의식에 나를 너무 가두지 마시구요.
    아랫동서가 먼저 낳았으면 먼저 낳은 사람 고충 같이 듣고 좀 배우면 어때요, 게다가 여우과도 아니라면서요.

  • 4. 휴우
    '12.1.22 2:58 PM (61.84.xxx.44)

    인공수정 2번 실패하고 시험관으로 얻은 아이였어요.
    한국 나온 것도 불임치료 때문이었고...
    이번 배란일에 다시 시도해 보고 실패하면 다시 시험관 할 계획이예요.
    안그래도 이제 서른 중반이라 마음이 급하네요.

    토닥토닥 님, 댓글 감사합니다.
    저희 시누도 님처럼 착하고 마음이 고와서 친동기간보다 잘 지내거든요. ^^

  • 5. 휴우
    '12.1.22 3:04 PM (61.84.xxx.44)

    그게 개인적으로 만나면 정말 많이 이뻐하고 잘 놀아주는데 가족들이 많으니 그것도 힘들고
    제 감정에 빠져서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솔직히 작년부터는 조카들, 친구네 아이들 봐도 이쁘다는 마음보다 자기연민이 더 생기고;;
    동서들 다 좋은데 외국에 살다 오니 친해지기가 쉽지 않네요.
    무엇보다 나서서 친해지는 성격이 못되서 다들 저한테 호감이 있는 건 아는데 쉽지가 않다는. ㅡㅡ;

  • 6. 토닥토닥..
    '12.1.22 3:04 PM (118.217.xxx.65)

    원글님 먼저 위로 드리구요.

    아주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제 주위에 원글님보다는 덜한 경우이지만 결혼하고 5년이상 아이가 생기지 않은 부부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불임치료 받으려고 계획중인 부부들였는데, 갑자기 애기가 생겼어요.
    그 이유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두명 다 갑자기 체중감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에 1시간정도 걷기를 시작했대요.
    그렇게 살이 5~6kg빠졌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임신이 되었어요.
    둘다 과체중은 아니고, 옷을 66정도 입는 보통체격였어요.
    한치수정도 사이즈를 줄인것 같아요.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5년이상 아기가 생기지 않다가 갑자기 생긴거라서 다들 걷기 운동을 하면서 체중도 줄고 몸 상태도 좋아지면서 아기가 생긴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하더라구요.

    원글님과는 다른경우겠지만, 걷는 운동이 몸에 좋은 영향을 주는것은 맞는것 같아서 임신 준비하시면서 운동도 병행하시면 좋을것 같아서 몇자 적었어요.
    그리고, 꼭 좋은소식 있기를 바랍니다.

  • 7. 원글님 댓글보니
    '12.1.22 3:11 PM (114.207.xxx.163)

    상황과 심정은 이해 되네요,
    제 동생도 유산한지 1년만에 다시 임신되었는데도 불구하고
    1년동안 명절마다 조카들 재롱잔치 보는게 힘들었다 그러더군요, 친정조카인데도 말이죠.
    이쁜 아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원글님과 시어머니 모두들 배려심 있고 좋은 분들인 거 같아서요.

  • 8. 휴우
    '12.1.22 3:19 PM (61.84.xxx.44)

    저 원래 되게 쿨하고 웃긴 편인데 상황이 절 이렇게 후지게 만들더라고요.
    댓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날 좀 풀리면;; 이라고 맨날 미루고 있는 운동 시작할게요.
    불임치료 하면서 급격히 찐 살들 운동 안하니 진짜 고대로 제 살이 되더라는;;
    올해 좋은 소식 전할 수 있음 좋겠어요. 명절들 잘 보내시고요.

  • 9. ..
    '12.1.22 3:19 PM (220.78.xxx.130)

    제 친구는 회사 그만두고 스트레스 안받고 맛있는거 먹고 한의원에서 보약도 해 먹고..스파도 받고..그렇게 애기에 대한 생각을 잊고 살았데요
    그 친구도 몇년 스트레스 엄청 받았거든요
    그런데 진짜 갑자기 애가 들어서더래요
    친구도 놀랬다고..스트레스 되도록이면 받지 마세요
    연휴기간만 그냥 좀 속상해 하시고 연휴 끝나면 병원도 다시 가신다니..진짜 모든 적은 스트레스 같아요
    건강 챙기시고요 그럼 될꺼에요

