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니에요.
사실 잘 지내고 있긴 한데...
얼마전에 제가 옷장 정리를 대대적으로 했어요.
안 입는 옷들이 많아서 싹 버리려다가 저희 조선족 이모가 집안에 버릴거 있으면 달라고 하셔서 여기서 필요한거 있으면 골라가시라고 했더니
매우 좋아하시며 골라가시고 딸도 준다고 챙기고 하셨어요.
제가 사회초년생때 입던 데코 자켓이 진짜 면접 볼때만 입어서 너무 멀쩡한데 안 입어서 속상했는데
(세트로 나온 치마는 아직도 입어요 ㅋㅋㅋㅋ그때 통통했었는데 애낳고 허리사이즈가 안 돌아와서 요새 딱이에요)
딸한테 딱 맞는다고 해서 저도 너무 뿌듯했어요.
아무튼 그러다가,
근데 옷방 정리하다가 욕심나는거 있었다고 하더니 제 TSE 검은 니트를 보여주며 이거 좀 낡은거 같은데 줄수 있겠냐고 하셨어요.
사실 몇년 돼서 새거 같진 않아요. 약간 보풀도 일어날락 말락 하지만 그건 제가 아직 입거든요.
아 그건 제가 입는 거라서요... 하고 문화적 차이인가 생각했어요.
얼마전에 남대문 수입상가에 갔었어요.
지나가다가 검은색 안에 기모있는 티셔츠? 니트?를 팔길래 사왔는데
왜 롱니트 식으로 길게 입는 스탈이에요.
제가 자세히 보는 편인데 목둘레 바느질도 잘돼 있고 촉감도 좋고 미세하게 허리에 다트도 들어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이모님 드렸는데
이거 너무 크다고 바꿔달라고 하셔서 오늘 가서 물건이 없길래 다른거 (꽃무늬 니트) 사왔어요.
뭐 저도 점심시간에 구경도 하고 좋긴 좋은데
그리고 검은색 기모티는 제가 입으면 되는데
그냥 마음이 미묘하게 아주 미묘하게 ^^; 내가 귀찮은 일을 했구나 싶고
사실 뭘 안 드려도 그런걸로 불만갖거나 하는 분도 아닌데 걍 앞으로는 명절 돈과 음식 나눠드리는거만 해야겠다 싶어요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