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제 자신이 생각해도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어요.
대출 조금내서 결혼 십몇년만에 작은 평수 내 집을 샀어요.지방.
그간 세간살이 없이 살았던게 한이 됐는지 요즘은 뭐 하나하나 사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한번씩 비싼것도 있지만 다이* 같은데서 천원짜리 뭐하나만 사도 제 맘에 들면 뿌듯한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간 전세 살면서 내집이 아니라 살림살이에 투자 안한것 한 푸느라
이천오백만 들여 리모델링 싹하고 완전 새집처럼 꾸미고 살림 하나씩 사는 재미가 어째 신혼때보다 더 좋으네요.
저는 비싼것도 필요 없어요.아니 필요있지만 저의 경제 사정도 있고하니 엄두 안내고
아예 저렴한데서 꼼꼼이 살펴보고 집에 놓았을때 어울릴지 생각해보고 일이천원 하는것도 생각 거듭해서 사요.
아..그런데 이번에 산 스텐 수저통은 9천원 가량 줬는데 한달정도 사용해보니 높이가 낮아 숟가락 물이 뚝뚝 떨어져
며칠전 홈*에서 도자기 수저통 6천몇백원 주고 하나 더 샀어요.예전 같으면 제 스스로 허락 안되는 일이였지만
(있는데 또 산다는것) 이번만큼은 제 하고싶은대로 했어요.6천원 더 들었지만 기분은 훨씬 좋아요.
그리고 도마꽂이도 급해서 인터넷에서 그냥 사버렸는데 사용하다보니 깨끗한 집에 너저분한것 같아 인테리어 효과도 되는 깔끔한걸로 다시 샀어요.이건 제 기준에 많이 비싸지만 볼때마다 뿌듯해요.
너무 살림살이를 안사다보니 이런게 있는줄도 모른것이 너무 많았어요.
그리고 저도 설거지하면서 설거지통이 필요하던차 둥근거 사용하니 불편하더라구요.
어제 어떤분이 스텐바트 샀다는거 듣고 아~그런것도 있구나싶어(사각스텐볼이 있는줄은 몰랐어요)
폭풍검색했는데 조금 비싸도 밑에 발달린거 사고싶어서 지금 맘이 들썩들썩 하고 있어요.
한번 사면 오래오래 쓸거라 비싼감있어도 살까?말까? 하루정도 생각해본다음 결정하려구요.
그간 살면서 내 하고싶은거 너무 못하고 살았는데 당분간 제 옷하나 덜 사입고 그 돈으로 제 맘에 드는
살림살이 하나씩 사려구요.
아이도 하나인데 초등고학년이지만 그래도 초등생이라 학원비 아끼는 차원에서 제가 몇과목 가르치고 있는데
학원비 나갔다 생각하고 산다고도 나름 합리화 시켰어요.
집을 깨끗하게 꾸며놓으니 이렇게 나와있어도 빨리 집에 가고싶고 걸레질도 한번더 하게되고
뭐 또 필요한거없나 자꾸 둘러보게 되고 그렇습니다.
비록 저는 사십중반이 다 되어가고 남편은 오십이 다된 이 나이에 남들 사는것도 보입니다만
늦게라도 그리고 작더라도 찾아온 행복에 감사하려구요...
그나저나 사각 스텐 설거지통을 어찌할까요?6만원 가량 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