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과 별거..막막한 미래 어찌해야할까요..

........ 조회수 : 6,163
작성일 : 2012-01-21 12:18:04
아이폰으로 쓰는중이라 오타나 글이 이어짐이 있을수 있어 미리 양해구합니다.....

결혼생활 오년됐고 아이는 이제 35개월입니다. 전 시누들이 엄청 많은 집안에 장남과 결혼을 했고 최고는 아니지만 처음엔 나름 노력을 많이 했네요.

결혼하고 신혼 2년간은 하루가 멀다하고 저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하고 자주 욕설,물건을 던지고 종종 폭력도 행사했습니다. 그러곤 사과, 싹싹빌고 각서 등등 . 처음에 끝냈어야하는데 바보같이 고쳐질거라 생각했고 용서와 분노가 반복되었습니다.

저러는 가장 큰 이유는 시부모님을 모시지 않는다는 이유였고, 저는 신혼 2년은 우리끼리 살다가 그 후에 모시는 방향으로 해보자 했으나 그 2년동안 사형집행 날짜 기다리는거마냥 매일 저를 괴롭혔습니다. 압니다 끝내지못한 제가 바보천치라는거.

그러다 아이가 생겼고 지금까지 키우면서 주말부부, 월말부부로 지냈으나 그간 바람과 (임신 말기쯤 알아서 스트레스가 심했습니다) 고쳐지지 않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욕설과 물건 집어던지기 등으로 수차례 싸우고 시부모님께도 얘기했지만 별 다른 해결책이 없었습니다.

바보같이 왜 이혼을 못하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이낳고 전업으로 지내온지라 따로 제 몫의 여유자금도 없고 친정도 없습니다.

연초에 깨어있는 아이를 안은 남편이 술안취한 맨 정신에 저보고 'ㅅㅍ, ㅈ같은 ㄱ 같은 x, 꺼져버려라' 라고 하더군요. 이유는 제가 우울한 제 심정을 싸이 일기장에 적었다는 이유였습니다. 남들이 보면 뭐라 하겠냐구요. 뭘 구체적으로 적은거도 아니고 그냥 요즘 좀 우울하고 힘들다는 뉘앙스였습니다. 남들한테는 한없이 행복한 모습만 보여져야한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많은 시누들도 남편의 이런 상태를 모릅니다. 그저 우리 동생 최고... 라고 생각하지요. 작년말 참다 못해 시누중 한분께 남편의 상태를 말했고 시부모님께서도 그제야 크게 혼내주시겠다며(첨들은거마냥) 약속하셨지만 몇주뒤 시댁에 갔을때 남편을 조용히 방안으로 불러 한 오분 뭐라고 소근소근 말씀하신게 답니다. 물론 다 큰 자식에게 매를 들기야 하겠냐만 그래도 따끔하게 혼내실줄 알았거든요......그래요. 팔은 안으로 굽기마련이겠지요. 그래도 이제 누나들고 알게 되었으니 욕설과 폭력이 조금 덜해질줄 알았어요. 알려지는걸 제일 싫어하니까요.

암튼 연초에 저에게 저런 쌍욕을 하고 그 뒤로 제가 아프고 애도 아프고 엄청나게 우울하고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미운정 마져... 남편은 분노조절장애 치료도 받겠다 했지만 정작 제가 병원과 비용을 알아본 이후엔 비싸다 뭐다 흐지부지 됐구요.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문제는 어제였습니다.
남편은 요즘 회사 야간근무중이라 아침일찍부터 회식이 있어 술을 마신다 하더군요.
오후 세시쯤 기숙사로 들어왔다 연락이 왔고
저는 마침 아이 문화센터 가는 길이라 나가는 길이였구요. 20분 넘는 거린데 걸어가야해서 시간 맞춰 나가는 길인데 전화를 안끊고 애를 바꿔달라 하더군요. 애는 왜인지 안받는다고 그저 안아달라고 난리를 치고, 남편은 계속 바꿔달라고 스피커 폰을 해줘도 애는 말 안하겠데요 아빠랑. 그래서 한손으로는 앨 안고 한손으로는 전화길 잡고. 마냥 서있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고 걷다보니 너무 힘이 들어서. 남편에게 급한일이 아니면 내가 이러저래해서 지금 좀 전화받기 힘든데 나중에 통화하자니까 성질을 버럭버럭 내더군요. 그게 뭐가 힘드냐. 그게 힘들면 다른 애엄마들 다 얼어죽었겠다. 니는 운동부족이다.