  • 10. dd
    '12.1.22 3:24 PM (175.207.xxx.116)

    님 힘내세요.
    전 님보다 몇년 연차가 아주 약간 적지만 저도 배란주기-과배란자연수정-과배란인공수정3회에 걸쳐-시험관1차..
    해서 얼마전에 임신했어요.(저도 맏이고..동서들 사촌동서들 아이들 그렇게 줄줄이 낳았드랬죠..물론 먼저 다들 결혼한 사람들이였지만)
    님은 그나마 미쿡에서 사시다 오시고..요번 명절이랑 저번 명절 때 느끼셨다 하지만..
    저는 계속 같이 있었고..일주일에 한번씩 부딪히며 지냈거든요..
    근데 임신하니까 후회되요.
    그 때 왜 슬픔에 절어서 지냈을까..님 맘처럼..왜 위축되며 지냈을까..이런 생각..
    홀로 있을 때 맘껏 즐기며 즐겁게 생활하는 모토로 보낼 걸..남편이랑 여행도 많이 다니고..이것 저것 많이 해보고...
    이런 거 많이 해보지 못해서 후회되더라고요.
    님도 금방 가지실 거예요..임신되셨잖아요..

    등산이 좋대요..
    님 더 당당해지세요...그래봤쟈..길게 보면 그게 그거예요..몇년 먼저 임신했느냐 그 차이지..
    지금 시간을 소중히 쓰셨으면 좋겠어요.
    위축되지 마세요

    혼자 거동할 수 있는 시간 즐기세요..스트레스가 제일 안 좋대요.

  • 11. 휴우
    '12.1.22 3:34 PM (61.84.xxx.44)

    귀국한지 얼마 안되서 자리도 못 잡고 그동안 모아 놓은 것도 없어 일을 그만 둘 순 없는 상황이라
    다음 달부터는 급여를 줄이고 대신 근무일을 줄였어요. 운동도 하고 병원도 다니려고요. ^^
    그나저나 울 동서들 82쿡 알면 안되는데 ㅋ

  • 12. 걷기운동
    '12.1.22 3:36 PM (112.155.xxx.139)

    오래걷기는 신체도 단련해주고 당수치도 내려주어 몸건강에도 좋지만
    마음치유에 큰 효험이 있습니다.

    옛날에도 애기낳으러 절에 불공드린다고 산에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결국은 몸이 좋아져서 임신된거라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있었어요.

    우울한거 털어내고 몸튼튼 마음튼튼하게 지내시면 예쁜아가 올꺼예요^^

    오래걷기 운동은 저도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 13. ...
    '12.1.22 5:30 PM (88.15.xxx.224)

    참 힘드시죠? 주위에 임신소식 들릴때마다 축하해주면서도 집에와서는 이불쓰고 많이도 울었네요. 인공수정 3번과 시험관 9번 계류유산 2번 치르고 지금 22주 예비맘이에요. 결혼 7년만에... 직장 그만두고 일년 반만에 임신됐구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구 노력 많이 했고요, 스트레스 많이 안받고 아침 저녁 걷기운동 하며 복식호흡으로 맘 다스렸어요. 요가도 도움이 되었지 싶네요.
    가장 적당한 시기에, 또 준비된 시기에 아가는 오게 된다고 믿고 엄마가 될 채비하고 기다리세요. 임신 바이러스 보내드려요~~

  • 14. 에고..
    '12.1.22 6:37 PM (115.126.xxx.140)

    이글 왜이렇게 슬픈가요.
    원글님께 꼭 아이가 오게 되길 바래요. 힘내세요.

  • 15. 휴우
    '12.1.22 8:09 PM (125.209.xxx.213)

    시댁서 설 준비하고 집에 와서(차로 십분거리라 집에 와서 자요)
    내일 저희 집에 명절쇠러 올 친정엄마랑 언니네 식구들 맞이로 집안 정리하고
    이제 쉬러 침대 들어와 노트북 켰어요.

    점세개 님 정말 축하드려요. ^^ 저도 난임치료 받아봐서 그게 얼마나 힘들지 잘 알거든요.
    태교 잘 하시고 이쁜 아기님 만나시길 바랄게요.

