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께서 지지난주 일요일에 71세의 나이로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평소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셔서 흰머리도 거의 없이 흑발이였고, 피부에 주름도 거의 없으신 혈압도 당도 없으신 분이었는데, 아침에 쓰러지셔서 응급처치도 못해보시고 돌아가셨습니다.
한달에 이주는 맞벌이하면서 5살, 2살 애키우는 저희를 도와주신다고 함께 지내주셨고 나머지 2주는 본인 집에서 저희 먹을거 해주시고 친구들 만나시면서 건강하게 지내셨습니다.
늘 삶에 대한 의욕도 넘치시고 아무것도 안도와주는 시부모 만난 제가 안타깝다고 시부모님이 해주시는 모든 것까지 다 해주시는 어머니셨습니다.
어머니도 친언니가 환갑도 되시기 전에 돌아가셔서 자매도 없이 혼자셨고 저도 남동생만 하나인지라 엄마와 전 세상에 둘도 없는 모녀로 지내왔습니다. 엄마의 엄마 즉 저에게 외할머니가 제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본인이 친정엄마가 없었다고 저는 꼭 오랫동안 옆에서 잘 보살펴 주시겠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 산후조리도 다 해주셨고, 저희 애들 때마다 선물 다 챙겨주시고 입학식 졸업식 하면 본인이 무조건 다 챙겨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집 엄마들은 나이드시면 무언가 바라시는데 저희 엄마는 늘 저에게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하시고, 좋은 건 꼭 저희 먹으라고 주시던 분이셨는데.. 누구보다 자식에게 희생을 많이 하시던 주변에서도 울 엄마는 자식밖에 모르는 분이라고 그랬는데..
저희랑 있을 때 쓰러지셨다면 저희가 보살펴 드렸을텐데 고향집 가셔서 쓰러지셨고 연로하신 아버지께서는 미처 엄마를 못지켜 드리셨네요.
엄마가 없는 세상이 그저 막막하기만 하고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서 미칠것만 같습니다.
늘 하루에 몇번이고 통화하고 무슨 일이든 엄마와 다 상의했는데..
엄마와 저는 유난히 각별했는데..
손녀들 둘도 할머니를 너무 좋아했고 엄마도 남동생이 결혼전이라 저밖에 애가 없어서인지 정말로 애기들을 이뻐하셨습니다. 애들 봐도 눈물이 나고.. 엄마랑 같이 이주씩 벌써 4년째 지냈으니 집에 엄마 물건만 봐도 엄마가 보고싶어 미칠 것 같습니다.
엄마는 돌아가시기 전날까지도 친구분들과 차마시고 정정하셨다고 합니다.
어찌 이리 하루아침에 가실 수 있으신지요..
엄마가 없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요.
아무런 삶의 의욕이 없네요.
애들 보면 눈물만 나고 하루종일 눈물만 납니다.
엄마는 제가 이렇고 있으면 가슴아파 하시겠지만 친정엄마 없는 세상을 어찌 살아가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