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렸을 때 부터 유난히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해 왔던 것 같아요.
죽고 싶다... 라는게 아니라 죽음의 의미나 과정, 허무함 등에 관해서요.
별다른 계기도 없고 한데 이러는걸 보면 타고난 천성같아요.
서른 후반 싱글녀인데, 요즘은 "내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항상 들어요.
어느날 주위를 둘러봤더니 나 하나쓰는 집, 사무실 자리인데 물건도 너무 많고 지저분하더라구요.
문득 이러다 갑자기 사고라도 당해서 죽으면
뒷정리하는 사람들이 지저분하다고 흉보거나 싫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그래서 안쓰는 물건도 많이 버렸고 새로 물건을 살 때에도 고민을 많이 하는 습관이 생겼고
주변 정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요. ㅠㅜ
퇴근할 때면 오늘 저녁에라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깨끗하게 해 놓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이러다 보니 갑자기 내가 약간 강박증인가? 라는 생각이 또 드네요.
제가 좀 지나친걸까요?
혼자 지내서 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긴 한데, 뭐 이런 행동들로 인해 제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진 않거든요.
오히려 인생이 좀 더 단순해진듯 해서(원래도 단순했지만...) 속은 편해요.