  • 16. 조심스럽게
    '12.1.22 9:19 PM (218.51.xxx.174)

    조심스럽게 추천하는데요 제가 직접가본덴 아니고 전 승뭔인데 얼마전비행한 기장님이 추천해주시더라구요 승뭔들 불임많은데 자기가 추천한데 가보고 실패한케이스가 없다구요 경북 봉화에있는 한의원인데 대대로 왕을 모시는 의원출신이래나 암튼 특히 불임쪽으로 유명해서 여기약먹고 애 안들어선케이스가 없다고 약값도 그닥 비싸지 않구요 한국들어오셨다니 그냥 여행가시는샘치고 한번다녀오셔도 괜찮을것같아요

  • 17. mm
    '12.1.22 9:49 PM (173.66.xxx.78)

    동서들이 걱정되시면 본문은 지우세요. 원글님이맘 편한게 제일 중요해요.
    시험관 하기로하셨으니 바로 실핼하세요. 한살이라도 어릴 때해야 성공율 높은 것은아시지요? 아이들 키우다보면 시험관에 든 돈은 큰 것 아닙니다. 성공율을 높이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성공해서 이쁜 아기 낳으시면 엄마 나이가 늦은 것도 아닌 요즘, 원글님 좋은 시어머니에 괜찮은 동서들에, 원글님 아기도 많은 사촌에 한꺼반에 모든 게 장미빛으로 변할 거에요.
    아기낳기전에는 얼마나 모든게 세상의 스쳐가는 바람마저도 내 눈물을 자극하는 본임만의 슬프고 우울한 시튜에이션, 빨리 힘내세요.
    경험자

  • 18. 두부맘
    '12.1.22 10:52 PM (119.71.xxx.99)

    저는 결혼 10년만에 나이 마흔에 첫아이를 작년에 얻었습니다.
    글내용을 보며 저의 이야긴줄 알았어요
    저도 종가집 맏며느리로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친구들과도 연락끊고 지낸지도 좀 됐구요 아이가 생긴 지금도 아직 그때의 맘의 상처가
    다 치유되진 않았어요..
    너무 힘들어 하지마세요
    그맘 누구보다 공감됩니다.
    가까이 계시다면 얼른가서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꼭 천사같은 아이가 찾아올거예요~

  • 19. 내가바라는나
    '12.1.22 11:04 PM (211.234.xxx.109)

    그맘 알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힘든 날들 있었고
    결혼6년만에 둥이들 얻었거든요
    그때 누가 뭐라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많이 위축됐었던 거 같아요
    많이 힘들긴 했지만 희망갖고 나름 스스로 노력했어요
    좀 늦게 오는것뿐 꼭 천사 올꺼예요
    힘내세요
    꼬옥 안아드릴께요~^^

  • 20. ..
    '12.1.22 11:13 PM (121.130.xxx.83)

    좀 시간이 걸릴 뿐이지, 아이는 노력하시면 결국 생깁니다.

  • 21. 원글
    '12.1.22 11:49 PM (125.209.xxx.213)

    아이고... 침대에 퍼져 무도랑 이것저것 다운 받은 거 보고 자게놀이 하러 들어왔는데 많이 읽은 글 목록에
    익숙한 제목이 있어서 뜨헉;;했네요.
    지울까말까 고민하긴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가지 소소한 팩트는 조금 틀리게 적은데다
    따뜻한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저랑 같은 상황에 공감해 주신 분들께 도리가 아니지 싶어 그냥 둡니다.
    사실 작년에 아기 잃고 글 올렸을 때도 너무 큰 위로를 받았던 터라...
    내일 아침 일찍 시댁 가야 해서 이만 퇴장하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꾸벅;

  • 22. 토닥토닥...원글님 많이 힘드시겠네요
    '12.1.23 12:01 AM (221.140.xxx.164)

    원글님, 힘내셔요.

  • 23. 아, 아브라함과 사라 얘기 아시죠?
    '12.1.23 12:02 AM (221.140.xxx.164)

    끝까지 믿음 놓지 마시구요. 때가 분명히 있을 거에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 24. 포기하지말고기운내세요.
    '12.1.23 3:00 AM (61.4.xxx.104)

