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자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 자리에 경력직 사원이 스카웃 되어 왔습니다. 삼십대 초반의 이 남자 너무 잘 생겨서 처음부터 호감!?(말이 그렇다는 겁니다.)을 갖고 지켜 봤습니다. 그 동안 교육이니 뭐니 해서 자리는 만들어 있으되 사무실에서 부딪는 시간은 많지 않다가 요즘 본격적으로 함께 일하고 있는 데 그야말로 업무 능력이 꽝이네요.
업무에 관해서 나와 제일 많이 소통을 하는 '수' 가 '착한 사람 필요 없거든, 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지.' 라는 말을 할때도 '좀 잘 봐 줘라.' 라고도 하고 신입 팀장을 불러다 ' 조직에서는 능력 있는 사람이 최고니 일 제대로 잘 배워라,' 라고도 했는 데 배우는 과정이니 그냥 봐 줄 그럴 사태가 아닌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보고서 쓸때 쓰는 서류가 일렬 번호로 코드가 매겨져 있습니다. 일을 하다가 잘못하면 그 코드를 폐기하고 다른 코드를 받아서 서류를 작성하는 데 다른 팀 팀장이 그 업무를 보는 새로운 팀장에게 서류를 주며 ' 이거 갈아주세요.' 했답니다. 그 일렬 번호를 입력하고 다른 빈 서류를 달라는 얘기였는 데 이 신입 팀장 정말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서류를 다 갈아버린 거...몇개월에 걸쳐 일한 자료가 다 날라가 버린 거, 서류 입력도 안 한 그야말로 생짜가 다 날라가 버린 거...할 말을 잃는다는 표현을 이럴 때 하는 가 봅니다. 이해하고 봐 주려 했던 이 신입 직원의 무능이 그야말로 한순간에 드러 났다고 해야 할는지...순간 이 남자 허우대만 멀쩡했지 바보 아냐!!!하는 생각이 한순간에 들더이다.
소장한테 하루 종일 '도대체 그 서류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라는 꾸지람을 하루종일 듣고 있는 그 팀장을 보면서...그냥 서류 뭉치를 주며 갈라고 한 사람도 문제지만 ...정말 이해 불가다...싶습니다.
그 또래 아들내미를 두고 있는 언니한테 전화로 물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 그래, 남자 아이들이 좀 늦 될수가 있다. 학교에서 공부만 하다가 군대 갔다오고 연애도 한번 못한 쑥맥이 직장이라고 들어가서 한 2년 근무하고 옮겼으면 그럴 수도 있지...'
눈치도 있고 민첩하고 가끔은 허풍도 떨고 만만하게 보고 무시하는 어린 여직원에게 제대로 야단도 치고 어를 줄도 알아야 하건만...답답해 미칩니다. 착하고 순해 빠져서 이 서라이벌 게임같은 직장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 지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