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들에겐 당연한 일이지만 나에겐 너무나 감사한일

메롱이 조회수 : 2,890
작성일 : 2012-01-19 18:07:13

배려없는 시댁에, 대화안통하는 남편에, 마이나스 통장에

매사 투덜거리는게 일상이지만 그래도 정말 감사한 일이 있어서 나누고 싶어요.

 

일곱살 짜리 딸아이가 심한 말더듬이었어요. 아이가 스스로 말을 더듬을까봐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속으로 말을 삼키는걸 보면서 뒤돌아서 많이 울었어요. 내성적인 성격도 이것때문인가

싶어서 조마조마 했고 제일 걱정은 친구들에게 따돌림받을까봐 걱정도 많이했구요.

 

그런데 요즘 아이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또래에 비해서 심지어 바로 아래 동생에 비해서도

많이 뒤쳐지고 말하는 속도도 굉장히 느리지만 찬찬히 또박또박 하고싶은 말을 쉼없이

하는 걸 보며 그동안 저말을 참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 눈물날만큼 너무 대견합니다.

 

말더듬지 않는 아이가 있으신 분들께는 아이들 말하는것이 정말 당연하고

아이가 말 너무 많이 해서 귀찮고 시끄러워 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아이와 재잘재잘 말하는게 정말정말 재미있어요.

 

주위에 발달장애 아이를 가지신 분들은 아이와 눈마추고 대화하는게 꿈이라는 분도

계세요.. 저또한 아이가 말을 더듬지 않았으면 말을 하는것이 얼마나 기쁜일인가

몰랐을텐데 이미 가진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조금 적었습니다.

 

 

 

 

 

 

 

 

 

 

IP : 210.105.xxx.25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9 6:13 PM (115.94.xxx.11)

    정말 기쁘시겠어요. 축하드려요. ^^
    나중에 따님이 말 너무 많이 해서 귀찮다고 하시는건 아니죠?

  • 2. 콩나물
    '12.1.19 6:15 PM (218.152.xxx.206)

    마음이 뭉클 합니다 ^^
    너무나 좋은 사연이네요.
    축하드립니다 ^^

  • 3. 추카추카
    '12.1.19 6:17 PM (115.178.xxx.253)

    저도 기분이 좋네요. 원글님 글을 읽으니

    느리게 가는 아이지만 분명 멀리 가게될겁니다.

  • 4. 축하~
    '12.1.19 6:18 PM (222.107.xxx.41)

    축하드려요..

  • 5. ..
    '12.1.19 6:24 PM (61.98.xxx.76)

    추카추카님 말씀처럼 느리게 가지만 멀리 가는 아이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축하드려요.

  • 6. 아궁
    '12.1.19 6:26 PM (211.109.xxx.46)

    좋으시겠다......
    따님 말소리가 천상의 음악소리 같으시겠네요.

    근데 몇달 후 다시 올라올 글이 눈에 선합니다.
    에구, 귀찮아죽겠어요........ㅎㅎㅎ
    그렇게 되시기를 기대하며 으쌰쌰.

  • 7. 좋은 글 좋은 마음
    '12.1.19 6:33 PM (203.247.xxx.210)

    감사합니다
    그런 마음이 아이를 성장하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8. 팜므 파탄
    '12.1.19 6:34 PM (183.97.xxx.2)

    그럼요...감사한 일이고 말고요.
    저희 둘째는 만3세지나 어린이집 갈때 엄마,아빠,아퍼...이 세 단어밖에 못했어요.
    큰 아이는 20개월전에 말을 잘 하기 시작해서 둘째는 더욱 더 말을 잘 할 줄알았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날마다 한 단어씩 어설프게라도 하는 걸 보면 정말 감동입니다.
    아이 아빠도 아이가 말을 배우게 되는 과정이 이리도 기쁠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큰 아이의 그 과정을 감사히 여기고 즐기지 못한 걸 후회하고 있답니다.
    시작이 조금 늦었다고 해서 끝도 늦지는 않죠.
    오히려 말은 천천히 배우는게 나중에 더 또박또박 조리있게 한다고들 어른들이 그러더군요(믿거나 말거나지만 ㅋㅋ)...
    우리 둘째에게도 말 어서하라고 채근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도 님 아이도 분명 달변가가 될겁니다^^
    님 아이가 옆에 있다면 정말 잘하고 있다고 꼭 안아 주고 싶습니다.