    저 아는 언니가 결혼하고 초기엔 시댁 식구들 부양하느라 임신 안 되어도 노력할 여유가 없이 살았어요.
    시부모님과 시누이 시동생 모두 부양하며 살았고
    칠년만에 시동생 시누이 결혼 다 시키고 여유가 생기게 되었는데,
    막상 그때까지도 아이가 안 생기는 게 불임 클리닉 다닐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그때부터 노력했어요.
    한국에서 제일 불임 잘 본다는 선생님께 정기적으로 진찰받고 온갖 방법 다 써도
    십년이 넘도록 아이 안 생겼어요.
    남편은 시동생네 시누이네 아이들에게 친자식 대하듯 잘 해 주고 온갖 것 다 사다 바치고 하면서
    언니 가슴 멍들게 했죠(본인은 고의로 한 것 아니니 탓도 못 하고 냉가슴만 앓은 거죠)
    그럴수록 언니는 더 노력했어요. 어떻게 해서든 아기 가진다 맘 먹고
    시험관 계속 시도했고,
    결국 인공수정에 성공했어요. 12년만에.
    마흔 코앞에서 아들 하나 얻었네요.
    언니가 너무 좋아하고 금지옥엽 키우는 모습 보면서
    아들 저렇게 키우면 안 되는데 싶은 때 많이 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요.

    원글님 실패 한 상처에 대해서 얼른 딛고 일어서시게 되길 바래요.
    포기하지 않으면 이뤄질 거예요.
    힘내세요.

  • 25. 토닥토닥을 무한대로..
    '12.1.23 8:25 AM (115.161.xxx.234)

    원글님,시댁분들이 아무도 눈치를 주는 사람이 없으시다고 하셨죠.
    또 착하시다면서요.
    그러면 그건 그분들이 힘들게 하는 게 아니고 원글님 자신이 그렇게 힘든 상황을 만드신 거거든요.
    일단 어떤 댓글분 말씀처럼 당당해지세요.
    속으로 '흥! 아이좀 없으면 어때! 난 아무렇지 않아!'이렇게 생각하고 사람들을 대하세요.
    지금은 님 스스로 만든 자격지심,자기연민의 울타리에 갖혀있으니까 일단 거기서 나오시구요.

    다음은 글을 읽다보면 님이 의존적인 성향을 가지고 계신 게 보이는데요.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어느 순간 다들 삼삼오오 무리지어 잘 어울리고 있는데
    나만 혼자인 경우,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에요.
    그들이 작정하고 님을 따돌리는 게 아니라면 속상해하실 필요없어요.
    혼자가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면 세상에 무서울 게 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냥 편하게 남의 눈치보지 마시고 님 혼자 노시면 되는 거에요.
    아니면 용기를 내어 한 번 그 무리에 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구요.

  • 26. 마미
    '12.1.23 12:37 PM (117.123.xxx.211)

    이글 슬퍼요..댓글달려고 백만년만에 로긴했어요.
    애둘 낳고 사는데도..이런글보면 감정이입에..
    그맘에 어땠을지..참..눈물 나네요.
    좋은일 생각하며..힘내시길..이말뿐이네요

  • 27. 면생리대
    '12.1.23 1:49 PM (180.71.xxx.60)

    미친척하시고..딱 1년만 생리대 끊고 면생리대 써 보세요. 제가 시험관 3차에 성공했는데요, 자궁내막증 중증에 난소도 거의 다 제거하고..불임병원에서도 쉽지않을거라 했어요. 근데 말이죠.. 자연임신이 두번이나 되었었어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임신한 이후로 생리대를 안 썼던 거에요. 임신, 출산, 수유에 둘째 임신때까지의 기간을 따져보니 3-4년은 되더군요. 한번도 아니고 자연임신이 두번이나 된거 보면 생리대의 악영향이 크긴 컸나봐요. 비록 두번다 시체놀이를 안해서 계류유산되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계류유산 경험있으시면 임신 되자마자, 안정기까지 시체놀이 하세요.

    꼭 임신하시길 바래요.

  • 28. 달과6펜스
    '12.1.23 6:02 PM (119.71.xxx.241)

    그냥
    아이가 없으면 없는대로 행복했으면 좋겠고
    아이가 있으면 있는대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 29. 기도..
    '12.1.23 6:07 PM (211.207.xxx.21)

    원글님에게 건강하고 예쁜 아기가 어서 빨리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기도했습니다.

    긍정의 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 30. sidi
    '12.1.23 6:07 PM (112.151.xxx.46)

    힘내세요
    전 결혼 14년차에 아기 낳았어요.
    아가가 이제 두달 들어가는데, 3년전엔 중기 유산도 경험했어요.
    이번에 조리원에서 보니까 셤관도 정말 많고, 셤관도 8번씩하고 그랬더라구요.
    원글님도 좋은 소식 생길테니 힘내세요!!!

