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베스트에 게으른 분 글에 완전 초공감하며 덧글 달았을 정도로 게으른 여자예요.
(게으른걸 자랑스러워하는건 아니고 저도 제가 한심하고 쓰레기같단 생각 많이 하는데 우선 둘째 임신중이라-_- 그런겨 라고 위안하고 있어요ㅜㅜ)
게으른 여자가 애들하고도 잘 못놀아준다는 덧글 보고 완전 찔려서ㅜㅜ 울 애들이 걱정되네요.
정말 방치해요. 첫애가 두돌지난 정도인데, 그냥 냅두기만 해요. 물론 밥이랑 간식은 주고요;;
가끔 플레이도우나 블럭으로 놀아주는데 5분이상 못놀아주겠고, 책은 그나마 좀 읽어줘요.
볼펜이랑 크레용 주고선 네가 스케치북 가져다 그림그리고 놀으라고 하거나 스탬프 꺼내주면 알아서 놀아요. ㅜㅜ
혼자 이것저것 갖고 놀다 낮잠시간 되면 알아서 침대가서 자고요.. 저녁에 아빠오면 신나서 노네요.
주중에 문화센터 하나 다니구요. 겨울되니 그거말고는 바깥활동은 거의 못하겠어요. 겨울이라 놀이카페 데려갔더니 애 쫓아다니다 임산부 기절하겠어서 몇번 가고 그냥 집에 데리고 있어요.
요즘 열정적인 엄마들 애들 일찍부터 이것저것 많이 가르치던데 암것도, 정말 아무것도 안가르쳐요.ㅜㅜ
아직 세살 아 해바뀌었으니 네살이군요. 아직 네살인데 가르치긴 뭘 가르쳐! 라는 생각인데 사실은 게을러서 아무것도 가르칠 생각이 안나는거구요;; 숫자카드, 낱말카드 같은거 하나도 없어요. 숫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고 다니면서 혼자 깨치더라구요. 글자도 그러겠지 하고 그냥 냅두고있어요. 배변훈련도 안해요. 때되면 알아서 가리겠지 하고요 ㅠㅠ;
올해 동생 태어나고 같이 데리고 있다가 내년 다섯살에 유치원 보낼거예요.
이렇게 청순한 채로 방치되어 있던 애는 다른 애들 못쫓아갈까요? ㅜㅜ
엄마가 열정적이어야 애들도 그만큼 잘 크겠죠?
저도 둘째였는데 체력약한 친정엄마가 전 한글 못가르치셨는데 많이 봐서 내용 달달 외운 책 던져주니 혼자 한글 깨쳤대요. 그말 듣고 그냥 그렇게 한글도 깨치고 별 문제 없지 않을까 싶은데 요즘은 저희 때랑 달라서 사실 좀 무서워요.
어릴때부터 엄마가 적극적으로 학습이나 교육에 열정적인 애들은 확실히 다른가요?
부모닮아 공부 잘할거야 라고 무작정 냅두자니 저희 애만 디게 아둔해보여요 점점... ㅜㅜ 저희애 빼고 주변 다른 애들은 어쩜 그리 다들 하나같이 똘똘해보이는지.. 엄마탓인거같아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