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밖에서 구운 고기 잘 먹고 다니니
전 그냥 집에서 애들이랑 먹게 국, 찌개에 넣을 국거리만 사서 먹었거든요.
그것도 조금씩 소분해서 냉동시켜 나눠먹고요.
엊그제 장보러 갔는데
뭔 바람이 불었는지 날도 춥고 고기나 볶아먹을까 싶어서 돼지고기 제일 싼 부위 찾다가
말빨 센 고기집 아저씨가 오늘 할인한다고 한우 구이용 한 팩 사가라고 막 꼬드겨서 얼결에 사왔어요.
양이 조금이긴 한데 핏기 가실 정도로 살짝 구워서 한 점 입에 넣으니 진짜 살살 녹더라고요.
꼬맹이들도 넙죽넙죽 잘 받아먹고요.
저도 모르게 진짜 맛있다!! 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더니
순간 남편이 측은하게 바라보며 제쪽으로 고기를 밀어주길래 정신이 퍼뜩 들었네요.ㅎㅎ
생각해보니 몇년 전 연애할 때만 해도 둘이 한우 맛있다는 음식점 찾아 저 멀리 강원도로 여행다니고 했었는 걸 완전 잊어먹고 산 거 있죠.
돈 많이 벌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