  • 31. ..
    '12.1.23 6:55 PM (112.121.xxx.214)

    7년째 아이가 없으면 명절날 서럽긴하죠.
    그런데 원글님 자격지심이 상황을 더 힘들게 만든거 같아요.
    몇년간 외국에 있다 왔으니 당연히 명절날 시댁에 있는게 어색하죠.
    명절에는 당연히 동서들이랑 어울리셔야죠. 애가 있건 없건.
    갓 시집와 애 없는 며느리들도 거기 끼는거잖아요.

    제 말은, 애가 있어도 낄 자리 없는 그런 기분 느끼는 사람도 많아요.
    명절날, 애 없는 사람만 그런 기분 느끼는거 아니에요.
    형제중 가장 돈 없는 사람도 그런 기분 느끼구요..
    노처녀, 노총각, 취직 못한 사람등등등..
    그리고 성격 수줍은 사람도 그런 자리 못 끼고 뻘쭘해하구요...

    아기 기다리면서는 마음을 더 편하게 먹어야 하는거 같아요.
    만약 영영 아기가 없을 수도 있다고 대비하는 자세? 그래야 더 잘 풀리는거 같더라구요...
    맘 추스리시고, 다음엔 씩씩하게 명절 맞으세요..

  • 32. 천년세월
    '18.12.15 10:16 AM (175.223.xxx.59) - 삭제된댓글

    근심잘날없는ㆍ ㆍ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360 저 중3때쯤 친구집 놀러갔을때 일이에요 17 lily 2012/01/22 9,956
61359 깍뚜기를 처음 담궈봤는데요... 무가 잘 안절여진 거 같아요.... 7 실패한 깍뚜.. 2012/01/22 1,831
61358 지금 sbs보는데 박봄얼굴이..헉이네요.. 10 2222 2012/01/22 6,179
61357 얼마전 베스트글 저희는어떻게살죠 찾아주세요 Huh 2012/01/22 687
61356 길에 나가보면 노인들이 더 많아보여요. 7 노인 2012/01/22 1,970
61355 영어 단어 문제? 4 ... 2012/01/22 690
61354 전 굽다가 보니 k2 박무열이 주인공인 드라마 정말 재미있데요... 5 우아.. 2012/01/22 1,344
61353 괴로운 설 명절 보내고있어요.ㅜㅜ 4 꾸양마미 2012/01/22 1,845
61352 남편이 수상해서..질문드려요.. 11 왜? 2012/01/22 3,470
61351 나꼼수 봉주3회에 언급한 댓글알바 8 불휘깊은나무.. 2012/01/22 2,986
61350 라텍스 매트리스 구매 도와주세요 2012/01/22 655
61349 가벼운 화상에 마데카솔 발라도 괜찮을까요? 5 ... 2012/01/22 5,154
61348 여드름피부가 아니어도 구연산으로 얼굴 헹궈도 돼나요? 와!구연산 2012/01/22 2,644
61347 '므흣한' 신랑 문재인 7 결혼식사진 2012/01/22 2,423
61346 새댁일 때 제일 힘들었던 게 꿔다놓은 보릿자루 성격 이젠 말할 .. 2012/01/22 1,202
61345 야채다지기 쓸모 있나요? 좋다면 어느 제품이 좋나요?(새해복많이.. 9 혜혜맘 2012/01/22 2,191
61344 화장하는 남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7 마크 2012/01/22 2,486
61343 이런 남편 그냥 포기해야할까요? 5 결혼4년차 2012/01/22 1,827
61342 아내가 아파 종일 누워 있다면 남편은 어떻게 해주나요? 15 아프니서럽... 2012/01/22 2,752
61341 지금 시골.. 아이가 열이 있는데 병원찾아가야할까요? 7 독감일까봐 2012/01/22 820
61340 7년차 불임부부.. 시댁서 설 자리가 점점 없네요. 32 휴우 2012/01/22 12,983
61339 가족용으로 쓰는 디카 어디서 구매하셨어요? 오니기리 2012/01/22 352
61338 명절에 뭐 사서 내려 가셨어요?? 1 ?? 2012/01/22 874
61337 겨울에 바람막이점퍼안에 입어야 하는거 이름이? 2 ... 2012/01/22 1,438
61336 곽감 판결문 정리로 강추를 받는 글이네요. 참맛 2012/01/22 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