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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아이가 말을 하는 게 아직도 신기해요. 매순간이 기쁨의 한복판이예요

.. 조회수 : 1,529
작성일 : 2012-01-09 14:23:50

20개월까지는 알아 들을 수 없는 옹알이 말을 하잖아요.
엄마들은 그 언어이전단계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 굉장히 민감한 촉수를 갖게 되고요.
그 단계를 거쳐 단어로 말하다, 재잘재잘 말하는 단계가 되고 
지금은 유치원 가서 친구에게 카드 보내는 나이인데도.
가끔은 아이가 저렇게 말을 잘 한다는 게 신기해요. 
아름다운 광경같아 물끄러미 바라보게 돼요. 


어릴 때 걷기 싫어해 걱정도 태산.
아이 안고 다니며 아이도 무겁고 내 마음도 무겁고 했는데, 
이젠 틈만 나면 걷는대신, 달리기 시합하자고 제안하는 것도 신기해요.
감사하기도 하고. 
 
 
 
저는 기가 막히면 말문이 탁 막히는데
아이가 울면서도 할 말 또박또박 다하는 것도 신기해요.
 

어른들에게 잘 다가가는 것도 신기하구요.
민속박물관 기념품 샵에 갔는데, 아이가 계산대 옆에 서 있는 누나들에게
예쁜 종이 공을 도르르르 굴리는 거예요.
그런 유쾌한 말걸기가 통해서, 누나들이 스티커를 선물로 줬네요.

 

제가 냉소적인 사람인데, 이 두가지 감사하는 마음은 
너무 강렬해서, 잊혀지지 않고 평생 갈 거 같아요.
저같이 아이의 모든 게, 아직도 신기한 분 있으신가요 ?

 

IP : 210.124.xxx.8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1.9 2:27 PM (123.214.xxx.38)

    한냉소하는데
    잠깐신기했죠.
    근데 너무나 당연한것이고 모든애들이 다 하는건데..

    하니 별로..

  • 2. ..
    '12.1.9 2:28 PM (220.255.xxx.42)

    저도 좀 감정이 무딘 편인데 전 아기가 뱃속에서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너무 신기해요.. ㅋ
    저번에는 옆으로 누워 자다가 배가 좀 눌렸는데 비키라고 막 발로 밀더라구요+_+

  • 3.
    '12.1.9 2:29 PM (14.47.xxx.13)

    그 작은 손으로 이것 저것 다 하는게 신기해요

  • 4.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ㅔ
    '12.1.9 2:40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뭘해도 감동스럽고 고맙고 그렇더니 좀 더 크니까
    모든게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고 남보다 못하는것만 눈에 크게 보이네요. ㅠ.ㅠ
    반성 좀 하고 갑니다.

  • 5. ..
    '12.1.9 2:41 PM (121.170.xxx.112)

    저는 첫..방귀소리 듣고 정말 놀랬네요.. 어찌나 신기하던지..그 작은 몸으로...
    가끔은 인형같은게 말도 하는것 같다는 느낌을 아주 가끔 받네요.-.-;

  • 6. 저는
    '12.1.9 2:51 PM (219.251.xxx.162)

    병원에서 같이 퇴원해서 처음 집에서 자던날
    태어난지 3일된 아기가 코를 도로롱도로롱 골아서 깜짝 놀랐던 일이 잊혀지지 않네요.

    육아가 힘들긴 한데 점점 크는것도 아쉬운듯...

