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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기가 세면 아이들은 착한 걸까요?

조회수 : 5,346
작성일 : 2012-01-13 12:30:33

얼마전에 남편과 양념삽겹살을 먹으러 갔을때의 일입니다...

옆 테이블에 어떤 가족이 앉았는데

남자 아이는 고등학생으로 보이고 여자 아이는 중학생으로 보이더라구요...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그 집의 엄마 되시는 분이 끊임없이 잔소리하고

모든 대화를 혼자서 이끌어 가시는데 소리도 크셔서

옆 테이블인데도 안 들릴 수가 없더군요...

 

옆 테이블이 시끄러우면 자연스럽게 더 조용히 먹게 되더군요...

내용은 귀담아 듣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거저거 교육부터

해서 끊임없이 애들에게 잔소리하고 세뇌시키는데 전 정말 제가

너무 피곤하더라구요...심지어 너희들 사주가 어쩌고 저쩌고까지

이야기 하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옆에 테이블을 살짝 봤더니 여자 아이는 엄마 옆에 앉아서

엄마가 이야기 할때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더라구요...

(나중에 맞은편에 있던 남편이 알려준건데 딸이 우리쪽 테이블 보고

좀 창피해하더래요...)

그래도 그 딸도 나중에는 엄마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고요...

남자아이는 어찌나 예절이 바른지 엄마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수긍하는데 정말 요즘에도 저런 애들이

있나 싶더라구요...아버지도 참 대단하더라구요...

 

제가 그 아빠라면 그만 하고 맛있게 먹자고 적당히 제지할 것 같은데

엄마가 하는 말들을 다 존중해주자는 식이고요...

암튼 1시간 가까이 그 어머니의 잔소리가 끝나고 그 가족이

일어서서 나가는데 참 놀라운 광격을 목격했습니다...

 

가족들이 다 나가고 난 자리에 아들이 남아서 각 자리에 있던

앞치마를 바르게 개고 의자까지 정리해놓고 가더라구요...

아이가 그렇게 예의가 바를 수가 없던데 어떻게 키우면 애들이

그렇게 반듯할 수가 있죠?

그런 엄마 밑에서 그런 아이들이 나온다는게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IP : 116.32.xxx.3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3 12:37 PM (14.47.xxx.160)

    반듯할수도 있지만 어찌보면 아이의 강박관념 아닐까 싶은데요...
    자기도 모르게 집에서 엄마의 눈높이에 맞춰 생활하다보니 저절로 그렇게 된거겠지요.

    저도 얼마전 아이들이랑 외출했다가 점심먹으러 갔는데 딱 그런 가족 봤어요.
    제 아이들과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 둘인데 엄마가 목소리가 쩌렁쩌렁..
    아이들은 목소리조차 안들리고 주눅이 잔뜩 들어서는 ...아이들 물마시는것조차 먹어라 마라..
    한모금만 마셔라...

    정말 아이들이 너무 불쌍했어요.. 그마음이 어떨지 싶은게...

  • 2. ...
    '12.1.13 12:38 PM (110.35.xxx.232)

    근데 부모가 기가세면 아이들이 기가약한건 일리가 있어요..
    기센거에 눌려서 그래요..그게 얼추 맞아요~
    저도 주변에서 그런걸 봐서 알기도 하고...

  • 3. ㅇㅇ 저런경우 있어요
    '12.1.13 12:41 PM (115.161.xxx.209)

    저도 주변에서 봐서...

    부모가 순하고 점잖으면 아이들 순하고 점잖은것도 맞고요.
    근데 부모가 기가 너무 세도 아이들이 조용하고 순하더라고요;;

  • 4.
    '12.1.13 12:44 PM (183.96.xxx.123)

    부모가 기가 세면 애들이 위축돼요...
    님눈에는 착해보여도 실제로는 모르는 거예요...
    오히려 부모가 편히 대하면 자식들이 부모를 무서워하지 않는 케이스도 있고요...
    아래 나쁜 선생님 글인가보면
    애들이 학교얼굴
    집얼굴
    친구얼굴
    다 다르다고 했잖아요... 그건 모르는 거예요..
    엄마가 무서우니까 엄마 앞에서만 얌전하는 척하는 걸수도 있고요..
    만만한 친구앞에서는 엄청 드세질수도 있는 거예요...

  • 5. 기센엄마
    '12.1.13 12:47 PM (211.219.xxx.200)

    아는 기센엄마 아들둘 키우는데 둘다 조용하고 순해요 큰애를 아는데 공부도 잘하고 엄마를 엄청 무서워해요
    근데 학교에선 좀 장난도 치고 개구쟁이 모습이 있는데 엄마앞에선 완전 순한 양이되더라구요
    엄마가 없는 곳에선 좀 풀어지는 모습이 보여요 기센엄마 잔소리하고 이런엄마 말고 뭔가 카리스마가 있는
    엄마 애들이 조용하고 순할거 같아요 전 저보다 우리애 기가 너무 세서 맨날 힘들어 하고 있어요ㅠㅠ
    카리스마를 지금이라도 키우고 싶어요

  • 6. 부자패밀리
    '12.1.13 12:48 PM (1.177.xxx.178)

    위축되는거 하고 순한기질하고는 많이 달라요.
    그건 애들 딱 모아놓고 자유스럽게 풀어놓고 보면 보여요.
    주눅든거 하고 기질이 온순해서 착한거 하고는 확 표나죠.
    위축된애는 나중에 왕따문제에서 가해자가 될 가능성도 있어요.집에서 못 푼걸 .엄마 기가 너무 쎄서 대항못하니깐여..나가서 푸는경우도 있죠.

