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도서관에 반납할 책이 오늘날짜여서, 저녁 7시가 넘어 집을 나왔어요.
비가 내리는 골목길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없어서 무척 한산했어요. 외진 담벼락 근처를 지나갈때는 조금 무서웠는데, 갑자기 시커먼 자동차한대가 제곁을 스윽 지나가다가 갑자기 차창문을 내리고 절 불렀어요.
"저기! 여기 세차장이 어디있나요?"
흠칫 놀라는 기색을 알아채셨는지 차안의 아저씨가 머쓱해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아줌마라고 불러세우면 다들 표독스럽게 나온다고, 아줌마들 엄청 무섭다고.. 그래서 저기라고 한거래요.
어쩐지..
제가 뽀얀 피붓결, 시집도 안간 아가씨였을땐
산적두목같은 아저씨들도, 아가씨라고 불러세울땐 나긋나긋하더니,
아줌마가 되고부턴
어찌 부르는 호칭도 아줌마!!!!
퉁명스럽게 ..
근데,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저도 똑같은 아줌마지만, 좀 가까이 하기엔 무서운 아줌마들 있어요.
그런데 조정래 소설 속의 나오는 죽산댁, 청산댁, 양주댁, 다들 야무지고 엄청 억셌잖아요.
저도 사실 그런 야무지고 단단한 사람이고 싶어요^^
어차피 아줌마니까, 그렇게 살면 손해안보고 아이도 잘 키울수 있고, 돈도 많이 벌고 잘 살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여전히 성격도 여려서 외로움도 많이 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