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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거지근성은 천성일까요..?

휴.. 조회수 : 5,083
작성일 : 2012-01-17 17:47:06

주변에 정말 심하게...정말 '거지근성'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성격의 사람이 있습니다.

첨엔 좀 알뜰한가보다 했다가, 가면 갈수록 너무 심한데 싶었는데, 10년 넘게 지켜보니 정말 그냥 거지근성이라고 밖엔 말 할 수 없어요.

시댁쪽으로 얽힌 윗사람이라, 제가 뭐라 할 수도 없는 위친데, 저희 집 올때마다 뭐 하나 가져가려고 정말 혈안이 되는게 느껴지구요.

몇명이서 다같이 외출해도, 1000원짜리 호떡 같은 거 두어개 살때나 가뭄에 콩나듯 자기 지갑 열어 사는 척 하고, 밥값이나 주차비 이런 몇천원 넘어가는 지출은 한번도 안 합니다.

예를 들어,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각자 뭐 하나씩 골라서 사먹어도, 자긴 그냥 끼어서 먹겠다고 안 사고..

누가 마트에서 자잘한 거 사면, 꼭 자기도 이거 필요했다고 집어와서 계산할때 같이 집어넣었다가 가져가고..

집에서 뭔가를 해먹기로 하고 모이면 돈 들어가는 건 어떻게든 피해갑니다.

샤브샤브를 해 먹자, 각자 나눠 준비하자 그러면, 고기나 야채 등등은 저에게 넘기고, 자긴 국물 내서 들고 오겠다고 하구요.

집에서 반찬을 좀 만들어 오겠다고 하기에 왠일인가 하고 있으면, 무채랑 나물 두어가지 해 온 후에, 저희 집에 냉동고 뒤져서 황태니 오징어니 왕창 들고 가요. 다음에 이걸로 반찬 해 오겠다는 공수표만 날리고..

치킨이니뭐니 시켜먹자 하고는, 배달오면 어느새 화장실에 가있거나 해서 계산 안합니다.

인간관계에서 약간 손해보고 사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냥그냥 넘기면서 지냈는데, 며칠 전에 한번 가족모임하고서 정말 속이 터질 것 같네요.

또 비슷한 패턴이었습니다.

제가 아이때문에 재우느라 방에 들어가 한 시간 정도 정신팔린 사이에, 뒷베란다 뒤져서 바리바리 싸 가지고 갔네요.

가고 난 뒤에 보니, 뒷베란다 냉장고가 휭~ 해요.

내가 다 준비할테니 비용을 좀 대시라 말씀도 드려봤는데, 과일 한 상자 정도 사들고 와서 입 싹 씻고, 오히려 또 뭐 가져가려고 뒤적뒤적..

아랫사람이면 뭐라 하겠는데, 윗사람이라 제가 뭐라 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 생각해 그냥 참고 말았거든요.

명절때 또 봐야할텐데, 벌써 속이 뒤집혀요.

설날 새뱃돈부터 단위 하나 차이나게 다르거든요.

그 집 아이들이 좀 더 크고, 아이들도 더 많으니 어쩔 수 없지만, 우리는 다 합해 20만원정도 맞춰서 아이들 나눠주는데, 그 집에선 우리 집 아이들 만원씩..2만원 쓰고 가요.

 

게다가 우리집 아이들 간식거리까지 뺏어 먹습니다...

비싸서 정말 적은 양 사주고, 저도 안 먹는거 덥석덥석 집어서 먹으면서 맛있다고..T.T

집이 특별히 어려운 것도 아닌데, 정말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집에 오면 늘, 나 이거 가져갈게, 이거 안써? 안쓰면 나 줘, 신발 많네, 안 신는거 나 줘, 냉장고에 뭐 많더라, 좀 가져갈게...

귀에 딱지가 앉네요.

천성이 그런 사람은, 뭐라 말해도 안 변하는거죠?

