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딸아이가 17살 됐어요..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이를 임신하면서부터 아이때문에 크게 힘들었던적.... 몇번 안돼요..
심한 입덧 때문에 힘들었고... 그 이외에는 아이 자체는 한번도 임신기간동안 문제가 없었죠..
태동도 심하지 않았고.. 몸도 가벼웠고....
키우면서도 아직까지는 아이때문에 속상하고 힘들고 그런적이 별로 없어요..
신기한게 아기였을때부터 어느정도 큰 이후까지도..
예방접종이나 병원에 주사맞으러 갈때조차 울지 않고
멀뚱히 주사바늘을 들여다 보는 아이때문에 오히려 저와 간호사님들이 혼란에 빠질지경..
키우면서도 어쩜 아이가 이렇게 순할수가 있을까... 어딜데려다 앉혀놔도
그림처럼 앉아있었죠.. 그래서 아이 핑계대고 집안일 안할수도 없게..
한번 재워놓으면 밤새 깨지도 않고 깨서도 혼자 놀고 있었어요....
배고파도 울지도않고;;;; 기저귀가 젖어도 그닥 보채지도 않았죠....
고집이라고 부리는건
사춘기에 와서 방 안치우는 정도?(치워라 해도 알아서 하겠다.)짜증 가끔 부리긴 해도
공부도 알아서 해요.. 아주 잘하지는 않아도 사교육이라고 특별히 받은것도 없는데
지금까지는 늘 공부 잘했어요..선생님들한테도 늘 좋은 소리만 듣고요..
학교 찾아가지도 않았는데.... 선생님들한테 칭찬하는 전화가와요...
작년에 처음 학원 보내달라 해서 영수만 보내봤을뿐 중3되기전엔 사교육으로 들어간
비용도 없었죠..
저는 사실 친정엄마한테 좋은딸은 아니였어요.. 엄마가 원하는 만큼공부를 잘하지도 않앗고
성격도 유별났죠.. 생각해보면 제가 어렸을때 조용한 adhd였던것 같아요..
저도 스스로 제 성격을 제어하기가 힘들었어요..
친정엄마가 가끔 그러셨죠... 너도 너랑 똑같은 딸을 낳아서 키워바라... 속상하실때마다
했던 말 같아요..
어쩌면 얘의 형제가 있었으면 저를 닮은 아이가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런거 보면 하나만
낳은건 행운인것 같기도 해요..
저희 친정어머니와 의도는 다르지만...저도 저희딸에게 같은말을 해주고 싶어요..
너도 꼭 너같은 아이를 낳아서 키워봐라... 저만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행복을 느끼기엔
아이한테 미안하네요...
딸아 너도 너와 똑같은 딸을 낳아서 키워봐라.....그리고 이대로 잘 커주기 바란다....
남은 사춘기기간도 잘 지내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