  • 7. 된다!!
    '12.1.13 12:48 PM (218.232.xxx.213)

    맞는것 같아요
    시어머니가 엄청나요 성격이 정말 막말에 소리 지르고.
    남편은 순한편이에요..
    속으로 얼마나 자식 기를 눌렀으면 저런 엄마 밑에서 순한 남편이 나왔나 싶더라구요..

  • 8. 원글
    '12.1.13 12:51 PM (116.32.xxx.31)

    아뇨...그 남자 아이를 보면 위축된다는 맞는 표현이 아닌것 같아요...
    엄마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듯한 모습이었거든요...
    거기다 표정도 밝고 온화하고...
    그리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뒷정리하는 애들은
    본적이 없어서요...

  • 9. TT
    '12.1.13 12:57 PM (211.246.xxx.145)

    아마도 그렇게 기가 죽어 있으면 나중에 살면서 어떤 형태로든 그 영향이 표출되게 되어 있어요.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 기죽어 지낸 아이들은 나중에 그 영향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도 있어요.

  • 10. ..
    '12.1.13 1:01 PM (220.149.xxx.65)

    아주 말이 안되는 얘기는 아닌 게

    반대로, 부모가 엄청 점잖고, 좋으신데 자식들은 너무너무 버릇 없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부모님이 너무 좋으시니까
    자식들이 부모 위를 기어오르는 느낌

  • 11. ...
    '12.1.13 1:11 PM (122.34.xxx.15)

    그거 맞는 것 같아요... 과학적으로 증명된건 아니겠지만 ㅋ 제 주변에도 기 쏀 엄마, 순한 아이 많았어요. 학창시절에도 그런 애들 많이 봤구요. 두가지 경우던데.. 엄마들이 공부쪽으로도 굉장히 많이 잡는 편이라 애도 공부 욕심 좀 있으면 엄마말 잘 들으면서 공부 열심히 잘하는 순한 모범생.. 아니면 엄마가 하도 기가 쎄니까 엄마 앞에서는 공부 하고 착한 딸? 노릇 하는데 뒤에서 딴 짓하는... ㅎㅎ(나쁜 짓을 한다는 게 아니라 엄마 비위만 맞추고 자긴 공부 관심도 없고 그런..ㅋㅋ)

  • 12. 기에 눌려
    '12.1.13 1:11 PM (118.47.xxx.13)

    착하다기 보단 위축된거지요
    엄청 분노를 억누르고 참고 살지요
    억압된 분노가 나중에 아내와 딸에게 표출될 확률이 높아요

    남편도 아내의 기에 눌려 있군요..더더욱 아들이 좋은 남편이 될 확률이 낮아요

  • 13. ㅇㅇㅇ
    '12.1.13 1:13 PM (121.156.xxx.108)

    저희 시어머니도 엄청나요. 키는 엄청 작으신데 허리둘레는 상상초월...
    목소리크고 남자보다도 기가 세고, 옛날에는 남자멱살까지 잡으셨데요.
    아버님은 엄청 점잖으시고, 어머님 기에 눌리셨는지 4형제인데
    이 집 남자들 모두 너--무 순해요. 모두 40대

  • 14. ...
    '12.1.13 1:20 PM (122.34.xxx.15)

    엄마가 기는 별로 안쎈데 신경질 적일 때는 애들이랑 사춘기 때 대립각이 만들어지는 듯 합니다만.. 엄마가 기도 쎄고 신경질 적이면 아이는 말 그대로 살기위해 적응기제를 만드는 것 같아요. 엄마비위를 맞추려고 순하게 살아가죠.. 애가 보살이 되는... 뭐 그런경우도 봤네요... 중요한 건 기쎈게 아니라 엄마에게 신경질적인 성향이 있나 없나 인 것 같아요. 차라리 기쎄고 쿨한 엄마라면 딱히 나쁠 건 없을 것 같아요. 갑자기 하이킥 박해미도 생각나네요..ㅎㅎ

  • 15. 댓글달려 로긴
    '12.1.14 12:05 AM (112.149.xxx.82)

    로긴 백만년만에 했어요.
    ㅋ~울집 보셨나봐요.
    울아들이 그럽니다.
    느긋하고 낙천적이고 기질도 유하고 항상 웃는 얼굴에 찬찬하고 배려깊고 공부도 잘하고==3==3=3=3=333
    전 소심하고 안달하고 잔소리 타입인데
    막 낳았을때부터 애가 안울고 아파도 이상(?)하게 잘놀고 먹고 잘자서 잔소리할 이유가 없었어요.
    근데 애 가졌을때 제가 마음이 엄청 편하고 행복했어요.
    실제로 생활도 큰애때보다 많이 피고 남편과도 서로 길들여져서 마음도 편하고 행복했어요.
    원래 헤비메탈 좋아했는데 모짜르트나 클래식이 이상하게도 너무너무 좋아서 항상 들었고
    성당 잘 다녔고 좋은책 많이 읽고 입덧도 안하고 임신기간이 맘이 항상 행복했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해요...==3=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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