  • 9. ..
    '12.1.19 6:40 PM (175.112.xxx.155)

    정말 좋으시죠?
    앞으로는 더 좋아질겁니다.
    시끄럽다고 하실날 올겁니다.^^ㅎㅎ

  • 10. ^^
    '12.1.19 6:41 PM (116.34.xxx.67)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라 이런 글 보면 괜히 제 자식도 아닌데 막 대견하고 그래요 주책 ㅎㅎ

  • 11. 포그니
    '12.1.19 7:44 PM (59.19.xxx.29)

    너무 길어져 ['메롱이' 님의 수고에 존경을 표하며 ]라는 제목으로 등록하였습니다.

  • 12. ㅁㅁ
    '12.1.19 7:58 PM (211.234.xxx.119)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저도 축하드리려 로긴했어요.

  • 13. ^^;;
    '12.1.19 9:32 PM (118.220.xxx.241)

    저도 일부러 로긴했어요..
    얼마나 좋으실까요.. 축하드립니다.

  • 14. ...
    '12.1.20 10:57 AM (220.120.xxx.92)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 15. ...
    '12.1.20 2:57 PM (116.120.xxx.144)

    저도 축하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914 선배맘님들 조언 좀 4 dd 2012/02/24 1,037
73913 이런 내용의 영화.. 다~ 알려주세요.... 13 ㅇㅇ 2012/02/24 1,984
73912 울 아들이 생전처음 요리했던 이유가.. 1 거 참 2012/02/24 938
73911 장터거래 매너 지키면서 합니다.(장터후기) 14 매너 2012/02/24 2,271
73910 미국 유타주 가이드 1 RARA 2012/02/24 865
73909 실손 보험 꼭 들어야 할까요? 6 동그라미 2012/02/24 3,732
73908 또 해품달 3 재미나게 2012/02/24 1,312
73907 작정한 분란세력이 있나요 15 구리구리 2012/02/24 1,005
73906 신규교사들 자가용 구입 많이 하나요 2 노리 2012/02/24 1,431
73905 자기 직원에게 말할때 6 사장이 2012/02/24 1,000
73904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다녀오신분 계세요? 10 동유럽 2012/02/24 1,859
73903 김포공항 롯데몰 5 롯데몰 2012/02/24 1,885
73902 연예인 가십 같은거 관심없고.. 7 어중간한 나.. 2012/02/24 1,663
73901 전에 보았던 불고기 레시피를 찾습니다. 7 다이제 2012/02/24 1,617
73900 부모는 돈 벌어다 주는 존재인가요. 10 나거티브 2012/02/24 2,415
73899 요즘 맛있는 게 뭐가 있나요? 기대기대 2012/02/24 556
73898 친구남편이 싫어요 ㅠㅠ 6 마음 2012/02/24 3,486
73897 2월 24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세우실 2012/02/24 551
73896 성씨 변경 신청을 하려고 갔는데요 3 2012/02/24 2,231
73895 왕십리역.응봉동 주변으로 씨푸드 전문점 뭐가 있나요 2 아시는분~ 2012/02/24 798
73894 돋보기 사야할까요? 2 40대중반아.. 2012/02/24 936
73893 청소기 청소기 2012/02/24 515
73892 [ 깍두기 담그는 방법 알려주세요..ㅜㅜ ] 6 임산부 2012/02/24 1,466
73891 튼튼 병원 언니 2012/02/24 497
73890 엔젤....커피숍 와플맛에 반했어요^^ 민~ 2012/02/24 1,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