평소에도 확인되지도 않은 다른 여자들은 안그래와 자기 누나들은 이렇다 라는 비교땜에 머리아팠는데 연초에 저 일로 정떨어진 제게 잊을만 하니 또 시비를 걸어서 저도 "그럼 다른 애엄마랑 살아" 하니 기다렸다는듯 " 그래 이혼하자 이거지. 너 거기서 기다려." 하더군요. 술잔뜩 취한 상태서 운전하고 오겠다는거에요. 그러곤 전활 끊어 다시 하니 안받아요. 사고라도 날까 싶어, 시어머님께 이래저래 운전을 한다하는데 운전 못하게 말좀 해달라했어요. 시어머니 전화는 받으니까요. 별 다른 말은 안하구요. 통화됐는데 저랑 안산다 뭐가 길게 얘기했나보더군요.

결국 집에 왔고 서류 쓰자더군요. 알았다 했어요. 애는 제가 키우는데 양육비는 못준데서 그럼 친권 포기하라 했어요. 위자료도 집 구할때 시댁서 사천만원 지원해주신거 그거는 시부모님 돈이라 건들면 안되고 둘이서만 번 돈 반으로 나누자 해서 알았다고 했어요. 천만원정도에요. 술취해 졸린지 애한테도 버럭대고 방에 들어가 눕더니 저희 친정 엄마 아빠께 (이혼하셔서 따로 사세요) 전화해서 얘랑 못산다고 하더군요. 내가 말하면 했지 왜 당신이 이런식으로 말하냐 하니 너도 시댁에 시어머님께 너도 전화했으니 이게 공평하데요. 그러곤 자데요. 엄마아빠한테 전화와서 아빠는 아빠대로 왜 그러냐 엄마도 별거도 아닌일로 그런다 ( 두분은 폭력까진 몰라요) 그러시고. 
 
남편은 그 후에 야간근무로 출근하고 오늘 아침에 들어오더니 미안하다며 이혼은 안되고 차라리 따로 살자네요. 어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그 난리를 펴놓고 저만 나쁜여잘 만들고있네요. 구정때도 혼자가서 말한데요. 별거할거라고. 저는 그럴바엔 걍 이혼하는게 나을것같구요. 별거중인게 시댁 일 신경끄는거도 안끄는거도 껄끄럽고 나중에 잘 되는 일이 혹시나 생긴다해도 저만 죽일년될것같네요. 남편말로는 시부모님은 모두 자기잘못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겠지요. 당장 내일 갈 예정이였는데 새해부터 이혼이냐 별거냐 고민하네요. 제가 어찌하면 좋을까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요. 이 글도 길지만 쓰지 못한 얘기가 너무 많아 전달이 잘 되는지 모르겠습니다....이혼하신분이나 비슷한 처지에 계신분들 고견 부탁드립니다...

----------------------------------------------------------------------

물론 애 없을때 고쳐질꺼라 믿고 헤어지지 못한건 제 잘못이 맞아요.
결단력 부족이지요. 한동안 잠잠 했었고 임신했을때는 주말부부로 거의 저 혼자 지냈기에
별 다른 일이 크게는 없다가 임신 7개월쯤되었을때 일이 터진거구요.
애를 왜 낳았냐고 말씀하시면 할 말이 없네요...
그리고...시댁과 합가 했어도 애를 봐주시지 못합니다. 제가 애 키우며 집안일 하면 해야지요.
연세가 많으셔서 잠깐 보시는거도 버거워 하십니다. 
별거하면 생활비는 지금처럼 줄 예정이구요. 지금 저에게 지난 날들처럼 자기가 잘못했다 용서를 구하는데
제가 이제 받아주지를 않으니 이혼만은 안되고 차라리 그럼 자기가 떨어져 살겠다 라고 하는겁니다...
IP : 114.202.xxx.12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1.21 12:39 PM (112.154.xxx.197) - 삭제된댓글

    그렇게 싸우시면서 애는 왜 낳으셨어요? 진작에 결정하시지..

  • 2. ....
    '12.1.21 12:43 PM (121.145.xxx.165)

    진짜 이런글 볼때마다..안타까운건 애를 신중하게 낳으셨음 좋았을텐데요..
    말이 쉽지 상황상 이혼을 권하고 싶지만..우선..잘 달래셔서..부부상담 클리닉이라도 한번 가보세요
    영 아니다 싶음 별거보단 이혼을 권하고 싶습니다

  • 3. 어느정도
    '12.1.21 12:46 PM (121.140.xxx.73)

    어느정도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이혼이든 별거든 하실텐데...
    지금은 감정적으로만 하실일은 아닌듯싶어요.
    일단 원글님 경제적 능력을 만드시고나서 고민하셔야지요.