명절이나, 가족모임이나...어른들 계신 자리에서 저보다 윗 사람한테 뭐라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지는 때도 있는데, 가끔 한번씩 정말 폭발하려고 하네요..

명절 싫어요.

오로지 그 사람 볼 생각 하나때문에 싫은게 명절이에요.

IP : 125.186.xxx.1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1.17 5:56 PM (125.186.xxx.11)

    정말 다 비워놓는 수 밖에 없나보네요..
    저희 집에 오면 일단 뒷베란다나 냉장고부터 열어봐요.
    그리고, 다른 손님들 다 있는 자리에서 *** 많던데 하나 가져가도 되지? 이런 식으로 말해서 거절 못할 분위기 만들거나..
    아님 아예 하나 들고 나오면서 이거 많아서 내가 하나 가져가~ 이러죠.

    제가..남편 말로는 지나가던 동네 개도 무시할만큼 좀 만만해 보인다고 하긴 해요.
    음님 말씀대로, 줄 사람같으니 그러시는 거겠죠.

    안 준다 확 짜르긴 힘드니, 그 분 오실 때는, 정말 뭔가 사두질 말아야겠어요.

  • 2. 제 생각에는
    '12.1.17 6:00 PM (119.70.xxx.218)

    님이 좀 더 문제인거 같아요....... 왜 말을 못합니까 말을.......... 얼마나 천성이 고우시면 ./.. 제가 다 안타깝네요

  • 3. 제 생각에도
    '12.1.17 6:07 PM (81.62.xxx.6)

    거지근성 가진 친지분을 욕할게 아니라 원글님이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셔야할것 같아요.
    그 분이 거지근성 GR 을 펼치라고 멍석 깔아주는건 원글님이시잖아요.
    그 멍석을 싹 거둬치워야죠.
    몇년을 두고두고 매번 당하면서 자게판에 하소연하면 뭘하나요?

    제가 원글님 입장이라면, 일단 그 친지가 탐낼만한 물건은 애시당초 싹 치워버리고 없애버리구요,
    그 와중에도 기어이 뭘 찾아내어 "이거 하나 가져갈께"라고 헛소리하면
    "죄송해요. 그거 내일 꼭 써야하는 물건이에요."라고 따박따박 얘기할 겁니다.
    (필요한 물건이니까 원글님 집에 있는 거잖아요, 그쵸?)

    당장 세배돈부터 줄이시구요, 하나씩 하나씩 목록을 만들어서 쭈욱 실천해보세요.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알고 짓밟는거, 잘 아시죠?

  • 4. 어머나
    '12.1.17 6:09 PM (180.71.xxx.227)

    희한한 인간도 다 있네요.아무리 시댁쪽이라 해도 그렇지 남의 물건인데 뒤져서 가져가는 건 엄밀히 말하면 도독질 아닙니까? 원글님이 먼저 내놓고 가져가라 하면 모르되 알아서 뒤지고 가져간다고 하는 건 염치를 모르는 짓이네요.정색하고 말씀하세요.필요하다고..필요해서 구비해놓은 거라든가 다른 사람 주기로 되어 있다든가...정말 빈대도 상빈대네요.내 것 아까운 줄은 알고 남의 것 아까운 줄 모르는 인간들은 기본 마인드가 거지인가 봐요.

  • 5. 원글
    '12.1.17 6:14 PM (125.186.xxx.11)

    그러게요..저도 문제에요.

    그 분은, 저한테 좀 많이 그러시는 편이긴 하지만, 누구한테나 그러세요.
    더 윗 사람한테도, 맨날 뭐 좀 달라, 뭐 해달라, 이거 나 주라..이러시거든요.
    전 아랫사람이니까 더 만만히 보는 면도 있는 것 같구요.

    뭐 달라 하셔서, 나름 용기내서 그건 제가 쓸거라고 거절했더니, 그럼 그거 말고 이거, 이것도 안되면 저거라도..이런 식으로 집요하세요.

