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오년됐고 아이는 이제 35개월입니다. 전 시누들이 엄청 많은 집안에 장남과 결혼을 했고 최고는 아니지만 처음엔 나름 노력을 많이 했네요.
결혼하고 신혼 2년간은 하루가 멀다하고 저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하고 자주 욕설,물건을 던지고 종종 폭력도 행사했습니다. 그러곤 사과, 싹싹빌고 각서 등등 . 처음에 끝냈어야하는데 바보같이 고쳐질거라 생각했고 용서와 분노가 반복되었습니다.
저러는 가장 큰 이유는 시부모님을 모시지 않는다는 이유였고, 저는 신혼 2년은 우리끼리 살다가 그 후에 모시는 방향으로 해보자 했으나 그 2년동안 사형집행 날짜 기다리는거마냥 매일 저를 괴롭혔습니다. 압니다 끝내지못한 제가 바보천치라는거.
그러다 아이가 생겼고 지금까지 키우면서 주말부부, 월말부부로 지냈으나 그간 바람과 (임신 말기쯤 알아서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고쳐지지 않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욕설과 물건 집어던지기 등으로 수차례 싸우고 시부모님께도 얘기했지만 별 다른 해결책이 없었습니다.
바보같이 왜 이혼을 못하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이낳고 전업으로 지내온지라 따로 제 몫의 여유자금도 없고 친정도 없습니다.
연초에 깨어있는 아이를 안은 남편이 술안취한 맨 정신에 저보고 'ㅅㅍ, ㅈ같은 ㄱ 같은 x, 꺼져버려라' 라고 하더군요. 이유는 제가 우울한 제 심정을 싸이 일기장에 적었다는 이유였습니다. 남들이 보면 뭐라 하겠냐구요. 뭘 구체적으로 적은거도 아니고 그냥 요즘 좀 우울하고 힘들다는 뉘앙스였습니다. 남들한테는 한없이 행복한 모습만 보여져야한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많은 시누들도 남편의 이런 상태를 모릅니다. 그저 우리 동생 최고... 라고 생각하지요. 작년말 참다 못해 시누중 한분께 남편의 상태를 말했고 시부모님께서도 그제야 크게 혼내주시겠다며(첨들은거마냥) 약속하셨지만 몇주뒤 시댁에 갔을때 남편을 조용히 방안으로 불러 한 오분 뭐라고 소근소근 말씀하신게 답니다. 물론 다 큰 자식에게 매를 들기야 하겠냐만 그래도 따끔하게 혼내실줄 알았거든요......그래요. 팔은 안으로 굽기마련이겠지요. 그래도 이제 누나들고 알게 되었으니 욕설과 폭력이 조금 덜해질줄 알았어요. 알려지는걸 제일 싫어하니까요.
암튼 연초에 저에게 저런 쌍욕을 하고 그 뒤로 제가 아프고 애도 아프고 엄청나게 우울하고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미운정 마져... 남편은 분노조절장애 치료도 받겠다 했지만 정작 제가 병원과 비용을 알아본 이후엔 비싸다 뭐다 흐지부지 됐구요.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문제는 어제였습니다.
남편은 요즘 회사 야간근무중이라 아침일찍부터 회식이 있어 술을 마신다 하더군요.
오후 세시쯤 기숙사로 들어왔다 연락이 왔고
저는 마침 아이 문화센터 가는 길이라 나가는 길이였구요. 20분 넘는 거린데 걸어가야해서 시간 맞춰 나가는 길인데 전화를 안끊고 애를 바꿔달라 하더군요. 애는 왜인지 안받는다고 그저 안아달라고 난리를 치고, 남편은 계속 바꿔달라고 스피커 폰을 해줘도 애는 말 안하겠데요 아빠랑. 그래서 한손으로는 앨 안고 한손으로는 전화길 잡고. 마냥 서있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고 걷다보니 너무 힘이 들어서. 남편에게 급한일이 아니면 내가 이러저래해서 지금 좀 전화받기 힘든데 나중에 통화하자니까 성질을 버럭버럭 내더군요. 그게 뭐가 힘드냐. 그게 힘들면 다른 애엄마들 다 얼어죽었겠다. 니는 운동부족이다.
평소에도 확인되지도 않은 다른 여자들은 안그래와 자기 누나들은 이렇다 라는 비교땜에 머리아팠는데 연초에 저 일로 정떨어진 제게 잊을만 하니 또 시비를 걸어서 저도 "그럼 다른 애엄마랑 살아" 하니 기다렸다는듯 " 그래 이혼하자 이거지. 너 거기서 기다려." 하더군요. 술잔뜩 취한 상태서 운전하고 오겠다는거에요. 그러곤 전활 끊어 다시 하니 안받아요. 사고라도 날까 싶어, 시어머님께 이래저래 운전을 한다하는데 운전 못하게 말좀 해달라했어요. 시어머니 전화는 받으니까요. 별 다른 말은 안하구요. 통화됐는데 저랑 안산다 뭐가 길게 얘기했나보더군요.
결국 집에 왔고 서류 쓰자더군요. 알았다 했어요. 애는 제가 키우는데 양육비는 못준데서 그럼 친권 포기하라 했어요. 위자료도 집 구할때 시댁서 사천만원 지원해주신거 그거는 시부모님 돈이라 건들면 안되고 둘이서만 번 돈 반으로 나누자 해서 알았다고 했어요. 천만원정도에요. 술취해 졸린지 애한테도 버럭대고 방에 들어가 눕더니 저희 친정 엄마 아빠께 (이혼하셔서 따로 사세요) 전화해서 얘랑 못산다고 하더군요. 내가 말하면 했지 왜 당신이 이런식으로 말하냐 하니 너도 시댁에 시어머님께 너도 전화했으니 이게 공평하데요. 그러곤 자데요. 엄마아빠한테 전화와서 아빠는 아빠대로 왜 그러냐 엄마도 별거도 아닌일로 그런다 ( 두분은 폭력까진 몰라요) 그러시고.
남편은 그 후에 야간근무로 출근하고 오늘 아침에 들어오더니 미안하다며 이혼은 안되고 차라리 따로 살자네요. 어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그 난리를 펴놓고 저만 나쁜여잘 만들고있네요. 구정때도 혼자가서 말한데요. 별거할거라고. 저는 그럴바엔 걍 이혼하는게 나을것같구요. 별거중인게 시댁 일 신경끄는거도 안끄는거도 껄끄럽고 나중에 잘 되는 일이 혹시나 생긴다해도 저만 죽일년될것같네요. 남편말로는 시부모님은 모두 자기잘못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겠지요. 당장 내일 갈 예정이였는데 새해부터 이혼이냐 별거냐 고민하네요. 제가 어찌하면 좋을까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요. 이 글도 길지만 쓰지 못한 얘기가 너무 많아 전달이 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이혼하신분이나 비슷한 처지에 계신분들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