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본 교대생들...그리고 교육

교육 조회수 : 2,945
작성일 : 2012-01-16 23:13:54

교대에 들어갈려면 성적이 아주 좋아야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지요.

그 우수한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고 계시는 분은 의외로 드물지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참 열심히 합니다.

교사가 꿈이었던 학생들이 많은 때문인지 생각보다 꽉 짜여진 학교생활에 힘들어하면서도

나름 여러가지 활동도 하면서 공부도 챙기죠.

 

근데 문제는 그렇지않은 학생도 꽤 있다는 것이죠.

수업은 꼬박꼬박 참석합니다. 거의 100%죠.

수업에 참석해도 강의를 안듣는 학생도 꽤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은 리포트나 과제를 체크해 보면 확연히 질이 떨어집니다. 

관심이, 의욕이 없는거죠...

그저 적당히 성적 받아 졸업하고 임용고시 어딘가 지역에서 합격해서 교사하는겁니다.

 

이번 학기에 몇몇 학생에게 F를 낸 적이 있습니다.

당연(?)하게 한 학생에게서 항의가 들어왔더군요.

시험성적이 거의 바닥이었음에도 이 학생은 수업에 참석하였다는 것 하나로 학점을 요구하더군요.

중간기말 성적, 리포트, 과제 등의 성적을 근거로 제시하며 못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의하는 학생과 한참을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오는지...

 

제가 본 학생들 중 어느 학생.

학점이 C가 나왔는데 장학금을 받아야한다며 A를 요구하더군요.

못해주겠다고 했더니 자신의 학비를 책임질거냐고까지 합디다...허허

 

또 어느 학생.

수업시간마다 틈 날때마다 증권사이트 확인하더군요.

모든 상황이 주가와 연계되어 기분마저도 그에 따라 널뛰더군요.

그 학생은 나중에 주식투자를 하기위한 시드머니를 위해 교사를 한다고 하더군요.

정신이 딴데 팔려있으니 성적도 불 보듯 뻔하지요.

시험성적은 엉망이고 답안지 맨밑에 유망주식을 몇개 추천하면서 성적을 잘 줄것을 부탁하더군요.

 

또 다른 어느 학생.

학군단에 1차합격했는데 일정 성적 이상이어야 최종합격가능하다며 성적정정을 요구하더군요.

안된다고 했더니 너무 끈질기게 요구하길래

그럼 네가 바꾸고 싶은 학점의 학생을 데려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맙소사...진짜 데려왔더군요.

제가 어이가 없어 학점 바꾸겠다는 학생에게 몇번이고 물었습니다.

진짜냐고.....혹시 협박 받으거 아니냐고.....

둘 사이에 어떤 거래가 오고갔는지는 묻지않았습니다...

 

교대는 또 다른 고등학교입니다.

시간표는 학교에서 짜여져 나오고 개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거의 없죠.

게다가 해야하는 과목은 무지막지하게 많습니다.

거의 수퍼맨을 요구하죠.

전과목을 모두 잘해야하죠.

예체능과목까지....

 

다른 과목을 잘하던 학생들도 예능과목중에서 음악, 미술은 넌덜머리를 냅니다.

그런 학생들의 대부분은 예체능이 하늘에서 내린 재능이라고 믿고있지요.

그래서 노력도 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재능없음을 한탄합니다.

그러고는 자신들이 학창시절 선생님이 했던대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죠.

 

교대학생들이 재학중에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입니다.

재학생이 적다보니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제한되어있고 그만큼 사고를 넓힐 수있는 범위도 작습니다.

또한 그 사이에서 의외로 인간적으로 많이 부대끼고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타지역에서 유학 온 학생들도 많구요...

 

성적과 사회적인 대우때문에 교대를 선택하고 후회하는 학생들도 제법 있습니다.

그중에서 심하게 고민하게 몇몇 학생들은 딱 표가 나요.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휴학을 하는 학생도 몇명씩 꼭 있지요...

