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며느리입니다.
시아버지는 장손도 아니고 장남도 아니십니다.
하지만 신랑은 독자에요.
오래전 결혼을 해서 큰아이를 낳았습니다. 딸이였어요. 딸이라고 서운함 이런거 저한테는 없습니다. 기뻣어요.
단지 딸이라고 아이낳으라고 타령하시던 시어머니가 아들타령으로 넘어가신 계기가 되었어요.
그뒤엔 형편이 좋치 않았습니다.
남편은 끝이 안보이는 공부를 하고있었고 시댁에서 도움을 받았어요.
아들에 대한 압박은 못본척하고 참았습니다. 왜냐면 정말 아기를 낳을 형편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 이야기 할수는 없고 아무튼 티비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그러셨어요.
저희 시어머님이 아들타령 하시는거 말고는 큰 불만 없습니다. 서로 안맞는게 있지만 그건 어느집이나 다 그렇다고 생각하고 세대차이, 가치관차이등을 인정하면 제가 좀 참으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근데 상태가 점점 심해져서 전 시어머니 손에 끌려 불임병원도 가고(제 문제로 둘쨰가 생기지 않는건 아니라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믿지를 않으시구요.)나중엔 너 낙태했지? 애 생기고 지웠니? 등의 말도 서슴치 않고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어렵게 둘쨰를 가졌어요. 이때는 형편도 좀 낫겠지 하고 하도 아이를 기다리시니까 그래 효도가 뭐 있겠나 싶은 맘에 노력해서 가진거구요.
둘째를 낳았는데 또 딸입니다. 전 좋아요. 큰애에게 친구가 생겼잖아요. 부모는 못해주는...
근데 시댁은 그게 아니였지요.
아기낳는 그 순간부터 셋째타령이 시작되고 아들타령이 또 시작되었고 연연생으로 아기 낳으라고 압박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아니거든요. 딸 둘로 제 인생 감사하고 만족합니다.
신랑은 부모님이 하도 그러시니까 아들도 있음 좋치 합니다.
근데 저희가 형편이 아이셋을 키울 능력이 안되요.
시부모님은 돈걱정을 하지말라셔요. 본인들이 죽으면 돈 누구한테 주냐고요.
전 싫거든요. 그렇다고 시부모님이 아주 부자도 아니시고요. 아직도 일하시고 가진 부동산(현금이 안되는)은 있으시지만 현금도 없으시구요. 그리고 전 계속 부모님에게 손벌리기 싫어요. 다 그게 빚같구요.
제가 그런말 하면 펄쩍 뛰시지요. 넌 그런걱정말고 애나 낳으래요.ㅎㅎ
아니요, 전 저희집 형편이 더 걱정이 되고 있는 애들 둘만 잘 키우고 싶어요.
새해가 되었고 또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있어요. 아들잡고 신세한탄, 저 잡고 우시고.....손이 끊어졌다고요. 당신들 제사는 누가 지내냐고요..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해도 그건 안통하시는 분입니다.
아들없으면 죽는줄 아세요. 아들없이 어떡게 살꺼냐고 계속 말씀하시고요.
전 어쩌면 좋을까요?
또 셋째를 어머님을 위해서 낳고 싶진 않아요. 그러기엔 저도 나이가 많기도 하고요.(물론 이건 시어머님께는 안통합니다.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마흔후반에도 낳는다네요)
정말 십년을 아들타령 듣다보니 이젠 확 뒤집고싶기도 해요.
말대답도 해버리고 저한테 이러지말라고 쏴붙이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그러기엔 시아버지가 너무 무섭고 또 그래도 어머님인데 나중에 돌아가시고 후회하짓 하고싶진 않은게 솔찍한 심정입니다. 그래서 속으로 누르고 누르고...정말 있는힘들 다해 참고있어요.
근데 셋째 타령이 다시 도를 넘기 시작하니 저도 제가 무섭네요. 그냥 뻥 터질꺼같아서...
어떡해야 현명하게 지나갈수있을까요?
제발 저에게 지혜를 주세요.
무슨 방법없을까요?
정말 생각할때마다 답답해 죽을꺼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