  • 7. 저도 신기 ^^
    '12.1.9 2:55 PM (211.41.xxx.106)

    요새 울아이가 바야흐로 단어에서 문장으로 넘어가는, 단문에서 복문으로 넘어갈까 말까 하는 그런 시기거든요. 원체 말이 느린 아가였어서 더 신기하고 예쁘고 재밌어요.
    요새 아이가 제일 많이 하는 말, 어디 조금만 불편하거나 아프면 "여기 뽀로로 붙여요. 붙이고 호~ 해요" 에요. 상처 났을 때 뽀로로 밴드 몇번 붙였더니 배가 아파도 배꼽에 뽀로로 붙이자 하네요.ㅎㅎㅎ
    첫걸음마 뗀 순간, 엄마라고 처음 부른 순간이 제일 감격적이라던데, 저는 어느 순간의 감격은 별로 기억 안나고, 한 시절의 신기함이나 뿌듯함이 오래 갈 것 같아요.^^

  • 8. 얼씨구
    '12.1.9 3:10 PM (175.114.xxx.162)

    우리 아이들 초등학생인데 아직도 문득문득 신기해요.
    내가 이 아이들을 낳았다니!!...
    가끔은 어른인 저보다 낫다는 생각도 해요.
    저는 다 잊어버린 일도 아이들은 기억하기도 하고
    제가 생각못한 것도 아이들이 일깨워주기도 하고...

  • 9. ...
    '12.1.9 3:14 PM (119.64.xxx.134)

    해 바뀌고 11살, 이제 곧 4학년이 될 아이인데,
    아직도 우리 딸 글 읽는 거,수학셈 하는 거 다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주변에선 너무 기대치가 낮은 부모라고 놀려요 ㅠ^ ^ ㅠ

  • 10. 그쵸
    '12.1.9 3:18 PM (114.207.xxx.163)

    저도 기대치 낮은 부모라 놀림 받을 만 한데요, 저는 얼음에 갇힌 사람처럼 워낙에 냉담하고
    무기력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늘 기쁨에 넘치는 상태가 좋기는 해요.
    같이 성장하려고 공부는 계속하지만, 약간 몽롱한 딸바보 아들바보 상태 ^^

  • 11. 볼우물
    '12.1.9 4:18 PM (118.223.xxx.25)

    저희집 아가는 아직 백일아가인데요 ㅋㅋㅋ 저도 정말 신기하고 좋아요 ㅋㅋㅋ
    울다가도 제가 분유타서 눈앞에서 흔들면 뚝 그치고
    좋아서 발으 동동 구르는데 어찌자기 밥주려는 걸
    알고 저러는지 늘 매번 신기하네요 !!
    넘 이쁘고 신기하고 눈마주치면 웃는 것도
    이뻐서 어쩔줄을 모르겠어요.
    이런데 엄마아빠하고 부르는 순간엔
    얼마나 놀랍고 감격스러울련지^^;;;;

  • 12. 돌전
    '12.1.9 5:31 PM (112.148.xxx.100)

    작년에 첫애를낳고 키우면서 처음놀랐던게 울어서 안으면 팔로 제목을 감았을때였어요 앞으로도 놀랄일이많겠죠 기대되네요

  • 13. 울딸은
    '12.1.9 7:02 PM (119.64.xxx.134)

    제 친정엄마가 생후2개월가량 키워 주셨는데,
    몇달 만에 저희 집에 오셔서 딸을 안아줬더니,
    고 젖먹이가 안긴채로 지 외할머니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더래요.
    친정엄마가 굉장히 무뚝뚝한 분이신데, 그 때 감격하시던 표정 아직도 생생해요.

  • 14. 지니
    '12.1.9 8:43 PM (124.5.xxx.113)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요. 지금 6살된 둘째딸아이가 2개월무렵 젖을 실컷빨아먹고는 앵두같은입을 떼더니 반짝반짝거리는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더니 "우웅" 하고 말을걸던 그 모습이 눈물이날정도로 사랑스러웠었거든요.. 아직도 예쁘긴하지만 가끔씩 그때가 생각납니다.

  • 15. ok
    '12.1.10 12:19 AM (221.148.xxx.227)

    아이들이 자라면서 몇년동안 낳고 기르느라 힘든걸 다 보상해준다잖아요
    처음으로 말하고, 뒤집고 , 앉고..
    이런것들이 경이롭고 감격스럽죠
    이래서 엄마가 되는거죠.
    댓글들 읽다보니 새삼 감정이 되살아나네요

  • 16. 천년세월
    '18.12.29 2:18 PM (39.7.xxx.90)

    육아의 기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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