 

교직은 천직입니다.

그런데 단지 직업으로서 교대를 생각하고 진학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IP : 123.212.xxx.10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6 11:24 PM (1.230.xxx.166)

    세상 어느 집단을 가도 80/20 법칙은 존재합니다. 일부 교대생들이 각성해서 좋은 교육이 되시길 바라시는 원글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교대생들의 스승이시라면 제자들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격려해 주세요. 20대 초반이라 여러 시행착오도 있고 그들 나름의 고민도 있을 겁니다. 또 세월 지나면서 본인들 가치관에도 변화가 있을테지요.

  • 2. 음..
    '12.1.17 12:16 AM (49.29.xxx.37)

    교대뿐만 아니라 어느대학에나 있는 모습이네요.
    전 수업시간에 열심히 수업을 듣는편이지만
    그게 그렇게 큰도움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수업에 얻는게 많으면 출첵을 안해도 애들이 어떻게 해서든 가서 들어요.
    학점바꿔달란 얘기는 제가봐도 싸가지없긴 하네요.
    전 맨앞자리 앉아 수업듣는 학생인데요.
    그래도 대학수업의 질에 너무 실망을 많이 해요.
    솔직히 교수님들을 위해 이 대학제도가 존재하는 게 아

  • 3. 음..
    '12.1.17 12:20 AM (49.29.xxx.37)

    닌가 생각하기도 해요. 혼자서 읽어보면 충분히 아는 내용인데 왜 출석을 시키는지 잘이해를 못하겠어요.
    원하시는 답이 아닐줄알면서 회의에 쌓여있는 학생의 입장도 좀 생각해주십사 글 남겨봅니다.

  • 4. 플럼스카페
    '12.1.17 12:24 AM (122.32.xxx.11)

    아마 일반 대학생들 보시면 더 많이 실망하실 거 같네요^^;
    저는 사범대학은 아닌데 비사대교직을 이수하느라 사범대 수업도 들어보았거든요.
    문과대학인 저희과는 좀 더 자유스러웠고요, 사범대는 그나마 조금 정형화되어있던데
    대학졸업 후 교대 편입을 해서 지금은 초등 교사를 하는 제 친구 말에 의하면 교대는 고등학교야~ 하던데....

  • 5. **
    '12.1.17 12:35 AM (1.228.xxx.168)

    울딸은 교대생인데 고등학생처럼 공부 전혀 않하는데..
    그래서 성적이 그모양 이겠지요?

    학생도 특별난 거 하나도 없어 보여요 그냥 그래도 취업이 조금 더 유리해서 온 아이들의 구성일 뿐

  • 6. 아이고
    '12.1.17 12:39 AM (112.150.xxx.121)

    절대 교대 교수들은 교대생을 욕할 입장이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 똑똑한 애들 데려다가 엄청 참 듣기 민망한 수업들을 하니까요..
    강의 잘 해보세요. 애들 듣습니다. 다 듣는 귀가 있고 머리가 있는 애들이니까요.
    들을 만 하지 못하니까 딴짓 하는 거에요.
    기본적으로 일반대 애들보다 성실한 애들이에요. 다만 그 애들이 교사 자격증 따기 위해 꾹 참고 그냥 참고 듣고 있는 것이라는 것만 알고 계세요. 걔네들도 좋은 강의 듣고 싶은 애들이라고요.

  • 7. ...
    '12.1.17 1:28 AM (115.126.xxx.140)

    저도 대학때 생각해보면 그냥 고등학교때처럼
    책펴놓고 진도나가고 빨간 줄 긋고.. 그런 식..
    참 지루했어요.

  • 8. 아이고님
    '12.1.17 1:33 AM (119.71.xxx.165)

    교대생이 우수한 것은 맞지만
    지나친 경쟁과 입시지옥에 지친 아이들은
    지적 호기심이 낮을 수 있습니다.