    그래서 이미 어른들 중에서 몇분은, 그 분에 대해 고개 내두르는 분들도 계신 걸로 알아요.

    아무도 그걸 뭐라 해주지 않으니, 해가 가도 변치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구요.

    저보다 어른이신 분들도, 그냥 쟤는 저런 애다..하시면서 넘기시는데, 제가 나서서 뭐라 하기도 힘든 분위기고 해서 저도 그냥 늘 손해보고 말았었는데, 올해 유독 지치네요.T.T

    말씀해주신대로, 그냥 집에 뭘 두질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할 것 같아요.

  • 6. 연습하세요..
    '12.1.17 6:19 PM (1.225.xxx.3)

    그런 사람은 사람 많은 데서 대놓고 무안을 주어야 해요.
    뭔가를 가져가려고 들고 나오면 사람들 있는 데서 한 마디 하세요..웃으면서 시니컬하게,,
    1. 아니~ 그 집은 굶고 살아요?ㅎㅎ 왜 맨날 올 때마다 남의 살림 다 뒤져가고 그래요~~
    2. 누가 보면 남편이 생활비 땡.전. 한 푼도 안주는 줄 알겠네~ 인제 그만 좀 가져가요~

    그런데 동서가 그럴 것 같진 않고,,,*누*인가요...ㅡㅡ;;;

  • 7. ..
    '12.1.17 7:46 PM (211.207.xxx.97) - 삭제된댓글

    남편분 반응은 뭔가요. 와이프 만만하게 보는줄 알면 열받을 줄도 알아야지 동네 개 운운은..
    남편분이 와이프를 물로 보니까 시댁 식구가 님 만만하게 보는거예요.

  • 8. 그런데
    '12.1.17 8:12 PM (1.227.xxx.18)

    아무리 친척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남의 것을 말도 안 하고(허락도 안 받고) 가져갈 수 있죠? 그 사고방식부터가 참 대단한 것 같아요..

  • 9. 이런 글 짜증나요
    '12.1.18 3:51 AM (188.22.xxx.135)

    원글님이랑 남편이 더 짜증나요
    왜 바보같이 당하고만 사는지
    아무리 윗사람이라도 말 한마디 못해요?
    앞에서는 실실 웃으면서 네네하니까 저 그지도 만만하게보고 털어가는거죠

    //뭐 달라 하셔서, 나름 용기내서 그건 제가 쓸거라고 거절했더니, 그럼 그거 말고 이거, 이것도 안되면 저거라도..이런 식으로 집요하세요.//그럼 님도 집요하게 거절하세요, 계속 거절하세요
    이번에 와서 또 그러면 계속 거절해서 물건 하나라도 못 가져가게 방어하세요
    자꾸 거절해서 상대방이 느끼게요
    얼렁뚱땅 가져가려 챙겨도, 다시 물건 풀어서 꺼내고 거절하세요
    어른들 있는데서 물어봐도 거절하세요

    가만보니 시누이 같은데, 남편이 나서서 한마디해야지 이건 뭐 읽으면서 짜증 확 올라옵니다
    님 착한여자 컴플렉스예요

  • 10. 도둑
    '12.1.18 10:34 AM (130.214.xxx.253)

    저~~ 님이 안본사이에 휑 하니 가져 가면 그건 도둑이죠. 거지근성이 아닙니다. 님도 집요하게 거절하시고 사람들 많을 때 "전에 XX 님이 저희 집 물건 XXX,XXX.XX 다 가져 가서 저희 며칠 굶었어요. 이제 제발 그만좀 가져 가세요," 라고 웃으며 말하며 남들 앞에서 챙피좀 주시고요. 냉장고 뒤져서 가져가면 정색을 하며 무안 주세요. 남의 냉장고 왜 자꾸 뒤지냐고. 이것 참 피빨아 먹는 거머리가 따로 없네요. 요즘 식자재 값이 얼마나 비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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