    그리고 시댁은 절대 믿지마세요. 팔은 안으로 굽느게 정상입니다.

  • 4. 이런 상태로
    '12.1.21 12:51 PM (14.52.xxx.59)

    애 낳은것보다 차라리 처음부터 시부모랑 합가하는게 나을뻔했어요
    그럼 남편의 핑계거리도 없어지고 어차피 님은 맞벌이도 좀 하셨잖아요
    지금은 너무 막막합니다,별거요,그간 생활비는 어쩌구요
    별거하면 남자는 날개 다는거에요.,이혼남 소리도 안듣고 잔소리하는 사람도 없구요

  • 5. 뿌웅뿡
    '12.1.21 1:24 PM (175.201.xxx.248)

    남의 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기 그렇지만 전 지금이라도 빨리 이혼하시는게 낫다고 봐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혼하시고 남편한테서 양육권을 뺏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아빠가 폭력과폭언을 하는 집에서 자란 아이는 상처를 많이 받아요 저도 그랬구요 차라리 사는게 좀 힘들고 빠듯하더라도 마음이 편한게 나을거란 생각 많이했었어요. 거기다 바람기까지 있으니 ,, 법률자문 받아서 이혼할 때 이혼하더라도 챙길거 다 챙기고 받을거 다 받고 이혼하세요. 욕먹는건 잠깐이니까 유리한 증거들있으면 다 챙기시구요.

  • 6. ㅜㅜ
    '12.1.21 1:45 PM (124.5.xxx.177)

    명절 앞두고 갑갑하시겠네요
    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마세요
    이미 지나버린 일 어쩔수없으니...
    지금은 이혼 준비하시는게 좋겠어요
    별거하시는 동안 구체적으로 준비해보세요
    아무래도 남편분은 다른 사람이 있는거같아요
    그렇지않다면 남의 눈에 행복하세만 보이고싶은 사람이
    이혼을 요구하거나 별거하자고 하기 쉽지않거든요
    맘 굳게 먹고 준비하세요
    어떻게 살든 이렇게 자존감 떨어져가면서 힘들게 사는것보단 나을거에요

  • 7. ㅇㅇㅇ
    '12.1.21 2:59 PM (121.130.xxx.78)

    사람이 하루를 살아도 마음이 편해야죠.
    님은 그래도 어른이고 님이 선택한 배우자니 그 고통을 감수한다치고
    아이가 불쌍합니다.
    저런 아빠 밑에서, 툭하면 싸우고 이혼하자는 부모밑에서
    애가 얼마나 무섭겠어요.
    지금이라도 얼른 이혼하세요.
    막상 이혼 절차 밟으면 남편이 정신을 차리고 개과천선 할지도 모르지만
    그것도 확률이 희박하니 기대하지 마시고요.
    내가 저 아이라면 단칸 셋방에서 라면만 먹더라도 마음 편히 지내고 싶겠네요.

  • 8. ....
    '12.1.21 3:41 PM (115.161.xxx.141)

    아이가 님 이혼이랑 독립에 정 걸림돌이 될 것 같으면 아이를 놓고서 나오시는 게 낫겠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상황이 어려워지면 님은 그 책임을 아이한테 전가하시게 될 테니까요.
    전 정말 우리 엄마가 "너 땜에 내 인생이 이 모양이야.너만 아니었으면 그 때 도망나와 나혼자 잘 먹고 잘 살았을 텐데.다 너때문이야."이 소리하는 거 정말 듣기 싫거든요.
    그게 왜 저 때문이에요? 그건 본인의 선택이었고 성인인 이상 자기선택에는 책임을 지는 거잖아요.

  • 9. 더 나은 미래
    '12.1.21 3:43 PM (124.28.xxx.166)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거고

    지금까지 사셨듯이 똑같이 사신다면
    오년후의 미래는 오늘보다 나을까요?

    뭐가 되었든 조금이라도 젊었을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핑계는 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요.

  • 10. ..
    '12.1.21 3:45 PM (119.202.xxx.124)

    에구. 어째요.