    저는 사대와 비사대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데,
    일부 학생들에게는 대학 수업다운 수업,
    최고의 강의라는 평가를 받지만,
    일부 학생들은 수업을 건성으로 듣습니다.
    그리곤 학점이 나온후 구걸을 하죠.

    원글님이 쓴 것처럼
    출석하고 과제물, 시험 치르면
    당연히 A를 받는 줄 알고 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는 출석을 중시하지 않고
    수업 참여도를 중시합니다.

    수업에서 들을 것이 없으면,
    수업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으면
    수업 안들어와도 출석으로 읹벙해주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몸만 와서 시간을 때우고 가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특히 1학년 1학기는 아주 수업하기 힘듭니다.

    교수가 수업을 잘하면
    학생들이 열심히 참여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참고로 서울의 유수한 대학에서 강의합니다.

  • 9. 아이고님
    '12.1.17 1:35 AM (119.71.xxx.165)

    읹벙 → 인정

  • 10. 궁금해요님
    '12.1.18 7:28 AM (119.203.xxx.138)

    교대는 그래도 임용이 50%는 넘지만
    사대는 그야말로 뽑는 인원이 적어 로또랍니다.
    중고등 선생님 되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예요.
    우리 동네 사는 교대출신 아가씨 지난해 시범수업에서 탈락해
    올해 다시 시험 봤어요.
    교대, 사대 간다고 다 선생님 되는거 아니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9633 드럼 세탁기는 1 이상하다? 2012/01/18 434
59632 연봉이 얼마인가???? 3 디드로 2012/01/18 1,163
59631 여자아이 초등입학가방 이거 어떨까요?? 11 .. 2012/01/18 2,505
59630 스카이라이프 쓰시는 분... 1 .. 2012/01/18 489
59629 내남편의 씀씀이 그외--소비에 대한 생각 3 초코엄니 2012/01/18 1,200
59628 이제 양상추 못먹겠어요 ㅠㅠ 32 나라냥 2012/01/18 13,162
59627 우리 부부가 절약하는 방법 11 돈붙는여자 2012/01/18 5,751
59626 집안에 용띠가 3명이면 정말 좋은걸까요? 12 궁금 2012/01/18 14,240
59625 유시민 노회찬의 <저공비행 1탄> 필요하신 분 손드세.. 3 깨룡이 2012/01/18 524
59624 (급합니다)서래마을에 교수님과 식사할 곳 있을까요? 9 윤쨩네 2012/01/18 1,067
59623 아침에 몇시에 일어나세요?? 8 ... 2012/01/18 1,991
59622 왜 싹난 감자는 주셨을까요? 40 이해하기 2012/01/18 4,392
59621 선물뭐해야하나요? 2 고모 2012/01/18 380
59620 제사음식에 파를 사용하지 않는다.... 13 .... 2012/01/18 16,373
59619 이삿짐 보관 해보신분~~ 셀프스토리지? 2 으아아아악 2012/01/18 1,309
59618 종편, 애국가 시청률에 매출은 월 30억원? 1 나루터 2012/01/18 690
59617 노트북이 안 꺼져요 T T 도와주세요~ 2 웃자맘 2012/01/18 2,365
59616 장마저축은 언제까지 연말정산 대상이 될까요? 4 궁금 2012/01/18 1,462
59615 남매끼리서로 과외 가능한가요? 10 가르치다. 2012/01/18 1,242
59614 국산 코렐스타일 그릇 써보신분 계세요? ... 2012/01/18 1,550
59613 남편이 대기업 다녀도 먹고살기 빠듯하네요 54 정말이지 2012/01/18 15,736
59612 주식.. 공부하면 잘할수 있는건가요? 8 주식공부 2012/01/18 1,716
59611 강용석 의원, 의사에 고소 당해 5 세우실 2012/01/18 1,451
59610 민주당 모두 쇼였구나 4 연기 2012/01/18 1,597
59609 공짜폰으로 스맛폰준다고 해서 갔더니... 스맛폰 2012/01/18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