    힘내세요.
    이혼 너무 두려워마세요.
    다른건 몰라도 폭력쓰는거 안고쳐집니다.
    이 좋은 세상에 왜 맞고 살아요?
    이혼해서 모자 가정 되시면 어린이집 비용 등등 국가 지원이 좀 있을거에요.
    애는 어린이집 보내시고 님 일하러 가세요.
    식당 서빙이나 마트에서 알바해서 먹고 살 순 있지 않나요?
    전 단칸방에 숨만 쉬고 살 수 있음
    저런 결혼을 유지하진 않겠어요.
    그리고 좋은 사람 만나 재혼하세요.
    저게 뭔가요? 정말 미친사람 같아요.

  • 11. ..
    '12.1.21 5:48 PM (59.15.xxx.184)

    님 힘내세요

    같이 살아도 불안한 미래, 맘이라도 편해야지요

    아직 젊고 결혼 기간이 오륙년 정도이고 아이한테 쏟는 시간이 많아 견딜 것이 있지만
    아이 점점 커가고 원글님 나이 먹고 그러다보면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서..
    할 거면 빨리 하는 게 났습니다

    견디고 살 만하면 도리와 경우를 접고 그런 사람인가보다 할고 살고요
    하지만 아이한테서 남편의 후천적 영향을 발견하면 괴로우실 거예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랑 애는 왜 낳았대요, 진즉에 갈라서지 이런 댓글은 좀 신중하셨음 좋겠어요

  • 12. ㅁㄴㅁ
    '12.1.22 12:52 PM (211.187.xxx.253)

    독하게 마음 먹구요.
    아이 두고 나와서
    일해서 돈 모으세요.
    서류 정리 확실하게 하시구요.

    미진하게 해결하믄 나중에
    뭐 안했느니 이런 소리 나옵니다.

    아래 세사는 아줌마
    식당 일해서 일당 받아 차곡차곡 잘 모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1133 오늘까지 회사 나가는 신랑.. 18 .. 2012/01/21 2,475
61132 한복 만들어보신 분 8 현수기 2012/01/21 1,254
61131 남편이 내시경을 했는데요 4 심난 2012/01/21 1,899
61130 러시아의 흔한 알바녀 대박!!!! 3 우꼬살자 2012/01/21 1,811
61129 20대 남성복 쇼핑몰 추천해주세요 무감각 2012/01/21 831
61128 사진파일, 사진찍은날짜 수정... 2 흰눈 2012/01/21 4,434
61127 통마늘장아찌 지금 담아도 되나요? 1 시그널레드 2012/01/21 574
61126 울산 재래시장 신정시장 말인데요 1 ... 2012/01/21 656
61125 헐....정말 어이없는 질문좀 할께요~ 개월수 관련해서 3 ,,,,, 2012/01/21 737
61124 교과서 사서 좀 구경해 5 보고싶은데요.. 2012/01/21 698
61123 난방온도 질문입니다 1 세누 2012/01/21 875
61122 100 일 아가 귀뒤에 조그만 혹이 있는데요;;;; 4 mmm 2012/01/21 3,931
61121 대박 박원순 시장님 35 wow 2012/01/21 4,268
61120 이혼과 별거..막막한 미래 어찌해야할까요.. 11 ........ 2012/01/21 6,163
61119 경남 부산쪽에 전립선암 보는병원 아시나요? 2 율마 2012/01/21 2,629
61118 명절에 여행가기 딱인 나라는 어딘가요? 4 요즘같은 2012/01/21 575
61117 여의도와 판교중에 어디가 더 나을까요? 22 ... 2012/01/21 3,400
61116 오늘 베스트글보고 저도 고백하나 27 ㅇㅇ 2012/01/21 10,979
61115 4학년 아이 일본어배우고 싶다는데..눈높이 일본어 어떤지요?? 5 mm 2012/01/21 3,235
61114 이렇게 비오는날이 좋아요 1 안개비 2012/01/21 573
61113 명절 없애버리는 거 어떨까요? 26 ..... 2012/01/21 3,450
61112 영어자막이나 아예 자막없이 미드 보려고 하는데 2 또 여쭤요^.. 2012/01/21 1,297
61111 토*이 좀 싸게 가는 방법 없을까요?? 2 ^^; 2012/01/21 1,054
61110 쌀을 보관할때요~ 1 a. 2012/01/21 597
61109 뮤지컬 캣츠 보러갈껀데..혹시 관람시간에 좀 늦으면 들어갈수없죠.. 2 구경가요 2012/01/21 2,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